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 빨' 없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최악의 드롭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 3>)가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고, 일주일 만에 최악의 성적을 맞이했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5의 첫 번째 영화이자 <앤트맨> 시리즈의 3편, <앤트맨 3>는 개봉 첫 주 주말 오프닝 성적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앤트맨>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두면서 쾌재를 부를 만했지만, 혹평이 이어지더니 곧바로 2주 차 주말에 흥행 수익이 수직 하락했다. 2주 차 주말, 3200만 달러에 그치면서, 1주 차에서 2주 차 하락률이 70%로 집계됐다.
2주 차 70% 하락은 MCU 사상 최고의 하락률일 뿐만 아니라 히어로 영화 전체에서도 최고 하락률에 가깝다. 영화가 원체 구려서 밈이 된 <모비우스>나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개봉 2주 차에 각각 73%, 71%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니까 하락세만 놓고 보면, <앤트맨 3>가 <모비우스>나 <엑스맨: 다크 피닉스>와 견줄 만한 처참한 결과를 거둔 셈(물론 금액으로는 <앤트맨 3>가 훨씬 많이 벌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박스오피스 1위는 지켰다는 것 정도인데, 하락률이 이 지경이니 사실상 손익분기점(약 4억 달러)만 넘어도 감지덕지할 정도. 현재 <앤트맨 3>의 월드 와이드 성적은 3억 6천만 달러(2월 27일 기준)로 집계됐다.
<앤트맨 3>는 앤트맨/스콧 랭(폴 러드), 와스프/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 캐시 랭(캐서린 뉴튼)이 양자 영역 속으로 떨어져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과 맞선다는 내용을 다룬다. MCU에서 다음 메인 빌런으로 내세운 캉의 등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양자 영역이 개봉 전 기대를 모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앤트맨> 시리즈와 너무 다른 분위기로 호불호를 빚었다. 한국에선 2월 15일에 개봉한 후 130만 명을 돌파했다. MCU 영화와 드라마에 혹평과 피로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MCU를 총괄하는 케빈 파이기는 앞으로 MCU 드라마를 줄일 거라고 밝힌 바 있다.
레이 리오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
배우 레이 리오타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 리오타는 186cm의 큰 키와 우수에 찬 눈빛과 대비되는 남성적인 외모로 갱스터 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얼굴을 비춘 배우. <좋은 친구들> 헨리 힐 역이 특히 유명하며 <터뷸런스>, <한니발>, <나크>, <아이덴티티>, <스모킹 에이스> 등에 출연했다. 그는 장년의 나이로 다양한 작품을 촬영하던 중 2022년 5월 2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북미에서 개봉한 <코카인 베어>가 그의 유작이다. 2023년 2월 24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2749번째 스타로 헌액됐으며 이날 딸 카센 리오타, <코카인 베어>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드라마 <블랙 버드>에서 부자 관계로 출연한 태런 에저튼이 현장에 참석했다. 카센 리오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그림 찢고 나온 드라큘라? <렌필드> 예고편 공개
호러 장르 고전 중 고전, 드라큘라가 새로운 영화로 찾아온다. 영화 <렌필드>는 드라큘라 백작의 시종 렌필드를 주인공으로 한 19금 호러 코미디. 시종 렌필드는 드라큘라에게 희생양을 바치는 대신 강력한 힘을 얻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드라큘라의 시종을 드는 데 지쳐 이제 드라큘라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예고편에서 렌필드는 그룹상담을 받는데, 진짜 '주종 관계'인 드라큘라와 렌필드를 갑질하는 상사와 가스라이팅 당한 부하 관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콰피나가 연기한 경찰 레베카 퀸시가 렌필드의 비밀을 알고 친구가 되는 모습도 영화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렌필드>의 두 주역 렌필드와 드라큘라 백작은 각각 니콜라스 홀트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았다. 이번에 공개한 이미지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싱크로율이 눈에 띈다. 드라큘라 하면 떠오르는 볼살이 없는 핼쑥한 모습에 뾰족한 치아가 상당히 잘 어울려서 고전 영화 속 드라큘라를 연상시킨다. 렌필드 역의 니콜라스 홀트 역시 드라큘라의 시종을 드느라 빛을 많이 못 봤는지 허연 피부가 눈에 띈다. 두 배우 외에도 아콰피나, 벤 슈워츠 등이 출연한다.
이번 영화는 <로봇 치킨>, <레고 배트맨 무비>를 연출한 크리스 맥케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성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시리즈 <로봇 치킨>의 매운맛과 <레고 배트맨 무비>의 유쾌한 감각이 <렌필드>에서 잘 어우러질 듯하다. 한동안 독립 스튜디오 작품에서 활동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오랜만에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에 출연했다. <렌필드>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오는 4월 전 세계 개봉을 예고했다.
휴 잭맨 "울버린 때문에 목 상태 나빠져"
'맨 중 맨' 휴 잭맨이 울버린 때문에 고생한 사연을 말했다. 2024년 개봉할 <데드풀 3>에서 다시 한번 울버린을 연기할 휴 잭맨은 최근 인터뷰에서 울버린을 연기하면서 목소리가 다소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소리 내는 법을 배웠지만, 울버린을 연기하는 동안 고함을 지르고 소리를 치는 연기를 하느라 목에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성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아마 그런 연기를 한 탓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렇게 목소리 얘기를 꺼낸 건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뮤직 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기 때문. 울버린으로 유명해지기 전 그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스타가 된 뒤에도 <레 미제라블> <위대한 쇼맨> 등 뮤지컬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그렇다고 걱정할 건 없다. 그는 보컬 트레이너와 함께 일하면서 목소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웨이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공연을 일주일에 8번이나 하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공연은 끝났지만 휴 잭맨의 진짜 고생길은 지금부터다. 오랜만에 울버린이 되기 위해 그는 6개월간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닭에게 미안할 정도”로 닭가슴살을 섭취한 식단 조절도 다시 시작할 듯하다. 현재 <데드풀 3>는 2024년 11월 8일 개봉 예정이며 레이놀즈와 <프리 가이>를 작업한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데드풀> 시리즈 중 처음으로 MCU 세계관을 접목하는 작품이기에 데드풀과 울버린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