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밀러 절도 혐의 재판, 집행유예 판결

에즈라 밀러

할리우드 스타였던, 지금은 영락없이 범죄자인 에즈라 밀러가 버몬트 주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최근 그가 기소된 수많은 재판 중 이번 재판은 버몬트 주에서 저지른 절도죄에 대한 것이다. 그는 2022년 5월 한 주택에 침입, 여러 병의 술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불법 침입 및 도난으로 최대 26년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기소 당시 에즈라 밀러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에즈라 밀러 측이 해당 혐의를 인정하고 법원에서 제시한 플리 바겐(유죄 협상,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에서 형량을 낮춰주는 제도)을 받아들였다. 에즈라 밀러는 유죄를 인정하고 집행유예 1년, 벌금 500달러(약 64만 원)를 선고받았다. 또 지난 8월부터 하고 있는 심리 치료를 지속하는 것에 동의했다.

1992년생 배우 에즈라 밀러는 2008년 영화 <애프터스쿨>로 데뷔했다. 이후 2011년 <케빈에 대하여>에서 의뭉스러운 아들 케빈을 완벽하게 소화해 단번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듬해 개봉한 <월플라워>에서 자유로운 청년 패트릭을 맡아 케빈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청춘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DC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슈퍼 히어로 '플래시' 배리 앨런으로 발탁되고, 위저딩 월드(<해리 포터> 세계관)의 신작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에 크레덴스 베어본으로 출연해 할리우드가 아끼는 무비스타임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선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에서 함께 출연한 한국배우 수현과 한국 문화를 즐기고, 인터뷰 중에도 수현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호감을 얻은 바 있다.

<월플라워>

수현과 호흡을 맞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현재는 할리우드에서 퇴출 직전까지 내몰렸다. 2022년 3월, 하와이에서 음주를 하고 난동을 부려 체포됐다. 이후 보석금을 내고 구치소를 나섰으나 일반인 부부의 침실에 침입해 협박한 혐의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4월엔 의자를 던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6월엔 미성년자 딸을 둔 부모에서 고소를 받았다. 에즈라 밀러가 부부의 딸을 지속적으로 마약을 주고 그루밍(신뢰 관계를 쌓아 성을 착취하는 행위)했다는 혐의였다. 피해 여성은 본인이 18살 성인이며 그루밍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이내 에즈라 밀러는 모든 이들과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 이외에도 6월, 에즈라 밀러의 사유지 대마초 농장에서 한 여성과 자식들이 착취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후 에즈라 밀러는 2022년 8월, 자신이 지속적인 정신 문제를 앓고 있음을 깨닫고 정신과 심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킨 것과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거듭된 사건사고에 그의 성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다른 사고를 일으키고 있진 않다.

2023년 2월 12일, 워너브러더스가 2023년 슈퍼볼에서 그의 주연 영화 <플래시> 예고편을 공개해 비판의 목소리를 받고 있다. <플래시>는 에즈라 밀러가 일련의 사고를 치기 전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그가 1인 다역으로 등장하기에 워너브러더스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개봉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 현재 죗값을 모두 치르지 않은 배우의 주연작을 개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을 모두 받고 있다.


실화 바탕 '약 빤 곰' 이야기, <코카인 베어>

<코카인 베어>

시놉시스를 읽으면 '에이, 이게 말이 돼?' 싶다가 실화 기반이라는 말을 들으면 말조차 안 나오는 영화, <코카인 베어>가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코카인 베어>는 1985년을 배경으로 제목처럼 코카인을 흡입한 곰이 난동을 부린 사건을 그린다.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싶은데, 어처구니없게도 1985년 미국 조지아 주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다. 비행기로 마약을 밀수하던 앤드류 C. 손튼은 코카인 용기를 허리에 맨 채 낙하했는데,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대로 사망했다. 몇 개월 후, 조지아 수사국은 코카인 과다복용 부작용으로 사망한 곰의 시신을 발견했다. <코카인 베어>는 이 곰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의 공백을 곰이 코카인을 흡입하고 미쳐날뛰는 살인광으로 변모했다는 상상을 더했다. 이 코카인을 흡입해 사망한 곰은 사후 박제돼 전시 중이며 '파블로 에스코베어'(Pablo Eskobear,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비틀었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 속 코카인 베어(왼쪽)와 실제 코카인 베어

이번 영화는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로 더 유명한 뱅크스는 <피치 퍼펙트 2>, <미녀 삼총사 3>를 연출한 바 있다. 또 <코카인 베어>는 2022년 5월 26일 세상을 떠난 레이 리오타가 촬영을 마친 유작 중 한 편이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엘든 이렌리치,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케리 러셀, <더 포스트> 매튜 리즈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스릴러라고 한다. 한국에선 아쉽게도 극장 개봉 없이 바로 VOD 시장에서 공개될 예정. 언제 공개될지는 미지수이나 가장 빨리 개봉하는 일정이 2월 22일이므로 2월 말에서 봄 사이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즈카 오사무X우라사와 나오키+넷플릭스 <플루토> 예고편 공개

<플루토>

전설과 전설의 만남, 그리고 넷플릭스의 자본.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플루토>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플루토>는 세계 7대 로봇이 하나씩 살해되는 사건을 그린다. 원작 만화는 <20세기 소년>·<몬스터>를 집필한 우라사와 나오키가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철완 아톰」의 '지상 최강의 로봇' 에피소드를 자신의 스타일로 각색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톰이 등장하지만 세계 7대 로봇 중 하나이자 수사관 로봇 게지히트를 중심으로 사건을 그린다. 원작은 「철완 아톰」의 생명중심적 주제와 인물 구성을 가져오되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묵직한 그림체와 구체적인 사회상 묘사가 아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플루토>는 MAPPA 출신 프로듀서 마루야마 마사오가 설립한 스튜디오 M2에서 담당했다. 마루야마 마사오의 발언에 따르면 이 작품을 6년 넘게 제작 중이라고. 공개한 예고편에서 우라사와 나오키의 캐릭터 디자인과 3D를 활용한 총천연색 풍경이 결합한 수준 높은 퀄리티를 엿볼 수 있다. <플루토>의 아톰과 우란도 잠깐이나마 예고편에서 모습을 보였다. <플루토>는 2023년 내 공개 예정으로 정확한 공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