“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라 말하더니, 감수성의 유통기한 역시 만 년인 모양이다. 1990년대 관객의 평균 감성 수치를 상승시킨 왕가위 감독의 연출작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2020년대 관객마저 그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니, 왕가위 감독 대표작들이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중경삼림> <화양연화> <해피 투게더> <타락천사> <2046>까지 총 다섯 편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왓챠에서 독점 공개했다.
모든 숏을 엽서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장센과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열연.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사랑할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1990년대 홍콩의 풍경과 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한 데 녹여내 포착한 쓸쓸한 무드는 그만이 지닌 독보적인 무기다. 세대불문 모든 청춘의 마음에 스며들 수밖에 없는 왕가위의 영화들, 왓챠에서 공개한 리마스터링 작품들에 감성 지수를 매겨봤다. 보다 더 담백하거나, 비틀어 짜면 물이 나올 정도로 축축하거나. 본인의 감정 지수와 취향에 맞는 왕가위 감독의 리마스터링 대표작들을 골라보는 데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