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디펜더스? 팬들 행복 회로 활활

<데어데블>(왼쪽)의 소프트 리부트 신작 <데어데블: 본 어게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준비 중인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이 촬영 지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과거 마블 스튜디오와 ABC가 합작한 드라마 <데어데블> 종영 후 마블이 판권을 회수해 제작 중인 드라마로, 맹인 변호사 맷 머독(찰리 콕스)이 히어로 데어데블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찰리 콕스의 말에 따르면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전작에서 설정이나 스토리가 조금 바뀐 '소프트 리부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됐다.

<데어데블>의 인기가 상당한 것도 있지만, <데어데블: 본 어게인>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데어데블뿐만 아니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디펜더스'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 인터넷에 게시된 한 사진에 따르면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뉴욕 할렘가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할렘가는 데어데블의 주 무대 '헬스 키친'과 거리가 있는 곳. 이곳의 대표 히어로는 데어데블과 <디펜더스>로 만났던 루크 케이지다. 즉 팬들이 보기에 <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루크 케이지의 출연이 점쳐진 것.

인터넷에 올라온 <데어데블: 본 어게인> 할렘 촬영 공지

할렘가는 루크 케이지의 주 무대

팬들의 이런 추측이 그저 망상은 아닌 게, 프랭크 캐슬/퍼니셔를 연기한 존 번설과 윌슨 피스크/킹핀으로 호연을 펼친 빈센트 도노프리오도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 이렇게 ABC-마블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복귀하기에, 디펜더스도 자연스럽게 복귀하거나 등장하리라는 팬들의 믿음이 생긴 것. 무엇보다 MCU 드라마가 처음으로 18부작으로 단일 시즌 최장 회차를 선택한 것도 팬들의 행복 회로에 기름을 붓기 충분했다.

퍼니셔(왼쪽)와 킹핀이 복귀하기에 '디펜더스 복귀설'도 힘을 얻고 있다.

모든 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팬들이 <데어데블: 본 어게인>에 기대하는 건 디펜더스 멤버 전원(어쩌면 아이언피스트 빼고)의 MCU 합류일 것이다. 데어데블은 이번 드라마로 확실하게 MCU에 편입되는데, 제시카 존스나 루크 케이지나 아이언 피스트는 어떻게 될지 그 향방을 지켜보면 좋겠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2024년 봄에 방영 예정이다.


아카데미 상승세 유지, 지난해 대비 시청률 12% 증가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들이 지켜보는 영화 축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3월 12일 열렸다. 95회를 맞이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게 작품상을 안겼다. <에에올>은 작품상 외에도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비롯해 7관왕에 성공했다. 넷플릭스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작년에 이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팬데믹 시작 이후 추락한 아카데미 시청률은 2022년에 약 1540만 명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올해는 2022년 대비 12%가 상승한 약 18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만큼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2019년 2960만 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니 호재라고 마냥 기뻐하기엔 아직 이를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에 안녕을 고하고, 극장가에도 흥행작이 하나둘씩 추가되고 있으니 내년 아카데미도 올해 여세를 그대로 이어가리라 믿어봄 직하다.


샘 레이미, 브루스 캠벨과의 <이블 데드> 신작 원한다

<이블 데드 라이즈> 포스터(그나마 수위 낮은 포스터가 이것)

지난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공개하고 「왕 암살자 연대기」(The Kingkiller Chronicle) 영화화를 준비 중인 샘 레이미 감독이 <이블 데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이블 데드> 시리즈는 신작 <이블 데드 라이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번 <이블 데드 라이즈>는 2013년 리부트 <이블 데드>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신작으로(중간에 드라마 <애쉬 vs 이블데드>가 있지만) 네크로노미콘 엑스-모르티스의 악령에 빙의한 엘리(알리사 서덜랜드)를 막아야 하는 베스(릴리 설리반)가 주인공이다.

샘 레이미는 <이블 데드 라이즈>의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작품 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은 2013년판 주인공 미아와 본인이 만든 <이블 데드> 삼부작(1981~1992) 주인공 애쉬와의 크로스오버를 고려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아라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고, 두 사람이 주인공인 '이블 데드 4'를 구상했지만 아무래도 콜라보레이션을 처음부터 고려한 것은 아니라 세계관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대신 드라마 <애쉬 vs 이블 데드>를 제작하게 됐다. 해당 드라마의 종영 후 <이블 데드 라이즈> 제작에 참여했으나, “모든 종류의 <이블 데드> 영화를 위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브루스 캠벨(애쉬 역), 롭(<이블 데드> 프로듀서)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애쉬가 나오는 새로운 시리즈를 원하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애쉬 역으로 활약 중인 브루스 캠벨

1981년 <이블 데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데뷔작으로 산장에 놀러 간 다섯 남녀가 네크로노미콘에 깃든 악령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뤘다. 저예산의 한계를 도리어 이질적인 느낌으로 공포를 극대화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속편 <이블 데드 2>와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은 주인공 애쉬의 캐릭터성과 무서우면서도 코믹한 순간들을 담아내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확보했다. 2013년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이블 데드>를 통해 리부트를 했고, 2015~2018년에는 드라마 <애쉬 vs 이블 데드>로 본 시리즈의 스토리를 이어갔다. 신작 <이블 데드 라이즈>는 4월 21일(북미 기준) 공개할 예정이다.


케빈 하트 “드웨인 존슨과 <쥬만지> 4편 논의 중”

<쥬만지: 새로운 세계> (왼쪽부터 케빈 하트, 드웨인 존슨, 카렌 길런, 잭 블랙)

<쥬만지>

케빈 하트가 <쥬만지> 4편을 암시했다. <쥬만지>는 1995년 개봉한 어드벤처 영화로, 보드판에 쓰인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보드게임 쥬만지와 이걸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모험을 그린다. 쥬만지는 이후 2017년 드웨인 존슨과 케빈 하트, 잭 블랙과 카렌 길런이 출연하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돌아왔다. 22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월드 와이드 성적 9억 6천만 달러를 달성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곧바로 3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로 이어졌다. 3편 또한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유행 때문인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케빈 하트에게 <쥬만지> 관련 소식이 있냐며 물었고, 케빈 하트는 “드웨인 존슨과 (이 영화에 대해) 얘기했다”며 “지금은 아이디어를 굴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제작을 발표할 정도로 구체적이진 않지만 4편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는 수준의 답변. 이것조차 희망고문처럼 느낄 수 있겠지만, 제작사든 배우들이든 이 좋은 흥행작을 그냥 날리진 않을 테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가져오리가 믿어도 되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