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 가족은 터널을 지나 공터로 변한 유원지를 발견합니다. 치히로의 부모님은 유원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치히로의 아빠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난다면서 계속 안으로 들어가더니 음식이 잔뜩 쌓여있는 식당을 발견해요. 치히로의 아빠는 식당 주인을 두세 번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자, 우선 먹고 보자면서 닭다리를 하나 집어 들고 먹습니다. 치히로는 주인의 허락 없이 먹으면 안 된다고 부모님을 몇 번 말리지만 오히려 치히로의 아빠는 돈도 있고 카드도 있으니까 괜찮다면서 음식을 두세 접시 더 가지고 와서 두 사람은 마구 먹어요. 즉, 치히로의 부모님은 식당 주인의 허락도 없이 음식을 먹었는데, 형사적으로 범죄가 되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치히로의 부모님이 주인의 허락 없이 음식점에 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무전취식은 아닙니다. 무전취식은 음식값을 낼 의사가 없으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하므로, 음식값 지불의사와 지불능력이 있는지 유무가 차이점이에요. 음식값 지불의사와 능력도 없으면서 돈을 낼 것처럼 음식점 주인을 기망하여 음식을 주문하고 이에 속은 주인이 음식을 제공하자 먹은 것이 무전취식인데 일반적으로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음식값을 낼 것처럼 주인을 속여서 이에 속은 주인이 음식을 제공한 것이므로 기망행위와 이에 속은 피기망자(주인)의 처분행위(음식 제공)가 존재하고 기망과 처분행위 사이에는 인과관계도 인정되기 때문에 사기죄로 처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