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시아 영화 최대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개막한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100% 정상 개최라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그런데 이런 영화제에서 영화 외에도 OTT 화제작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실화인가? 결론적으로 실화 맞다. 작년부터 부국제에서는 OTT 기대 시리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러닝 타임 때문에 전 에피소드를 상영할 수는 없지만, 스크린에서 최신 드라마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감질 맛나게 초반 몇 부작을 보여줘 기대감도 높인다. 올해도 총 9편의 OTT 화제작을 마련해 영화팬은 물론, 드라마팬들의 부산 방문도 많을 듯하다. 이중 국내 작품 위주로 어떤 시리즈가 상영하는지 만나보자.
몸값 – 충격 반전의 단편영화를 6부작 드라마로 넓혔다
<몸값>은 티빙 오리지널로 10월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6부작 드라마로 넓혔다. 오리지널 영화는 고등학생과 원조교제를 하는 중년 남자와 학생의 말싸움으로 시작한다. 둘의 관계 우위가 전복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찝찝함을 남긴다. 특히 제목의 중의적인 의미는 결말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몸값>은 영화의 내용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에 지진이라는 재난상황이 더해져 예측 불가의 전개를 펼칠 예정이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몸값>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아이디어가 빛났던 단편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돌아온 이 작품, 어떤 내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영화제에서는 6부작 중 3부까지만 상영된다. (티빙)
욘더 – 말로만 듣던 메타버스의 현실적용 드라마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OTT 진출작이자 드라마 도전작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남자가 어느 날,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에서 <욘더>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찰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삶을 가치 있게 바라보기 위해 불행의 의미를 알아야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므로, 삶과 죽음을 통해 접근해봤다고 말했다. 신하균, 이정은, 정진영 배우가 출연해 현실과 가상을 오고 가는 판타지의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이끌어갈 예정이다. 영화제에서는 6부작 중 3부까지 상영된다. (티빙)
썸바디 – 소개팅 어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썸바디>는 <유열의 음악앨범>,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과 넷플릭스가 만난 작품이다.뉴페이스를 발굴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정지우 감독의 안목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김영광 배우를 제외하고는 신선한 얼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썸바디>는 어플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 드라마이다. 소셜 커넥팅 어플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이 일어나자 앱 개발자인 섬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엮이면서 진실에 다가간다. 인터넷 범죄가 만연한 사회를 꼬집으며, 섬뜩하고 밀도 높은 스릴러로 경각심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예정이다. 영화제에서는 총 8부작 중 3부까지 상영된다. (넷플릭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손수건 지참 필수, 아빠가 요리를 시작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왓챠 오리지널드라마로 옮긴 작품이다. 검색창에 이 제목을 검색해보면 책에 대한 슬픈 후기가 가득하다. 시한부 아내를 둔 남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제목의 의미는 음식이 아니라 이 작품을 볼 우리의 눈가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는 아내에게 건강한 식사를 먹이기 위해 요리를 시작한 창욱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한석규와 김서형이 출연, 이별을 앞둔 부부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릴 예정이다. 물론 작품에는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내를 위해 준비하는 남편의 요리가 <리틀 포레스트>처럼 보는 이의 입맛을 자극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아내를 보내야 하는 남편의 가슴 아픔이 대부분이겠지만. 총 12부작 중 4부까지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왓챠)
글리치 – 인생에 생긴 버그로 인한 성장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주인공이 친구와 남친 실종사건을 파헤치며 겪게 되는 과정을 로드무비이자 성장물로 풀어낸다.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와 <연애의 온도>의 노덕 감독이 힘을 합쳐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외계인이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롭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사건에 시청자들이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감독의 인터뷰에 기대감이 더욱 고조된다.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전여빈과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로 더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나나가 출연해 ‘미지와의 조우’를 기다린다. 영화제에서는 총 8부작 중 4부작까지 상영된다. (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 1 – 몸 건강한 영웅만 봤지? 이젠 허약한(?) 영웅이 대세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컨셉이 흥미롭다. 주인공이 힘이 아닌 머리로 일진들을 제압한다는 점이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나 상위 1%의 모범생인 시은이 두뇌와 도구를 이용해 폭력에 대항한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여러 인물과의 대결과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흥미를 자아낼 예정이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이제는 워너원이 된 박지훈이 주인공 시은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춤으로 단련된 그가 어떤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하다. 신예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새로 입덕할 배우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총 8부작 중 3부까지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웨이브)
커넥트 – 살인마와의 두뇌싸움
<커넥트>는 12월에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예정인 시리즈다. 코미디부터 스릴러, 호러 등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든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 배우, 제작진들과 첫 번째 협업을 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어느 날 주인공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출연해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에 힘을 보탠다. 특히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정해인, 고경표의 연기변신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총 6부작 중 3부작까지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디즈니+)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