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위기의 순간, 번개같이 날아와 시민을 구조하고 위협을 막아내는 것이 전형적으로 그려지는 히어로의 모습이긴 하지만, 비행능력이 없는 뚜벅이 히어로들에게 이동 수단은 필수이다. 바쁜 와중에 두발로 뛰어다닐 수만은 없으니. 비행기나 바이크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성능의 차를 몰고 다니기도 하는데, 스파이더맨이나 퍼니셔 같은 마블 히어로들은 어떤 차량을 타는지 모아봤다.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 모빌
코로나 모터스라는 다소 걱정스러운(?) 이름의 자동차 회사가 새로운 엔진을 홍보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에게 자동차 제작을 제안했다. 돈이 필요했던 피터 파커에게도 좋은 기회였으므로, 휴먼 토치의 도움을 받아가며 제작을 완료했다. 거미줄과 가스폭탄을 발사하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차량의 복제품은 해당 세계관 속 스미스소니언 국립디자인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후, 파커 인더스트리가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상하이 지사의 디자이너인 리안 탕과 함께 새로운 스파이더 모빌을 설계 및 제작했다. 이 신 모델에는 음성인식 시스템과 거미 다리, 거미줄 에어백을 장착하고 벽을 타고 달리는 기능을 포함시켰다.
데드풀의 데드버기와 스파이디풀 모빌
데드풀은 최초의 스파이더 모빌을 구해서 수리하고 도색한 뒤에 “데드버기”라고 이름 지었다. 이후, 스파이더맨과 함께 콤비를 이루어 활동하게 되면서, 마스터 매트릭스로부터 새로운 차량을 선물받았다. 이 차량은 스파이더 모빌과 데드버기의 색상을 반반씩 섞어 칠했으며, 3D GPS와 인공지능 오토파일럿이 탑재되었다. 신차의 이름은 “스파이디풀 모빌”로 불렸다.
판타스틱 포의 판타스티카
판타스틱 포가 첫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사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미스터 판타스틱과 차량에 대해 잘 아는 휴먼 토치가 함께 설계했다. 평범한 차일 리는 없고 무려 비행을 할 수 있는데, 최대 시속 890km, 최대 고도 9km로 날아다닌다. 또한, 각자 하나씩 들어가 앉아 있다가, 상황에 따라 네 개로 나뉘기도 하는 분리 합체가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그 생김새 때문에 ‘비행 욕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꼭 슈퍼히어로 활동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동 수단으로 사용한 이 차는 세월이 흐르면서 판타스티카 마크 II, 판타스티카 마크 III로 대체되었고, 무선조종 기능이 추가되었다. 중고차 수집이 취미인지 몰라도 훗날 데드풀이 마크 I을 구입했다.
호크아이의 밴타스틱
호크아이가 브루스 배너를 사살한 뒤에 참회의 의미로 떠돌이 생활을 할 때 타게 된 차로 원래는 쉴드의 소유였다. 테러리스트들이 쉴드의 무기를 훔치는 것을 호크아이와 그의 동료들이 막아낸 후, 쉴드가 호크아이의 부탁으로 수송용 밴을 한 대 내주었다. 호크아이는 이 밴의 기술 수준에 감명을 받아 “밴타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차에 내장되어 있는 인공지능 운영체제는 여타의 차량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전투 기능이 프로그래밍되어 있고, 운전자와의 신경과 연결되어 자율 조종이 가능하다. 또한, 겉보기보다 내부가 훨씬 넓은 공간 변조 필드 기술이 적용되었고 자체 연료를 생성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밴타스틱의 가장 대단한 점은 전투로봇 형태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고스트 라이더의 헬 차저
대부분의 고스트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타는 동안에 4대 고스트 라이더로 알려진 로비 레예스는 헬 차저라는 자동차를 운전한다. 원래 이 차는 로비의 친척 아저씨인 일라이 모로가 타던 1969년형 닷지 차저(영화 <분노의 질주>에도 나온다)로, 악마의 저주를 받아 변신하게 되었다. 고성능의 기동력이나 방탄 기능은 물론이고, 지옥불을 생성하거나, 유령처럼 사물을 통과할 수도 있다. 파손되면 즉석에서 고치는 자가 수리 기능도 있는데, 소유주인 로비가 부상을 입었을 때 치료 기능으로도 활용된다.
퍼니셔의 배틀 밴
퍼니셔는 일인 군대로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여러 대의 배틀 밴을 개조해서 사용했다. 이 밴들은 이동 수단인 동시에 무기 보관, 이동 기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전자식 운전 기능과 쉽게 변동할 수 있는 차체 색상과 번호판, 미국 지도, 수신장치, 외부 물체 거리 측정, 침입자 진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총과 유탄발사기, 가스, 최루탄, 연기 분사 장치, 약 300m까지 늘어나는 로봇 팔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에이컨 성능도 최고다.
쉴드의 플라잉 카
쉴드에는 닉 퓨리부터 토니 스타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쉴드 요원들이 약 2,000대의 플라잉 카를 사용했다고 한다. 토니 스타크가 포르쉐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 기본 차량이지만, 애스턴 마틴 같은 다른 차종을 사용한 것들도 있다. 시속 최대 약 900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약 15km의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앞쪽 범퍼 아랫부분과 트렁크엔 기관총과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다. 플라잉 카는 일반적으로 첨단 전자 장치가 내장되어 있으며 5시간 연속 잠수 기능, 파워 방탄 차체가 기본 성능이고, 차종에 따라 홀로그램 기능을 이용해 다른 모습으로 위장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스텔스 기능처럼 특별한 성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콜슨 요원의 롤라
쉴드 요원 필 콜슨이 애지중지하는 빨간 차 롤라는 1962년형 빨간색 쉐보레 콜벳을 개조한 것으로, ‘저궤도 이륙 자동차(Low-Orbit Liftoff Automobile)’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사실 약혼녀였던 롤라 대니얼스의 이름을 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콜슨의 롤라 사랑이 잘 나타나는데,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개조했다는 설정이다. 헤드라이트 위치에 기관총이 탑재되어 있다.
런어웨이즈의 립프로그
개구리 형태가 상징하듯이 수륙양용 차량으로, 물속에서도 다니며 장거리 점프 역시 가능하다. 립프로그는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모인 범죄 집단 프라이드가 사용하던 이동 수단이었으나, 그런 부모를 반대한 자식들이 런어웨이즈라는 팀을 결성하고 훔쳐서 타기 시작했다. 런어웨이즈는 사악한 범죄자들인 자신의 부모들에게 맞서면서 립프로그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열 명에서 열두 명 정도까지 탑승할 수 있어서 거주지로도 딱이었다. 한때 파괴되었으나, 이들은 립프로그의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복구하여 새 차량에 설치할 수 있었다. 시속 140km까지 낼 수 있으며, 300m 이상 점프를 할 수 있다. 약 5천 가지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은폐 장치와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블랙박스, 시간 여행, 마법 주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별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