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복구한 '피티'는 자신이 회사에서 잘린 이유가 지하를 조사해서라고 밝힌다. 아우티 '마크 S'는 그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은 복구 수술을 받지 않을 거라 한다. 의심을 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커지는 건 순식간. 아우티 '마크 S'와 이니 '마크 S'는 회사를 수상히 여기기 시작한다. 제약회사인 루먼은 특정 부서만 지하실에 배치하고 특정 직원들에겐 건물 배치도조차 숨긴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제재를 가하고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루먼이 숨기고 있는 건 뭘까.
이니 '헬리 R'은 아우티인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고, 사직서를 작성하고, 아우티인 자신에게 영상 메시지까지 보낸다. 하지만 아우티 '헬렌 R'로부터 명확하고 살벌한 거절을 당한다. 이 모든 건 자신의 의지이고 한 번만 더 탈출을 시도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니 '마크 S'는 특히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헬리 R'을 지켜보면서 무언가를 느낀다. 사소한 즐거움조차 허락되지 않는 회사로 매일 출근하고 무료한 일을 반복하는 게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이니 인격체들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