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쉽게도 캐릭터의 비중 상, 그리고 상징성 탓에 각 테마들은 균등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샌드맨과 리자드의 분량이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오토퍼스, 일렉트로에 비해 밀리는 관계로 온전한 테마를 캐치하긴 쉽지 않고,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위한 테마도 한스 짐머가 퍼렐 윌리엄스와 조니 마, 마이크 아인지거, 정키XL 등 쟁쟁한 멤버들과 함께 만든 버전보다는 심플하고 명징한 제임스 호너 버전을 중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아키노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또 활용하는 건 대니 엘프만의 스파이더맨 스코어와 스타일이다. 메인 빌런 격인 그린 고블린과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닥터 옥터 퍼니스의 테마는 물론, 스파이더맨의 요체라 할 수 있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제를 깨우치게 만드는 메이 숙모의 죽음 장면에서도 대니 엘프만의 주제부는 작지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