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기부. 배우들도 대중들의 사랑을 기부로 보답하곤 합니다. 기부라는 행위가 모두 특별하고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배우들의 기부를 한 번 모아봤습니다.
함께하면 더욱 좋지! '릴레이 기부'
벌써 10주년을 맞이한 영화인들의 기부 릴레이를 아시나요? 최근 전도연이 참여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는데요. 바로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입니다. 영화인들이 영화관람권 1000장을 기부해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 혜택을 주는 것 외에도 단편 및 독립영화 후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 기증, 영화제 지원 등을 합니다. 안성기,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박해일, 황정민, 류승범, 강혜정, 이나영, 신하균, 정재영, 하정우 등등… 그동안 참여한 이들의 이름만 봐도 배우들의 대표 기부 시스템라고 인정할 만합니다.
유지태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 참여 외에도 이런 나눔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라는 이름으로 독립영화의 티켓을 구매해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는 행사입니다. 2012년에 시작해 2016년까지 총 10회를 해왔고 최근에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이벤트를 열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팬들과 함께하는 기부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2016년 '천만 배우'에 등극한 공유는 5월에 대만과 홍콩에서 가진 첫 팬미팅의 수익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박해진은 중국 팬들이 데뷔 11주년을 기념해 중국 녹화재단에 나무 520그루를 기부한다는 소식에 6천 그루를 추가로 기부했죠. 그리고 국내에서도 드라마 <맨투맨> 시청률 10% 공약으로 '나무 1만 그루'를 걸었으니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군요.
말 그대로 '자신의 일부'를 나눠준 배우들도 있습니다. 김보성은 종합격투기에 도전하는 기자회견에서 삭발식을 함께 진행했는데요.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에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서였죠. 김보성의 아내도 유튜브로 삭발 장면을 공개했고요. 주다영 역시 자신의 모발을 기부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인증샷을 공개해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방법이 있나니! '재능 기부'
때로는 돈보다 더 귀중한 시간과 재능으로 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안은 위안부를 소재로 한 <소리굽쇠>에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처럼 노개런티로 참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OST에도 참여하고 엔딩크레딧 속 손글씨도 직접 썼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라서 저한테 들어왔을 때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에서도 원로배우인 손숙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이 재능 기부로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요원, 수지, 천우희, 임수정, 소유진, 배수빈. 이 배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배리어 프리 버전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배리어 프리 버전은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영화에 상황 설명을 하는 내레이션을 넣거나, 대사를 자막으로 추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요원은 <빌리 엘리어트>, 수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천우희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임수정은 <터치 오브 라이트>, 소유진은 다큐멘터리 <시소>, 배수빈은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의 배리어 프리 버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최근 '열일'로 꾸준히 스크린에 모습을 보였던 김남길은 해외 아동 돕기 공익광고에 목소리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군 복무 도중 참여했다고 하니, 실제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방문해 봉사활동도 했던 김남길의 열정적인 기부 정신이 드러나는 대목이죠?
하정우는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에서 내레이션으로 재능 기부했습니다. 조선인들을 돌봤던 외국인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를 보고 그동안 거절해왔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처음으로 맡았다고 합니다. 하정우는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임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했다는군요.
지속가능한 사회 환원을 위해! '재단 설립'
이번엔 할리우드 스타들의 행보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못지않은 다양한 기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재단 설립(!)인데요, 조지 클루니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에서 함께했던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제작자 제리 와인트럽과 함께 인권단체 '낫 온 아워 워치'를 설립해 모금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조지 클루니와 뜻을 함께한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도 할리우드의 알아주는 자선가입니다. 맷 데이먼은 아프리카의 물 부족 사태에 ‘H2O 아프리카(Water.org의 전신)’라는 단체를 설립해 식수와 위생 시설을 공급하기도 했고, 브래드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면서 졸리-피트 재단을 설립해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아프리카에 빈민들을 위한 거주지, 수자원,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하는 활동)를 지속하기도 했죠. 두 배우의 사이가 호전돼 다시 훈훈한 광경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ㅠㅠ
많은 팬들의 기원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에도 "지구를 당연하게 여기지 맙시다. 저 또한 이 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배우가 있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입니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자연사 박물관에 가고 멸종동물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타이타닉> 촬영 후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 해양보호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존 윅' 시리즈로 다시 재기에 성공한 키아누 리브스는 과거의 아픔을 기부로 치유하고 있습니다. 백혈병을 앓았던 여동생이 있었기에 캐나다 비영리단체 ‘식키즈 파운데이션(SickKids Foundation)’에 후원했고 암 환자 후원을 위한 ‘스탠드 업 투 더 캔서(Stand Up to Cancer)’ 운동에도 동참했죠. <매트릭스> 촬영 당시에도 자신의 출연료 삭감으로 스태프들의 급여를 채웠다고 하니, 그의 섬세한 배려심은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직접 영웅이 된 배우들! '병원 방문'
어려움에 처한 팬들을 위해 과감히 자신의 분신으로 변장한 배우들도 있습니다. 조니 뎁은 자신의 딸이 앓던 신부전을 치료해준 그레이트 올몬드 스트리트 병원에 잭 스패로우 분장을 하고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기부와 함께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유독 돈독한 사이로 유명한 크리스 프랫과 크리스 에반스는 함께 시애틀 아동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미식축구 최대 행사인 '슈퍼볼' 경기로 두 사람은 내기를 했는데요. 지는 팀에 건 사람이 캐릭터 분장을 한 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었죠. 결과는 에반스의 승리였지만 두 사람 모두 병원을 방문했다고 인증샷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히어로'는 두 배우뿐만이 아니죠. 벤 애플렉은 별도의 계획 없이 병원을 방문해 팬이 직접 인증샷을 올리고서야 소문이 나기도 했고요,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할 톰 홀랜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와 '로키' 톰 히들스턴,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까지. 할리우드 배우들의 병원 방문은 많은 아동 환자들에게 힘이 되고 있답니다.
기부인 듯 아닌 듯 '이들의 기부 사연은?'
조금 독특한 사연의 기부도 있습니다.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셀럽의 최고봉인 '플레이보이' 창립자 휴 헤프너는 캘리포니아에 90만 달러, 즉 10억 원 가량을 기부했습니다. 그 이유는 할리우드의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이 부동산 문제로 철거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휴 헤프너의 통큰 기부로 간판은 보전될 수 있었고, 그는 자신의 꿈과 공상이 할리우드의 영화에서 비롯됐다며 "할리우드 간판은 할리우드의 에펠탑인데 내가 그런 중요한 문화적 상징물 보존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부로 사람을 살린 배우도 있습니다. 타일러 페리는 10만 달러를 쾌척해,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하고자 94일간 모텔 지붕에서 농성을 벌인 목사를 설득했답니다. 라디오 방송 도중 코리 브룩스 목사의 사연을 들은 타일러 페리는 목표 모금액인 4만 5천 달러가 아닌, 센터 설립을 위해 필요한 10만 달러를 전부 냈다고 하네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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