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 극장들이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일까? 12주차 북미 주말 극장가는 제법 안정된 모습이었다. 일부 작품은 성적이 오르기도 하는 등 상위권 열 작품의 평균 성적 등락폭이 -6.3%였던 가운데, 월트디즈니컴퍼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1위를 지키며 2021년 첫 3주 연속 1위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유일한 신작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더 스파이>가 호평 속에서 4위로 데뷔한 것 외엔 톱10 내에서는 큰 순위 변동은 없었으며, 오히려 상위권 밖에 있던 <미나리>와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등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주말이었다.

앞서 북미 극장가가 안정된 모습이라 이야기했지만, 디즈니 기준에는 아직은 조금 시기 상조였던 모양이다. <블랙 위도우>와 <크루엘라>, <루카> 등 당장 5월 개봉을 앞둔 작품을 비롯해 여러 영화의 일정을 연기하거나 극장 동시 스트리밍 공개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마블 영화를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못 보게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북미 등지에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완다비전>또는 <팔콘 앤 윈터솔져> 등으로 공백기를 달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내 팬 입장에선 아직 국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하지 않은 게 아쉬운 상황이다.

디즈니 라인업 일정 및 플랫폼 변경사항

<크루엘라> - 2021.05.28 (극장& 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 추가 비용 지불)

<블랙 위도우> - 2021.05.07 → 07.09 (극장& 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 추가 비용 지불)

<루카> - 2021.06.18 (디즈니 플러스 단독 공개)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 2021.07→09.03 (극장 상영)

<프리가이> - 2021.08.13 (극장 상영)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 2021.12.22 (극장 상영)

<딥 워터> - 2022.01.14 (극장 상영)

<나일 강의 죽음> - 2022.02.11 (극장 상영)

[12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5,535,439/$17,683,166]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86%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2,261 (+98)

주말수익: $5,129,473(-10.1%)

북미누적: $23,412,079

전세계누적: $65,723,167

제작비: $100,000,000 ~

상영기간: 3주 (17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올해 첫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1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사흘간 약 512만 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2341만 달러.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게 된 디즈니 신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긴 하나, 반대로 오히려 디즈니라서 스트리밍 플랫폼 동시 공개에도 불구하고 지난 3주 동안 1위를 지킬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지난번 <뮬란>과 마찬가지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하려면 추가로 결제해야 되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선 아쉬운 극장 성적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6572만 3167달러.


2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로튼토마토: 평단 25% / 관객 83%

메타스코어: 33

상영관 수: 2,508 (+54)

주말수익: $3,800,000 (-7.3%)

북미누적: $33,700,000

전세계누적: $77,500,000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톰과 제리>가 주말 간 380만 달러 수익을 올리며 2위를 지켰다. 지난 4주 동안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3370만 달러. 평단과는 달리 관객들에게는 확실한 지지를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31일 개봉을 앞둔 <고질라 VS. 콩>까지 버텨주는 게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은데, 지금까지의 흥행 추이를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7750만 달러.


3

카오스 워킹

(Chaos Walking)

(-)

로튼토마토: 평단 20% / 관객 73%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132 (+137)

주말수익: $1,923,097 (-14.5%)

북미누적: $9,691,730

전세계누적: $14,691,730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3위는 라이온스게이트의 SF 신작 <카오스 워킹>이다. 개봉 3주차 주말 간 192만 3097달러를 더해 북미 1000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반면, 해외 성적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500만 달러에서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해외 흥행은 물 건너간 셈.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의 퍼포먼스는 호평받고 있지만 ‘영화 자체가 재미없다’라는 평가를 뒤집기에 어렵다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469만 1730달러.


4

더 스파이

(The Courier)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97%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1,433

주말수익: $1,882,089

북미누적: $1,882,089

전세계누적: $1,882,089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신작 첩보 스릴러 <더 스파이>가 4위로 데뷔했다. 영화는 196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소련의 기밀문서를 입수하고 핵 전쟁을 막기 위해 스파이로 잠입한 영국 사업가 그레빌 윈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첫 공개 이후 8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이번에 개봉됐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다. 전통적인 첩보 스릴러의 매력을 잘 살렸으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주를 이루는 편. 개봉 첫 주말 성적은 188만 2089달러, 4월 28일 국내 개봉 확정.


5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 A New Age)

(-)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411(-29)

주말수익: $625,995(+15.7%)

북미누적: $55,250,573

전세계누적: $160,062,573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17주 (117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3주 연속 5위를 지키며 여전히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개봉 17주차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62만 5995달러, 주말 성적 증가치는 15.7%로 비율만 따지면 상위권 열 작품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525만 573달러와 1억 6006만 5273달러. 국내에선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봉하는데, 전작이 7년 전에 개봉한 만큼 ‘어른이’ 관객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6

부기

(Boogie)

( ▼2 )

로튼토마토: 평단 43% / 관객 60%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1,184 (-88)

주말수익: $595,150 (-23.5%)

북미누적: $3,257,625

전세계누적: $3,257,625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미국계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부기>가 6위로 내려오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3주 차 주말 성적은 59만 5150달러로 전주 대비 23.5% 감소했으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325만 7625달러다.


7

막스맨

(The Marksman)

(-)

로튼토마토: 평단 36% / 관객 85%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002 (-103)

주말수익: $468,408 (+3.6%)

북미누적: $14,256,855

전세계누적: $18,395,258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10주(66일)

7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더 막스맨>이 지켰다. 영화의 10주차 주말 성적은 46만 8408만 달러로 이전보다 3.6% 상승했으며, 북미 누적 1425만 6855달러를 기록하며 리암 니슨과 오픈 로드 필름의 전작 <어니스트 시프>를 넘어서게 됐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839만 5258달러.


8

원더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2)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74%

메타 스코어: 60

상영관 수: 1,158 (+19)

주말수익: $460,000 (+15%)

북미누적: $45,560,000

전세계누적: $165,16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3주 (87일)

지난 18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브 리그> 공개에 따른 파생 효과였을까? <원더우먼1984>가 46만 달러를 더하며 8위에 올랐다. 순위뿐 아니라 주말 성적 역시 떨어지지 않고 전주 대비 상승(+15%), 상위권 열 작품 가운데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흥행 성적을 선보였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수익은 각각 4556만 달러와 1억 6516만 달러.


9

더 리틀 띵스

(The Little Things)

(-)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67%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1,130 (-173)

주말수익: $340,000 (-15%)

북미누적: $14,708,000

전세계누적: $28,408,00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개봉 8주차에 접어든 워너브러더스<더 리틀띵스>가 9위를 지켰다. 주말 스코어는 전주 대비 15% 감소한 34만 달러,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470만 8000달러와 2840만 8000달러다.


10

더 파더

(The Father)

(▼2)

로튼토마토: 평단 99% / 관객 88%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933 (+68)

주말수익: $311,227 (-28.2%)

북미누적: $959,166

전세계누적: $1,971,785

제작비: ~ $20,000,000

상영기간: 2주(10일)

10위는 주말 간 31만 1227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한 소니픽쳐스 <더 파더>다. 앤서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먼의 열연에 힘입어 강력한 오스카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95만 9166달러. 해외 극장가에서는 약 100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에 노미네이트됐고, 국내에서는 4월 7일 개봉 예정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