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Scene Stealer)를 찾습니다. 실사 영화 말고 애니메이션의 신스틸러를 찾습니다.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한정해보면 어떨까요. 디즈니 산하 픽사 애니메이션도 제외했습니다. 주인공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신스틸러 캐릭터들을 소개합니다.
1. <겨울왕국> 올라프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올라프(조시 게드)입니다. 여름, 태양을 좋아하는 눈사람 캐릭터 올라프는 <겨울왕국>의 개그를 담당했습니다. 올라프는 안나와 엘사가 어릴 때 만든 눈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안나가 엘사에게 부르는 노래 ‘같이 눈사람 만들래?’(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의 눈사람이 올라프인 셈인가요? 엘사가 ‘렛 잇 고’를 부르면서 얼음궁전을 만들 때 올라프도 태어났다고 하죠. 순서를 따지자면 얼음궁전보다도 먼저 올라프를 만들었습니다. 그땐 올라프의 코가 없었는데 이후 안나가 당근으로 코를 만들어줍니다. <겨울왕국>의 순록, 스벤도 인상적인 신스틸러입니다. 올라프와 스벤은 <겨울왕국> 티저 예고편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2. <주토피아> 플래시 슬로스모어
‘스피드를 사랑하는’ 플래시(레이몬드 S. 퍼시)는 <주토피아>의 진정한 신스틸러입니다. 포유류 차량국에 근무하는, 느려도 너무 느린 나무늘보 공무원 플래시에겐 친구도 있습니다. 프리실라라고 하는 여성 나무늘보입니다. 두 사람의 대회를 듣고 있으려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두 나무늘보는 엄청 느린 속도로 춤을 추기도 합니다.
3. <라푼젤> 맥시머스
궁정 경비병 대장의 말, 맥시머스는 <라푼젤>에 등장합니다. 이 귀여운(?) 말은 성깔이 보통이 아닙니다. 도둑 플린 라이더(제커리 레비)와 한판 대결을 펼치기도 합니다. 한편 라푼젤(맨디 무어) 앞에서는 순한 양, 아니 말이 됩니다. 성격이나 행동을 보면 강이지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코를 벌렁거리며 냄새를 맡아서 플린 라이더의 집을 찾기도 하죠. 라푼젤이 키우는 애완 카멜레온 파스칼과의 궁합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맥시머스와 파스칼 두 캐릭터 모두 프랭크 웰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4. <인어공주> 세바스찬
<인어공주>의 바닷가재, 세바스찬(새무얼 E. 라이트)은 명곡을 남겼습니다. ‘언더 더 씨’(Under the Sea)입니다. 바다왕국 트리톤 왕은 세바스찬에게 딸 에리얼(조디 벤슨)을 감시하게 합니다. 세바스찬은 에리얼의 집사 혹은 수행원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인어공주>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세바스찬은 <알라딘>에도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5. <알라딘> 지니
유명한 <알라딘>의 지니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신스틸러로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 1993년 국내 개봉 당시에도 많은 인기를 누린 캐릭터입니다. 왕궁을 들어서 옮길 정도로 능력자이지만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사실 지니의 인기는 고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 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아카데미 위원회의 공식 트위터는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에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6. <미녀와 야수> 촛대 루미에와 시계 콕스워스
최근 개봉한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에서는 이완 맥그리거와 이안 맥컬런이 각각 루미에(제리 오바치)와 콕스워스(데이빗 오그던 스타이어스)를 연기했습니다. 오리지널 <미녀와 야수>에서도 이 ‘저주 받은’ 콤비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벨에게 부르는 ‘손님이 되어 주세요’(Be Our Guest)라는 삽입곡이 기억납니다. 아, 찻주전자, 미세스 팟(안젤라 랜즈베리)도 있었네요. 실사영화에서는 엠마 톰슨이 연기했습니다.
7. <라이온 킹> 티몬과 품바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미어캣 티몬(네이단 레인)과 혹멧돼지 품바(어니 사벨라) 콤비는 디즈니 사이트에서 주인공 심바를 제치고 인기투표 1위에 오른 바 있다고 합니다. 어린 심바를 키우며 ‘하쿠나 마타타’ 정신을 가르쳐준,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국내 더빙판에서 티몬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은 배우로도 활약하는 장광이 맡았습니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신스틸러 캐릭터들
<뮬란> 무슈
<정글북> 발루
<피노키오> 지미니 크리켓
<피터팬> 팅커벨
<곰돌이 푸의 모험> 티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신스틸러 캐릭터를 만나봤습니다. 주로 동물, 사물 캐릭터들입니다. 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1990년대 그 시절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9년 개봉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까지, 이때가 ‘디즈니 르네상스’ 시절이라고 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