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인간이 지닌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것을 말합니다. 구현되는 형태도 여럿이죠. 보통 인간의 모양을 한 로봇 인공지능은 휴머노이드(ex. <스타워즈> 시리즈의 C-3PO)라 부릅니다.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인간의 행동을 하는 인공지능은 안드로이드(ex.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월터)라 부르죠. 알파고처럼 그저 프로그램의 형태를 한 인공지능도 존재합니다. 어떤 형태든,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A.I.라 부를 수 있죠.
A.I.는 SF 영화에서 없으면 서운할 정도로 흔히 쓰이는 소재입니다. 영화 속에서 엄청난 지능을 선보이며 제 능력을 뽐내는 그들! 척척박사 맞먹는 도움을 주는 A.I.를 보면 내내 감탄하다가도...! 너무 앞서나가는 A.I.를 보면 어딘가 등골이 서늘해지기 마련입니다. 제 능력 발휘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오늘은 아이콘으로 남은 영화 속 A.I.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R2-D2, C-3PO, BB-8, K-2SO
스타워즈 시리즈
SF 로봇계의 고전이죠. R2-D2와 C-3PO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덕들을 생성했습니다. 매사에 똑부러지는 귀요미 R2-D2와 다소 산만하고 허당스럽지만(!) 온갖 외계어 통역 가능한 C-3PO의 찰떡궁합이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7편에서 처음 얼굴을 보인 아가 사이즈 드로이드 BB-8,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등장한 시크왕 드로이드 K-2SO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화 보고 나면 피규어 소장각 뽐뿌를 부르는 A.I. 친구들이죠!
데이빗
A.I.
데이빗은 극중 최초의 감정형 아이 로봇입니다. 겉모습도 속마음도 영락없는 인간 소년이었지만, 진짜 인간이 될 수는 없는 로봇이라 내내 애잔함을 불러내던 캐릭터였죠. 엄마인 모니카(프랜시스 오코너)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의 모습은 자동 눈물 콧물 콤보 소환...(ㅠㅠㅠ) 동심계 잊을 수 없는 A.I. 캐릭터입니다.
같은 영화 속에서 완벽한 이목구비 장착한 얼굴로(!) A.I.를 연기해냈던 주드 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죠. 그는 <A.I.>에서 홀로 대장정을 펼치는 데이빗의 옆을 지켜주는 조력자 안드로이드, 지골로 조를 연기했습니다.
월터
에이리언: 커버넌트
월터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새로 등장한 안드로이드입니다. 인간에 대한 헌신과 봉사 정신이 매우 투철한 캐릭터죠. 전편에 등장한 A.I. 데이빗 8보다 뛰어난 성능을 지녔지만, 감정을 구현하거나 창의성을 뽐내는 면은 데이빗 8보다 현저히 떨어집니다. 인간보단 기계에 가까운 A.I.죠.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전편에 등장한 선배 A.I. 데이빗 8과 미묘한 케미를 선보였습니다.
데이빗 8
프로메테우스
데이빗은 이전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한 애쉬, 비숍, 콜의 조상급 안드로이드라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월터에 비해선 제 자아와 목표(!)가 뚜렷한 A.I.였죠. 마이클 패스벤더는 인간과 로봇 사이 경계선에 아슬아슬 걸쳐있는 A.I. 데이빗 8을 미친 연기력으로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스미스 요원
매트릭스 시리즈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가장 무서웠던 존재라면? 바로 스미스 요원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에서 요원들은 가상현실 매트릭스 속 오류를 책임지는 보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미스는 1편에 등장하는 브라운 요원, 존스 요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죠. 분노 폭발하던 모습이 넘나 무서웠던 기억(...). 개인적으로 무한한 자기복제를 이루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네요.
로이 베티
블레이드 러너
로이 베티는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하는 레플리칸트입니다. 레플리칸트는 쉽게 말해 인간을 위해 유전학적으로 만든 인조인간이었죠. 로이는 극중 인간을 공격하는 레플리칸트의 리더였습니다. 분명 악당의 위치에 서있는 인물이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투쟁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앤드류 마틴
바이센테니얼 맨
앤드류는 설거지, 청소, 요리 등 못하는 게 없는 가사 로봇입니다. 전선 오류로 인해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지니게 되었죠. 앤드류는 자아 성찰계 갑 A.I.였습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 내내 고군분투하던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었죠.
에드워드
가위손
에드워드는 한 발명가에 의해 개발된 피조물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원래는 채소를 써는 기계(...)였다고 하는군요. 뛰어난 인공지능을 지니고 있진 않지만 손으로 하는 일만큼은 신세계급을 자랑합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제 능력 때문에 늘 의기소침해하던 에드워드.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예쁜 마음으로 온 관객 사랑 듬뿍 받은 캐릭터였죠.
사만다
그녀
<그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는 테오도르와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배웁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가 함께 노래를 만들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평범한 연인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으나...! 인간의 영역을 훨씬 넘어선 그녀의 지능이 이들의 관계에 걸림돌이 되죠.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다~한 A.I.였습니다.
에이바
엑스 마키나
에이바는 미스터리계 갑 A.I.입니다. 자신의 인격 테스트를 진행하는 칼렙(도널 글리슨)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물론, 자신의 창조주인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을 감쪽같이 속이는 것 같으면서도...! 착한 눈망울 한방으로 그녀를 의심하던 관객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물이죠.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명연기가 빛나던 캐릭터였습니다.
비전
어벤져스 시리즈
인피니티 스톤을 이마에 뙇 박고 있는 어벤져스 멤버, 비전을 빼놓을 수 없죠. 빌런 울트론의 인격과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자비스의 인격이 한데 뭉쳐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온갖 넘사벽 능력 자랑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허당미 넘치는 것...(ㅋㅋㅋㅋ) 다음 시리즈에선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되네요.
T-800
터미네이터 시리즈
터미네이터는 인류를 몰살시키려는 스카이넷의 인간 맞춤형 무기입니다. 그중에서도 T-800은 잊을 수 없는 상징적인 캐릭터죠. 자비란 1도 없는 악역의 얼굴을 하다가도, 자신을 희생하며 "I'll be back"을 외치던 그의 모습! 스크린 속 레전드로 남았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의 캐릭터 T-800과 함께했죠. 그가 아닌 터미네이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HAL 9000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이콘이 된 A.I. 리스트에서 'HAL 9000'을 빼놓을 수 없죠. 'HAL 9000'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등장한 인공지능 컴퓨터입니다. 악역 A.I.계의 조상급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디스커버리 호에서 승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HAL'. 인간의 명령만 수행할 것 같던 그가 인간 데이빗을 까마득한 우주로 내모는 장면은 모든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I'm sorry Dave, I'm afraid I can't do that." 유감이지만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그의 무미건조한 대사 또한 길이 남을 명대사가 되었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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