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장편 데뷔작 <크라시 테스트 아글라에>(2017)에 이어 <풀타임> 역시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선 영화다.
아직 <풀타임>이 두 번째 영화라 이런 경향을 가졌고, 앞으로 계속 그럴 거라고 말하긴 어렵다. 관객의 입장에서 여성의 서사, 여성 배우의 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게 되니까 자연히 여성 서사에 집중하게 됐다.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이 미스터리한 면이 많기 때문에, 여성이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쓸 때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
아까 답변을 들어보니 기혼인 것 같다. 영화를 본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프랑스엔 팍스(PACS) 라는 제도가 있다. 결혼은 하지 않지만 결혼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 당연히 파트너도 영화를 봤는데 나쁜 점이 있더라도 나한테 얘기는 안 했을 것 같다. (웃음) 올해 21살 14살인 두 딸이 있는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서 그런지 영화를 훨씬 더 감동적으로 봤다고 하더라. 프랑스에선 종종 아내가 쥘리랑 성격이 비슷하느냐고 물어봐서 그렇진 않다고 대답했다. (웃음)
여성만큼이나 탈것에 대한 비중이 크다. <크라시 테스트 아글라에>는 자동차 충돌 테스트 기술자인 주인공이 자동차, 자전거, 바이크를 타면서 어딘가로 향하는 로드무비이고, <풀타임> 역시 교통수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어드벤처 같은 로드무비인 <크라시 테스트 아글레아>를 찍고 나니, 이제는 내 주위의 이야기를 해봐야지 싶어서 주변을 봤더니 파리행 기차와 자동차가 등장했다. 우연치 않게 다음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이동 수단을 계속 타고 다니는데, 그걸 완성하면 왜 탈것에 집착을 하나 알 수 있지 않을까. 거리에서 촬영하면 커다란 촬영 트럭에 세팅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인위적이라 느껴져서 차라리 실제 기차 안에 찍는 걸 더 선호한다. 다음 영화에서도 내가 직접 들어가서 찍는 장면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