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요즘. 원작 웹툰의 존재 여부는 콘텐츠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흡입력 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웹툰이라는 장르는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스토리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이야기 창고다.
그래서, 곧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거나 제작이 확정된 웹툰 원작 영화들을 소개한다. 원작 웹툰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고 메모해둘 것.
<링> 작가가 참여한 공포영화? <옥수역귀신>, 2023. 4. 19 개봉 예정
12년 전,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단편 웹툰이 세월을 거쳐 영화로 돌아왔다. 2011년, 네이버 웹툰의 ‘미스터리 단편’ 시리즈 중 호랑 작가의 <옥수역귀신>은 당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한동안 떨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영화 <옥수역귀신>은 웹툰을 각색하고 스토리를 덧입혀 더 큰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포영화의 전설 <링>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다카하시 히로시 작가가 각본을 썼다는 점. 이 때문에, 영화 <옥수역귀신>은 한국과 일본의 공포 코드가 적절히 섞였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배우 김보라는 특종이 필요한 기자 ‘나영’ 역을, 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멤버이자 배우 김재현은 옥수역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우원’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신소율 등이 출연해 서늘한 공포 연기를 펼칠 예정. 김보라는 이전에도 영화 <괴기맨숀>을 통해 공포 연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의 대작 <콘크리트 유토피아>, 올 8월 개봉 확정
재난 스릴러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된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올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가려진 시간>으로 호평을 받은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약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계는 이 영화 한편으로 끝나지 않고, 넓은 세계관으로 확장한다.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후에 제작될 영화 <황야> <마켓>(가제),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함께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할 계획이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를 통해 한국형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를 모은다.
강동원의 두 번째 퇴마물! <빙의>(가제), 올해 개봉 예정
영화 <빙의>는 2014년, 후렛샤(글)·김홍태(그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빙의>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23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빙의>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천박사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상대한다는 신념으로 가짜 의식을 일삼아 왔지만, 강력한 것에 빙의된 소녀의 사건을 통해 차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인물이다.
강동원은 이 작품으로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 퇴마물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허준호, 이솜, 이동휘 등의 굵직한 배우들이 함께하며 시너지를 뽐낼 예정.
한편, 영화 <빙의>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신인류 전쟁: 부활남>(가제), 올해 촬영 예정
채용택(글) ·김재한(그림) 작가의 웹툰 <부활남>이 영화로 실사화될 계획이다.
주인공 ‘석환’ 역으로는 배우 구교환이 낙점된 상태다. 영화는 만년 취준생 ‘석환’이 죽은 뒤 3일 후에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아낼 계획이다.
영화 <신인류 전쟁: 부활남>은 CF부터 뮤직비디오,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공개 전인 <독전 2>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백종열 감독이 연출한다. <신인류 전쟁: 부활남>은 캐스팅을 완료한 후, 올해부터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영화 <신인류 전쟁: 부활남>은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신인류 전쟁 시리즈’는 비밀 연구를 통해 탄생한 이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현생 인류 생존의 운명을 위협하는 신인류와 맞서 싸우는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다. 제작사 용필름 측은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의 세계관 작업을 마쳤다. 원작 웹툰 <부활남>도 '슈퍼스트링 세계관'의 한 작품인데,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는 어떤 세계관을 그릴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컬트 웹툰 <안개무덤>, 신하균을 주연으로 영화화 예정
오컬트 스릴러 장르 웹툰의 걸작, 김태영 작가의 <안개무덤>이 영화화된다. 웹툰 <안개무덤은> 한국의 토속신앙과 주술, 초자연적인 현상 등을 두루 담아낸 한국형 오컬트물이다. 이 웹툰은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1기 우수상 수상작이다.
<안개무덤>은 영화 <마담 뺑덕>, <보금자리> 등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을 주축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영화 전반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는 신하균이 낙점된 상태. 그는 여관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한 가족의 실종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형사 역을 맡는다.
통쾌한 액션 웹툰 원작! <용감한 시민>, 올 하반기 공개 예정
김정현 작가의 액션 웹툰 <용감한 시민>이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로 탄생한다. 한때 복싱 기대주였지만 기간제 교사가 된 '소시민'이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참아야만 하는 불의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신혜선이 복싱 기대주에서 기간제 교사가 된 소시민을, 이준영이 소시민과 대립하는 학생 한수강을 연기한다.
영화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 <오늘의 연애>, <그놈 목소리> 등의 드라마 장르와 멜로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더불어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열풍을 일으킨 여지나 작가와 현충열 작가가 가세해 통쾌한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