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전직 사격 국가대표) 출신 정치인 이정은을 연기한다. 소위 그 시대의 김연아 같은 존재였다.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
김연아보다는 최윤희에 가깝다. (웃음) 80년대 아시아를 석권한 수영 선수 출신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까지 지냈으니까.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웠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정치를 하려고 법대에 가고, 고시 공부를 해서 공무원이 되고 나중에 정치하는 사람들. 왜 TV에 나오는 젊은 엘리트 정치인들을 보면 말투나 행동 이런 게 누가 봐도 정치하는 사람이지 않나. 그런데 정은은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지만 어릴 때는 운동만 했다. 군대도 다녀왔고. 그런데 갑자기 정치를 하고 장관이 된 거다. 정은은 처음부터 정치에 야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이정은의 성장 드라마처럼 생각하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리면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걸 극복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정치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그런 모습 말이다. 제목에서 보이듯 내 뜻은 아니었지만 나 장관 하래, 또 자꾸 무얼 하래, 그럼 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가야하나? 이 말이 작품 전체의 정확한 요약이 아닐까 싶다.
배해선 배우가 연기한 차정원 의원과의 대립, 정은의 남편 백현진, 수행비서를 연기한 이학주까지, 배우들과의 케미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배해선 배우는 너무 연기를 잘한다. 정말 정치인인 줄 알았다. (웃음) 아무리 작품이 좋고 대본이 좋아도 첫 리딩하러 갈 때 마음속에 돌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무겁고, 촬영 내내 나에게 다가올 시련들이 눈 앞에 펼쳐지며 그래도 어떻게든 그걸 극복하고 해내야지 이런 작품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 캐스팅 얘기를 들었을 때 작품과 감독님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이런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게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설레더라.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넘어 그냥 좋았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백현진 배우도 예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이학주 배우도 개성 있으면서 연기도 잘하는 거 아니까.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신나게 자랑하고 그랬다. (웃음)
공개를 앞두고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봐줬으면 좋겠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가 많을 거다. 현실 정치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니 그걸 떠올리면 쉽게 공감하며 이해하고 웃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