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넷플릭스를 구독자 수로 제쳤다. 물론 디즈니+ 단독 성과는 아니고 Hulu와 ESPN+를 합친 기록이다. 이렇게 스트리밍 업체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다 보면 흥미로운 작품들이 더욱더 쏟아지지 않을까. 부푼 기대감 속에 이번 주 신작을 소개한다. ‘아이 엠 그루트.’ 이 한마디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 그루트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부터 범죄 스릴러까지 포진돼 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강자 넷플릭스가 이번 주도 어김없이 실화 범죄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I Just Killed My Dad) – 죽음으로 악몽에서 벗어난 아들의 이야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8/9(화) / 청소년관람불가, 3부작

#범죄 #실화 #법정 #학대 #트라우마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인 앤서니 템플릿의 이야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앤서니 템플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직접 경찰서에 신고했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지도 않았다.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거기에는 한 가족의 일로 국한될 수 없는 깊고 복잡한 문제가 뒤엉켜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사건이 있기까지 앤서니의 심리 상태, 그리고 사건 이후 그가 겪은 정신적, 감정적 여정을 따라간다. 진술 당시를 녹화한 영상과 담당 형사의 인터뷰, 어머니의 증언을 통해 앤서니가 아버지를 죽인 이유를 살펴본다. 여기에 DNA를 확인해 가족을 찾아주는 전문가가 등장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덤덤히 되짚는 아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직접 보고 사건의 끝에 도달해 보자.

나는 그루트다(I Am Groot) – 똑같은 말만 하는데 귀엽게 느껴질 수 있는 거임? 나무도?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8/10(수) / 전체관람가, 5부작

출연: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귀여운 #모험 #애니메이션 #마블 #스핀오프

우주를 지키는 자경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귀염둥이 그루트가 주인공인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천진난만한 10대 그루트가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그루트는 사건사고에 휘말릴 예정이다. 어떤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빈 디젤과 브래들리 쿠퍼가 각각 그루트와 로켓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제임스 건 감독 역시 제작에 참여했다. 감성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선보인 커스틴 레포레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5회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보면 그루트의 귀여움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If You Wish Upon Me) –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8/10(수) / 15세 관람가, 16부작

출연: 지창욱, 최수영, 성동일, 원지안

#힐링 #감동적인 #울고웃는 #따뜻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찾아왔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의지를 놓친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휴먼 드라마다. 주인공 겨레는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호스피스 병원으로 간다. 타의로 간 그곳에서 겨레는 서로가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되새긴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조령수 작가가 실제 재단과 접촉해 3년간 대본을 집필했다고. 배우들 역시 실제 호스피스를 방문해 디테일하고도 진심 어린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 만약 삶의 풍파에 지쳤다면 이 작품으로 힐링하기를 바란다.

퍼스트 레이디(The First Lady) – 과감하고 솔직하며 용감했던 세 영부인의 이야기

스트리밍: 왓챠

공개일: 8/10(수) / 12세 관람가, 10부작

출연: 비올라 데이비스, 미셸 파이퍼, 질리언 앤더슨

#여성서사 #실화 #정치 #역사 #흥미로운

보기 좋은 영부인으로 남길 거부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세 여성의 이야기다. 1933년, 1974년, 2008년을 넘나들면서 엘리너 루스벨트, 베티 포드, 미셸 오바마의 발자취를 좇는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미 역사상 유일하게 4번 연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영부인이다. 그러나 그는 남편의 그림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 역시 미국 재건을 돕고 인권 운동에 힘을 보태면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제38대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베티 포드는 여성 인권 운동을 주도했고, 미셸 오바마는 의료보험과 교육 개혁에 나서면서 남편의 정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들 모두 ‘영부인은 잠자코 있는 게 미덕’이라는 관념을 깨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갔다.

<퍼스트 레이디>는 이들의 공적 활동과 더불어 고뇌와 갈등, 도전을 드라마로 담았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진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제89회 아카데미상 수상자 비올라 데이비스가 미셸 오바마를, 제47회 골든글로브 수상자 미셸 파이퍼가 베티 포드로 변신했다. 여기에 제73회 에미상 수상자 질리언 앤더슨이 엘리너 루스벨트로 분해 시청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다.

모범가족(A Model Family) – 죽은 자의 돈은 결코 가족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8/12(금) / 청소년관람불가, 10부작

출연: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

#강렬한 #스릴러 #긴박한 #가족

<모범가족>은 평생 벌금 한번 낸 적 없는 모범 시민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면서 범죄 조직과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만약 누군가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면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결국 동하는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범죄의 굴레에 빠져든다. 자신은 물론 가족마저 피해갈 수 없는 지옥의 유혹 속으로 말이다.

<뜨거운 피>에서 강렬한 누아르 연기를 보여준 정우가 대학 강사에서 마약 운반책이 된 동하를 연기한다. 박희순은 조직의 2인자 광철을, 윤진서는 붕괴되어가는 가정을 지탱하는 은주 역을 맡았다. 돈과 가족으로 얽힌 세 사람의 관계가 드라마 끝까지 강렬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광철은 조직의 돈에 손을 댄 동하를 이용해 조직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꾀한다. 자신의 목숨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광철의 고군분투에서 범죄 드라마의 서스펜스는 물론, 가족 드라마의 묘한 감성도 빚어져 이야기에 더욱 몰입감을 더한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Stock Struck) – 이거 내 얘긴가? 다섯 명의 동학 개미가 뭉쳤다

스트리밍: 티빙

공개일: 8/12(금) / 12부작

출연: 한지은, 홍종현, 정문성, 김선영, 장광

#유쾌한 #공감 #현실적인 #희로애락 #상황극

‘가즈아~!’ 주식을 하는 자라면 누구나 떡상을 꿈꾼다. 하지만 이건 어쩌다 일어나는 기적에 가깝다. 대다수 개미 투자자는 요동치는 그래프를 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개미들의 마음을 울릴 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가 티빙에 찾아왔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각양각색 사연을 지닌 다섯 명의 개미들의 주식 도전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치열하게 그린다.

주식으로 전세금을 날려버린 유미서부터 일확천금을 노리는 강산, 족발집 사장 정행자의 크고 작은 실패와 기쁨을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 주인공 일행이 알려주는 주식 용어와 각종 매매법도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매회 에필로그에 경제 유튜버 슈카의 특별 강의가 준비되어 있어 주식을 모르는 시청자도 즐기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