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한국 대표로 아카데미 출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17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96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의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심사위원 6인의 만장일치로 출품작에 선정되었다.
영진위는 매년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의 출품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영진위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출품한다고 해서 아카데미의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카데미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는데, 이중 5편만이 시상식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 지난해에 <헤어질 결심> 예비 후보 명단에 들었으나,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원주시 vs 개봉예정 공포영화 <치악산> 갈등
공포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앞두고 원주시와 제작사의 갈등이 불거졌다. 원주시의 입장은, 치악산국립공원은 강원 원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에, <치악산> 영화로 인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 원주시는 28일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영화 <치악산>에 대하여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당초 영화 <치악산>의 개봉 소식이 알려진 후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와의 회의를 2차례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주시는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등을 지속 요구했으나, 제작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치악산>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을 모티프로 한 공포,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로,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이 출연한다.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 위기.. 애니메이션 감독들 "산소호흡기 떼는 격"
영진위의 2024년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의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지원사업이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27인은 지원사업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돼지의 왕>을 만든 연상호 감독, <로보트 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과 <그 여름>의 한지원 감독 등은 성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이라고 강조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영진위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애니메이션 감독 일동은 현재 문체부에 "영진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을 원래의 형태로 복구할 것"과 "일방적 결정을 철회하고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동.. 개막식 사회자로 이제훈과 박은빈 선정, 송중기 주연의 <화란> 아시아 프리미어 예정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오는 10월 4일 개막을 앞두고 개막식 사회자를 확정하고, 초청작의 일부를 공개하는 등 축제 준비에 한창인 모양새다.
제28회 부국제 개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선정됐다. 두 사람은 앞서 드라마 <비밀의 문>(2014)에서 부부 사이로 호흡을 맞춘 적 있어, 사회자로 재회하는 두 배우의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또한 부국제 측은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선정작 3편과 ‘온 스크린’ 선정작 6편을 발표했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에서는 백감독의 <독전 2>, 이충현 감독의 <발레리나>, 김창훈 감독의 <화란>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화란>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화제를 부른 한국형 누아르 작품으로, 송중기의 첫 칸 입성작이기도 하다.
‘온 스크린’ 섹션은 OTT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으로, 웨이브 <거래>,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티빙의 <러닝메이트> <운수 오진 날> <LTNS>의 회차 중 일부를 상영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수)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7월 영화산업 전체 매출액 1400억 원, 팬데믹 이전의 80.9% 수준 회복
영진위는 21일, 2023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의 전체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한국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전체의 22.6%에 그쳤다.
7월 전체 매출액은 1400억 원으로 2017~2019년 7월 전체 매출액 평균(1730억 원)의 80.9%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8%(304억 원) 감소했다. 7월 전체 관객 수는 총 1428만 명으로, 2017~2019년 7월 전체 관객 수 평균(2102만 명)의 67.9%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201만 명) 감소했다.
또한 7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확연하게 감소했다. 7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31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1%(343억 원) 감소했고, 7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3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7%(303만 명) 감소했다. 7월 중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개봉한 영향으로 7월 초중반에 흥행력을 갖춘 한국 영화의 개봉이 없었고, 6월 하순에 개봉한 한국 영화의 흥행도 부진했던 탓에,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에서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특히 7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로 7월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