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의 세계 속은 어딘가가 항상 폭파되고 무너져서 히어로를 바쁘게 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테러를 벌이는 이들 중에는 어벤져스나 엑스맨 같은 슈퍼히어로 팀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 범죄조직이 많다. 시대와 형식을 막론하고, 정의의 사도에게 도전했다가 혼쭐이 나는 거대한 빌런 팀은 확실히 매력적인 설정이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총 6팀의 악의 조직들을 살펴본다.

하이드라

“하나의 머리를 베면 두 개의 머리가 자란다”는 구호로 잘 알려진 하이드라는(이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한 울버린이 하이드라 요원의 머리를 베고 두 개가 자라는지 기다렸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음) 마블 유니버스의 대표적인 악당 조직이다. 패권주의와 엘리트주의로 무장한 하이드라는 다양한 문명을 거치며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왔다. 르네상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이들은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의 등장과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폰 스트러커 남작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 하이드라를 새롭게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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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라의 최고 지도자가 된 캡틴 아메리카

웬만한 나라보다 더 큰 힘을 가진 하이드라는 북한과 중국 같은 전체주의 국가들에게 힘을 보탰고, 쉴드의 배후로 밀착해 조직을 통제하고 초대 국장을 암살하기까지 했다. 또한 금융부터 항공 우주 분야까지 다방면에 걸쳐 많은 기업들을 운영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으로서의 위치를 견고하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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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컬이 하이드라를 장악한 후에는 네오나치, 백인 우월주의자,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을 모아 약자에 대한 혐오를 퍼뜨리고 수많은 테러도 일으켰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캡틴 아메리카 하이드라 첩자설’도 그가 기획해서 벌인 짓이다. 이 밖에 바이퍼, 제모 남작, 고르곤도 하이드라의 주요 요원으로 활약하며 마블 히어로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AIM

AIM(에임) 또는 A.I.M.이라고 표기하며, ‘진보적 발상의 공학’이라는 뜻을 가진 테러 집단이다. 사이언티스트 슈프림이 리더를 맡아 조직을 이끌어간다. 조직원 전부가 과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학기술로 테러를 일으켜 세계를 전복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노란색 양봉업자처럼 보이는 AIM의 복장이 눈에 띄는데,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생체 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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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하이드라를 지원하는 무기 개발팀이었으나, 그들이 쇠퇴한 기간 동안 별도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다른 테러 단체에 무기와 기술을 공급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아예 국가를 건립해 세력을 넓히기까지 했다. 이들의 업적으로는 현실을 재구성하는 코스믹 큐브와 초능력을 복제하는 안드로이드, 슈퍼컴퓨터와 인간의 결합체인 모독(MODOK)을 개발했다. 어벤져스의 멤버 선스팟이 AIM 조직을 사들여 자신들을 위한 합법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켰으나, 여러 사건을 거쳐 최근 다시 테러 조직으로 돌아갔다.

얼티메이텀

‘인류 통합을 위한 지하 해방 완전 통합형 기동군’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조직으로 일명 U.L.T.I.M.A.T.U.M.(얼티메이텀)으로 표기한다. 한 마디로 국가와 민족을 해체하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뭉쳐야 함을 강조하는 반체제 테러 집단이다. 얼티메이텀의 리더는 플래그 스매셔가 맡았다. 레드 스컬이 나치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플래그 스매셔는 반애국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팔콘 앤 윈터 솔져>에 플래그 스매셔즈(Flag Smashers)라는 조직이 등장하는데, 얼티메이텀과 리더 플래그 스매셔를 드라마에 맞게 변형해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서펜트 소사이어티

사이드와인더라는 인물이 뱀과 관련된 이름과 복장으로 활동하는 범죄자들을 하나로 모아서 구성한 용병 조직이다. 조직원이 되면 일정한 급여를 보장하고, 기술력 제공과 보험 및 의료 혜택을 누리게 해주는 특이한 운영방식을 갖추고 있는데 일종의 범죄자 노동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직원들은 머리에 특별한 장치를 이식하고 있어서, 체포될 경우에 조직이 어디에 있든지 반드시 돌아오게끔 되어 있다. 킹코브라, 블랙 맘바, 데스 애더 등이 여기에 속한 대표적인 인물이며, 다이아몬드백은 캡틴 아메리카와 사랑에 빠진 후 노선을 바꿨다.

마지아

마지아는 남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까지 전파된 국제 범죄 조직으로, 독립적인 여러 패밀리로 구성된 연합 단체다. 다른 조직들처럼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대부업, 불법 도박, 마약, 성매매 등 범죄 사업에 더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마블 버전의 마피아다. 네파리아 패밀리의 보스인 네파리아 백작은 한때 유럽을 비롯한 마지아 전체를 이끌었으며, 슈퍼 빌런 부대를 결성해 히어로, 경찰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과 구역다툼도 벌였다. 마담 마스크, 해머헤드, 툼스톤 등이 마지아 소속의 대표적인 빌런이다.

핸드

핸드는 닌자 집단이면서 악마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다. 각 지도자가 이끄는 여러 파벌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의 최고 지도자가 이들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원래 16세기 말에 결성된 일본의 비밀결사대였으나 여러 가지 일들로 타락해버려 지금의 테러조직이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 해외로 진출해 나치와 협력하고 하이드라를 재건하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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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주로 암살이나 폭파, 탈취 등의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핸드가 다른 조직들과 가장 두드러지게 차별되는 점은 죽은 이를 부활시키는 마법 기술이 있다는 점이다. 핸드 닌자들도 언데드이며 죽은 뒤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특성을 가졌기에 히어로들이 안심하고 그들을 해치운다. 역대 핸드의 지도자 중에는 엘렉트라, 데어데블, 킹핀 등이 있다.

에그테일 에디터 ·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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