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이제 진짜 개봉 임박의 기운이 감돈다. <듄>이 오는 10월 22일(북미 기준)로 개봉을 앞둔 가운데, 캐릭터 포스터와 2차 메인 트레일러가 공개됐고.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10분 분량의 IMAX 푸티지도 공개됐다.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로 관객과 신뢰를 쌓아 온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을 통해 SF 장르 비주얼의 절정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프랭크 허버트가 쓴 전설적인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듄>은 미래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한다. 모래 언덕을 뜻하는 ‘듄’(Dune)이 곧 아라키스를 의미한다. 영화는 아라키스에서만 생산되는 신비하고 귀중한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패권을 다투는 가문들의 이야기로, 그 중심에는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폴 아트레이드(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스파이스

여러 가문이 연루된 대서사시인 만큼 주요 인물이 많고, 서사도 복잡해 보일지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 크게 화제 되어 제목은 분명 들어봤는데,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얕게나마 준비했다. 지금까지 영화에 대해 알려진 정보와 원작 소설을 토대로, 주요 캐릭터의 역할을 알아보며 <듄> 개봉일을 기다리자.


아트레이드 가문

폴 役 티모시 샬라메

<듄>의 주인공. 아트레이드 가문의 리더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삭)과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의 아들이자 후계자다. 불의의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그 뒤를 이어 아트레이드 가문의 공작이 된다. <듄>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폴의 여정이다. 꿈을 통해 미래의 일을 내다보는 예지 능력을 가졌다. 연인 차니(젠데이아)도 꿈속에서 먼저 만난다. 겉모습은 영락 없는 소년이지만, 행성 세계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을 만큼 내면은 성숙하다. 드니 빌뇌브는 폴 아트레이드를 그리는 데 있어 이 대조적인 면을 중요시했고, 그 요건을 갖춘 티모시 샬라메를 폴 역에 캐스팅했다.


레이디 제시카 役 레베카 퍼거슨

폴의 어머니. 레토 공작의 첩. 베네 게세리트 출신이다. 베네 게세리트는 일종의 정치, 사회, 종교적 집단으로 여성이 주축을 이루며, 정신과 육신을 다스려 초인적 능력을 쓸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이들은 베일에 싸인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여러 작전을 수행하는데, 그중 하나가 교배 프로그램이다. 레이디 제시카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래 딸을 낳아 그를 베네 게세리트로 키우기로 되어있었다. 레토가 아라키스의 후계자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딸 대신 아들 폴을 낳았고. 아들을 얻긴 했지만 폴에게 그대로 베네 게세리트 훈련을 받게 한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베네 게세리트로서의 의무를 동시에 다하는 현명한 레이디 제시카는, 레베카 퍼거슨이 연기했다.


레토 공작 役 오스카 아이삭

폴의 아버지. 파디샤 제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아트레이드 가문의 리더. 물의 행성 칼라단을 20년간 영지로 다스리다가, 황제의 명을 받고 스파이스가 자라는 아라키스로 거처를 옮겼다. 냉철한 통찰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레토 공작은 곧바로 아라키스의 이상적인 지도자가 되었으나. 아트레이드 가문이 이주하기 전까지 아라키스를 포악하게 다스리고 있던 하코넨 남작(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음모에 휘말려 죽임을 당한다. 오스카 아이삭이 레토 아트레이드를 연기했다.


던컨 아이다호 役 제이슨 모모아

아트레이드 가문의 스워드마스터. 레토 공작의 심복. 원래 하코넨 가문의 영지 출신이나, 하코넨 남작의 조카 라반(데이브 바티스타)에 의해 부모가 살해되자 칼라단으로 탈출해 아트레이드 가문의 무사, 일명 스워드마스터가 된다. 충성심이 강한 그는 레토 공작 옆에서 반역자를 감시한다. 공작은 사막에서 유랑하는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멘족과 동맹을 맺어 가문의 힘을 키우려 했는데, 이때 던컨을 대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바로 뒤에 소개할 거니 할렉과 함께 폴에게 군사 전술을 가르쳤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던컨 아이다호는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했다.


거니 役 조슈 브롤린

아트레이드 가문의 워마스터. 레토 공작의 심복이자 친구. 역시 라반에 의해 부모를 잃고, 하코넨 가문 영지의 노예굴에서 지내다가 레토 공작에 의해 구출된다. 전쟁을 총괄하는 워마스터로, 폴의 무술 스승이다. 소설에서 거니 할렉은 전투에 일단 뛰어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끝을 보는 파이터로 묘사된다. 그는 뛰어난 무사이면서 숙련된 뮤지션이기도 하다. 류트와 비슷한 현악기인, 발리세트 연주가 특기다. 조슈 브롤린이 거니를 연기했다.


닥터 유에 役 장첸

아트레이드 가문의 주치의. 하코넨 남작의 사주를 받은 내부 배신자. 아내 완나를 인질로 잡은 하코넨에 협박받았다. 웰링턴 유에는 제국의 명문, 수크 의학대학 출신의 실력 있는 의사다. 수크 대학 학생은 양심의 가책을 극대화하는 훈련을 받아, 남에게 절대 해를 가할 수 없는 정신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훈련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은 수크 의사라 불리게 되는데, 이마 한가운데 있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투로 이들을 구별할 수 있다. 레토 공작은 수크 의사인 그를 신임해 주치의로 들이고. 유에의 이중 첩자 노릇 덕에 하코넨이 아트레이드 가문의 방어벽을 뚫고 레토를 죽일 수 있었다. 닥터 유에는 장첸이 연기했다.


프레멘족

차니 役 젠데이아

폴의 연인. 프레멘족. 제국의 행성학자인 리에트 카인즈(샤론 던컨-브루스터)의 딸. 프레멘족의 수장인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의 수하에 있다. 폴의 예지몽 속에 나타나는 인물이다. 폴을 처음 만나기 몇 년도 전부터 그의 꿈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두 인물이 정신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있는 듯하다. 폴의 연인이기에 앞서, 스파이스를 활용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타고난 전사다. 스파이스는 돈으로 환산해도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지만, 섭취했을 때의 효능이 특별한 자원이다. 생명을 연장시키고 예지력을 키워주는 것이 주요 효능이고, 물론 오용의 부작용 문제도 있다. 차니를 포함한 프레멘족의 눈동자는 밝은 파란빛을 띤다. 이는 그들의 근거지인 사막에서 자라는 스파이스를 종일 보고 살기에 몸에 생긴 변화로, 일종의 스파이스 중독 증세다. 차니는 젠데이아가 맡았다.


리에트 카인즈 役 샤론 던컨-브루스터

차니의 어머니. 제국의 행성학자. 척박한 아카리스 사막을 물로 가득한 행성으로 만드는 프레멘 숙원 사업의 중심에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 원작과 지금까지 영상화된 <듄>에서 리에트 카인즈는 남성이었으나, 드니 빌뇌브는 이 캐릭터를 여성으로 그렸다. 샤론 던컨-브루스터가 연기했다.


스틸가 役 하비에르 바르뎀

프레멘족의 수장. 프레멘 내에서 ‘나이브’라고 불린다. 전임자와의 전투에서 이겨 나이브가 되었으며, 존경받는 지도자다. 레토가 공작으로 있을 때, 사절로 프레멘의 땅에 온 던컨을 통해 아트레이드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하코넨 일당이 아트레이드 가문을 공격한 후, 폴과 제시카는 사막으로 도망쳤는데. 이때 사막에서 이 둘을 만나 프레멘의 일족으로 받아들인다. 2차 예고편 후반에 폴도 차니, 스틸가를 포함한 여느 프레멘족과 같이 파란 눈동자를 갖게 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스틸가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했다.


하코넨 가문

하코넨 남작 役 스텔란 스카스가드

<듄>의 메인 빌런. 하코넨 가문의 수장. 아트레이드의 수장 레토와 달리 오만하고 교활하며 잔인하다. 아라키스를 폭정으로 다스려 행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라키스에 오자, 황제와 결탁하여 이들을 멸망에 이르게 하는데. 처음부터 아트레이드 가문을 아라키스로 불러들인 것도 하코넨의 음모였다. 소설에 묘사되기를, 본래 키가 크고 탄탄한 몸을 가졌으나 점점 비만이 되었다. 몸무게를 제 다리가 버티지 못할 만큼 살이 붙자 중력 제어 장치에 의지해 거동하는데. 2차 예고편에서도 비대한 남작이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은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비스트 라반 役 데이브 바티스타

하코넨 남작의 조카 글로수 라반. 삼촌과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학적이고 잔인하지만, 지혜는 없다. 단순무식해서 ‘비스트 라반’, 즉 짐승 같은 라반으로 불리고. 위에서 말했듯, 던칸 아이다호와 거니 할렉의 가족을 죽인 것도 라반이다. 데이브 바티스타가 연기했다.


베네 게세리트

교모 모히암 役 샬롯 램플링

베네 게세리트 중에서도 고도의 훈련을 받아 일정한 경지에 이른 대모. 베네 게세리트의 지도자. 대모 헬렌 모히암은 레이디 제시카의 베네 게세리트 훈련을 감독하면서 폴의 훈련에도 관여한다. 1차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고통을 담은 작은 상자를 이용해 폴에게 정신력 시험을 치르게 했고. 이 시험에서 폴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준다.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