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밥은 내가 (사진 청와대 사진기자단).

파격이다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연일 뉴스를 장식하던 문구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직접 기자회견을 하며, 식판에 밥을 손수 담거나 겉옷을 혼자 벗어 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 뉴스로 들리는 세상이라니, 그동안 우린 어떤 대통령을 만나고 있었던 걸까요? 최근 영화에서 그려진 대통령의 모습은 대부분 무능력하고 우유부단했습니다. <터널>에서 조난자를 대하는 정부의 모습이 그랬고, <판도라>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씨네플레이는 영화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부디 이런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분당 지역에 창궐한 감기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도시 전체를 마비시킵니다. 분당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은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로 취급되고 도시는 봉쇄되기에 이릅니다. 영화 <감기>에 등장하는 정부 대책은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관료 중 일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과 손잡고 도시를 폐쇄하면서 탈출하려는 시민들에게 폭격까지 시도합니다. 도시를 폭격하려는 미국 전폭기의 출격에 대통령(차인표) 수도방위사령부를 동원해 미국 전폭기 격추를 명령하고,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에 결국 폭격은 취소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민에게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대통령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한순간에 불신을 믿음으로 바꿔냅니다.

세월호 1주기(좌),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 면담(우) (사진 오마이뉴스, 한겨레).

세월호의 상처와 쌍용차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순직 소방관을 위한 위로의 걸음까지. 지금처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자리에 늘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일본의 억지 주장에 강경하게 대처해주세요

남북이 통일을 약속하고 첫 상징으로 경의선 철도 완전 개통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1907년 대한제국과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경의선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고 나서며 개통을 취소하지 않으면 경제적 제재를 취하겠다고 대한민국 정부를 압박합니다.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던 최민재 박사(조재현)는 고종의 숨겨진 국새가 있다 주장하며 이것을 찾는다면 일본의 억지 논리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반도>는 그의 주장을 믿게 된 대통령(안성기)이 일본에 대항해 진짜 국새를 찾고 위기를 벗어나는 영화입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좌), 합참의장 보고(우) (사진 연합뉴스, 청와대).

오늘날까지 일본의 역사 인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역사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부 범죄 부정,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단호하고 분명한 대응을 부탁드립니다.


강한 나라의 강한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미국 대통령 제임스 마샬(해리슨 포드)은 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을 타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비행 도중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공중 납치되면서 대통령과 가족들은 순식간에 인질이 되고 맙니다.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탈출할 기회를 얻지만, 비행기에 남아 테러리스트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특전사의 조준은 이렇게 하는 것.

특전사 출신, 주특기 폭파병. 이런 몇몇 과거의 사진만 보더라도 아마 역대 대통령 중에서 영화의 주인공과 가장 흡사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에디터뿐일까요? 주변 4강과의 전략외교, 북한의 오판에 대한 강력한 경고 등 카리스마 넘치는 안보 대응을 기대합니다.


로맨틱한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노숙자로 변장하고 민심을 살피고 지하철에서 시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으로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는 대통령 한민욱(안성기)에게도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문제아인 딸 영희(임수정) 때문인데요. 하루는 담임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소신과 사명감이 넘치는 영희의 담임 최은수(최지우)는 영희 아버지가 대통령임을 알고 깜짝 놀라고 말죠. 이런 와중에 대통령인 한민욱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최은수에게 끌리고 맙니다.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대통령과 교사 사이의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를 담고 있습니다.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사진의 좋은 예.jpg

문재인 대통령은 학창시절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오랫동안 소박한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산적한 현안들이 넘쳐나는 위기의 정치 상황이지만 늘 로맨틱한 남편과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온 국민의 눈에 하트 뿅뿅~! 나올 만한 간지러운 사진 많이 부탁드립니다.

명절날 약주 드신 삼촌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이니' (사진 한겨레).

영화 속에서 인간적이고 로맨틱하며 주변 강대국에 할 말 다 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비현실이 현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이 모쪼록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비현실의 대명사인 대통령의 비주얼이 현실로.

씨네플레이 에디터 심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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