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디펜더스? 팬들 행복 회로 활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준비 중인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이 촬영 지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과거 마블 스튜디오와 ABC가 합작한 드라마 <데어데블> 종영 후 마블이 판권을 회수해 제작 중인 드라마로, 맹인 변호사 맷 머독(찰리 콕스)이 히어로 데어데블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찰리 콕스의 말에 따르면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전작에서 설정이나 스토리가 조금 바뀐 '소프트 리부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됐다.
<데어데블>의 인기가 상당한 것도 있지만, <데어데블: 본 어게인>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데어데블뿐만 아니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디펜더스'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 인터넷에 게시된 한 사진에 따르면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뉴욕 할렘가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할렘가는 데어데블의 주 무대 '헬스 키친'과 거리가 있는 곳. 이곳의 대표 히어로는 데어데블과 <디펜더스>로 만났던 루크 케이지다. 즉 팬들이 보기에 <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루크 케이지의 출연이 점쳐진 것.
팬들의 이런 추측이 그저 망상은 아닌 게, 프랭크 캐슬/퍼니셔를 연기한 존 번설과 윌슨 피스크/킹핀으로 호연을 펼친 빈센트 도노프리오도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 이렇게 ABC-마블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복귀하기에, 디펜더스도 자연스럽게 복귀하거나 등장하리라는 팬들의 믿음이 생긴 것. 무엇보다 MCU 드라마가 처음으로 18부작으로 단일 시즌 최장 회차를 선택한 것도 팬들의 행복 회로에 기름을 붓기 충분했다.
모든 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팬들이 <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기대하는 건 디펜더스 멤버 전원(어쩌면 아이언피스트 빼고)의 MCU 합류일 것이다. 데어데블은 이번 드라마로 확실하게 MCU에 편입되는데, 제시카 존스나 루크 케이지나 아이언 피스트는 어떻게 될지 그 향방을 지켜보면 좋겠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2024년 봄에 방영 예정이다.
아카데미 상승세 유지, 지난해 대비 시청률 12% 증가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들이 지켜보는 영화 축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3월 12일 열렸다. 95회를 맞이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게 작품상을 안겼다. <에에올>은 작품상 외에도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비롯해 7관왕에 성공했다. 넷플릭스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작년에 이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팬데믹 시작 이후 추락한 아카데미 시청률은 2022년에 약 1540만 명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올해는 2022년 대비 12%가 상승한 약 18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만큼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2019년 2960만 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니 호재라고 마냥 기뻐하기엔 아직 이를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에 안녕을 고하고, 극장가에도 흥행작이 하나둘씩 추가되고 있으니 내년 아카데미도 올해 여세를 그대로 이어가리라 믿어봄 직하다.
샘 레이미, 브루스 캠벨과의 <이블 데드> 신작 원한다
지난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공개하고 「왕 암살자 연대기」(The Kingkiller Chronicle) 영화화를 준비 중인 샘 레이미 감독이 <이블 데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이블 데드> 시리즈는 신작 <이블 데드 라이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번 <이블 데드 라이즈>는 2013년 리부트 <이블 데드>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신작으로(중간에 드라마 <애쉬 vs 이블데드>가 있지만) 네크로노미콘 엑스-모르티스의 악령에 빙의한 엘리(알리사 서덜랜드)를 막아야 하는 베스(릴리 설리반)가 주인공이다.
샘 레이미는 <이블 데드 라이즈>의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작품 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은 2013년판 주인공 미아와 본인이 만든 <이블 데드> 삼부작(1981~1992) 주인공 애쉬와의 크로스오버를 고려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아라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고, 두 사람이 주인공인 '이블 데드 4'를 구상했지만 아무래도 콜라보레이션을 처음부터 고려한 것은 아니라 세계관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대신 드라마 <애쉬 vs 이블 데드>를 제작하게 됐다. 해당 드라마의 종영 후 <이블 데드 라이즈> 제작에 참여했으나, “모든 종류의 <이블 데드> 영화를 위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브루스 캠벨(애쉬 역), 롭(<이블 데드> 프로듀서)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애쉬가 나오는 새로운 시리즈를 원하다고 말했다.
1981년 <이블 데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데뷔작으로 산장에 놀러 간 다섯 남녀가 네크로노미콘에 깃든 악령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뤘다. 저예산의 한계를 도리어 이질적인 느낌으로 공포를 극대화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속편 <이블 데드 2>와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은 주인공 애쉬의 캐릭터성과 무서우면서도 코믹한 순간들을 담아내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확보했다. 2013년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이블 데드>를 통해 리부트를 했고, 2015~2018년에는 드라마 <애쉬 vs 이블 데드>로 본 시리즈의 스토리를 이어갔다. 신작 <이블 데드 라이즈>는 4월 21일(북미 기준) 공개할 예정이다.
케빈 하트 “드웨인 존슨과 <쥬만지> 4편 논의 중”
케빈 하트가 <쥬만지> 4편을 암시했다. <쥬만지>는 1995년 개봉한 어드벤처 영화로, 보드판에 쓰인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보드게임 쥬만지와 이걸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모험을 그린다. 쥬만지는 이후 2017년 드웨인 존슨과 케빈 하트, 잭 블랙과 카렌 길런이 출연하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돌아왔다. 22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월드 와이드 성적 9억 6천만 달러를 달성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곧바로 3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로 이어졌다. 3편 또한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유행 때문인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케빈 하트에게 <쥬만지> 관련 소식이 있냐며 물었고, 케빈 하트는 “드웨인 존슨과 (이 영화에 대해) 얘기했다”며 “지금은 아이디어를 굴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제작을 발표할 정도로 구체적이진 않지만 4편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는 수준의 답변. 이것조차 희망고문처럼 느낄 수 있겠지만, 제작사든 배우들이든 이 좋은 흥행작을 그냥 날리진 않을 테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가져오리가 믿어도 되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