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시즌2가 드디어 공개됐다. 누적 조회수 32억에 빛나는 전설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김유미'의 연애, 사회생활, 꿈을 향한 도전과 성장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작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세포들이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으며, 주인공 '유미'(김고은)와 '구웅'(안보현)의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 덕에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리들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고대했던 이유다.
시즌2를 맞은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박진영이 시즌1의 안보현에 이어 김고은과 달달한 로맨스를 시작한다. 김고은과 박진영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2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보여준, 새로 시작하는 연인의 풋풋한 케미에 잇몸 마르게 웃다가 정신 차려보니 이미 내 손가락이 티빙 구독 결제를 끝낸 뒤였다. 시즌2가 공개된 6월 10일 금요일 밤 2편을 내리 정주행 한 후 내린 결론 하나. 단언컨대,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유바비'를 연기한 박진영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진영이 누구야? 연기자 '박진영' 이전에 가수 '진영' 있었으니
아이돌 그룹 JJ 프로젝트, GOT7으로 활동
<유미의 세포들> 시즌1 중간부터 '유바비'로 등장했던 박진영은 시즌2에서 '구웅'과 이별한 '유미'곁을 맴돌며 풋풋한 설렘을 전달한다. 스윗하고 젠틀하지만 사랑 앞에선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고, 꾸안꾸의 바람직한 남친룩을 차려입고 '카메라 감독'의 '얼빡샷'을 부르는 청순 영롱한 얼굴을 탑재한 완벽남 유바비.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바비'로 분해 배우로서 존재감 제대로 각인시킨 박진영은 데뷔 10년 차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다.
'박진영'하면 많은 이들이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JYP 박진영'을 떠올릴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진영은 JYP엔터 소속 아이돌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드림하이2>에서 '정의봉'역으로 데뷔한 그는 아이돌 듀오 JJ프로젝트를 거쳐 그룹 갓세븐(GOT7)으로 활동하며 공기반 소리반의 매력적인 목소리, 물 흐르듯 이어지는 느낌 있는 JYP식 춤사위, 은혜로운 얼굴 3박자를 갖춘 스타로 성장,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는 소속 엔터테인먼트사 수장과 이름이 같아 '주니어(Jr.)'로 활동했던 시기를 지나, 갓세븐의 '진영', 그리고 본명 '박진영'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며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간다.
BH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여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다.
2021년 JYP 엔터테인먼트가 그룹 갓세븐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박진영은 BH 엔터테인먼트로 이적,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이는 과거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하는 은동아> 등에서 주로 성인 연기자의 아역이나 청소년 역을 연기했던 그가 <화양연화>, <야차>, <악마판사>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신예은과는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통해 다시 만난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
<건축학 개론>에 수지 있다면 <화양연화>에 박진영 있다.
첫사랑 기억조작남. 박진영.
녕긔, 박후잉, 녕숭아... 수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박진영의 또 다른 별명은 '첫사랑 기억조작남'이다. 첫사랑이란 감정과 추억으로 채색된 허구이다. 이러한 기억의 왜곡은 추억 속 우리의 첫사랑에게 '박진영'의 얼굴을 부여한다. 사회 부정의에 격렬히 저항하는 법대 선배, 냉혹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며 고민하는 책 읽는 남자, 남에겐 까칠하지만 내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다정한,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그. 그래, 나의 대학 시절 첫사랑도 그랬었지! 삼풍백화점 붕괴, 학생운동 등 시대의 아픔이 드리워진 가정사때문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화양연화>. 진부하기에 더 절절한 옛날 감성 보여주며 <화양연화>에서 박진영은 많은 이의 첫사랑 판타지를 제대로 구현해 낸다.
박진영, <유미의 세포> 시즌2 '유바비'로 돌아왔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구웅과의 이별 후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미의 '현실 이별 극복기'로 시작된다. 동료들 앞에서 이별 후유증을 극복한 척 웃어보고, 큰맘 먹고 가방도 질러보지만 새벽녘 뒤척임은 계속된다. 헛헛한 마음 달래려 고열량 꽈배기를 먹고, 맥주 한 잔에 기타를 잡지만 유미의 손과 눈은 어느새 구남친 인스타를 염탐한다. 추억이 서린 물건을 처분하고 한 여름 이별의 아픔도 색이 바래 가을 자켓을 꺼내 입는 계절이 되자, 다정하게 챙겨주는 유바비 대리에게 자꾸 눈이 간다. 유미의 세포들은 바비 소모임을 만들어 덕질을 시작한다. 빌린 책을 그에게 반납하는 순간, 같이 음악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그 순간, 둘 사이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
단 2회 만에 유미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직진남 유바비 대리의 아찔한 돌직구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웅과는 다르게 눈치도 빠르고 한없이 자상한 바비. 유미는 시즌1에서 바비 덕분에 용기를 얻어 글 쓰는 장기를 살렸다. 앞으로 바비와의 관계에서 유미는 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까? '원작을 아는 내 뇌를 씻어서 나오는 그대로의 바비를 보고 좋아하고 싶다', '유바비와의 엔딩이 어떤지 알면서도 존잘에 다정해서 그냥 설레 미치겠다'라는 격한 반응에 결말을 몰라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다가올 '사약길' 회차들이 두려워 지기도. 하지만 극초반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심쿵' 하는 장면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하니 이번 주 금요일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정주행을 위해 비워두자.
문화기획자 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