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픽스>

전설의 드라마가 돌아온다. <트윈픽스> 시즌3의 방영 일정이 확정됐다. 쇼타임 채널에서 2017년 5월 21일 첫 공개된다. <트윈픽스> 시즌3는 2014년 제작 발표를 했다. 애초에는 2016년 방영 계획이었으나 2017년으로 미뤄졌다.

<트윈픽스>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 음악을 듣자마자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의 추억에 빠져들게 된다.

데이빗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가 만든 드라마 <트윈픽스> 시즌1, 2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인구 5만1201명의 트윈픽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컬트 드라마이면서 스릴러 수사물이고 치정극이기도 하다.

<트윈픽스>는 로라 팔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다.

<트윈픽스>는 1990년 4월 ABC에서 첫 파일럿이 공개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파일럿 에피소드 ‘노스웨스트 패시지’(Northwest Passage)는 미국에서 3460만 명이 시청했다. 1991년 골든글로브에서 <트윈픽스>는 작품상, 남우주연상(카일 맥라클란), 여우조연상(파이퍼 로리)을 수상했다.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미국 드라마 100, ‘TV 가이드’ 선정 역대 최고의 미드 100, ‘엠파이어’ 선정 역대 최고의 컬트 드라마 20 등 <트윈픽스>는 각종 리스트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1992년에는 극장판 <트윈픽스>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지만 혹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1992년 제작된 <트윈픽스> 극장판. 국내에는 1995년 개봉했다.

전 세계 컬트 팬들을 사라잡은 <트윈픽스>는 국내에서도 KBS를 통해 심야에 전파를 탔다. 중학생이었던 에디터도 이때 <트윈픽스>를 접했다. 데이빗 린치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나중에서야 <멀홀랜드 드라이브> <로스트 하이웨이> <블루벨벳>의 데이빗 린치 감독이 <트윈픽스>의 제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윈픽스> 시즌3 티저 예고편

5월 공개되는 시즌3는 시즌2가 끝나는 시점에서 25년이 지난 이야기를 담는다. 18개 에피소드로 기획된 시즌3에는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한 FBI 수사관 데일 쿠퍼(카일 맥라클란), 셜리(매드첸 아믹), 바비(다나 애쉬브룩), 로라 팔머(셰릴 리)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모니카 벨루치, 마이클 세라, 아만다 사이프리드, 나오미 왓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X파일> 시리즈의 멀더 요원으로 유명한 데이빗 듀코브니도 등장할 예정이다. 그는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트렌스젠더 DEA요원 데니스 브라이슨을 연기했다. 2016년 1월 10일 사망한 데이빗 보위도 출연할 계획이었다. 보위는 극장판 <트윈픽스>에 출연한 적 있다.
 

데일 쿠퍼 역의 카일 맥라클란.
데니스 브라이슨 역의 데이빗 듀코브니.

데이빗 린치 감독은 한때 시즌3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데이빗 린치는 <트윈픽스> 극장판의 실패 이후 “더 이상 <트윈픽스>는 없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팬들의 요청에 결국 합류했다. <트윈픽스>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안젤로 바달라멘티도 시즌3에 함께한다. 그가 작곡한 주제곡 <Falling>은 '붉은 커텐의 방'과 함께 가장 강력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트윈픽스>의 요소였다. <Falling>은 3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팝 연주곡 상을 받았다.

<트윈픽스> 시즌2에서 등장한 대사. 이 떡밥은 현실이 됐다.

전설의 드라마 <트윈픽스> 시즌3는 2017년 공개될 드라마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데이빗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의 조합이 또 어떤 전설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시즌3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시즌1, 2를 복습해야 한다. 등장 인물도 많고 그들 간의 관계도 매우 복잡하다. 시즌1, 2의 떡밥을 다시 챙겨보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가능성이 희박할 듯하지만 국내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재밌으셨나요? 내 손 안의 모바일 영화매거진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더 많은 영화 콘텐츠를 매일 받아볼 수 있어요. 설정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