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언제 찾아도 후회 없는 그 식당
★★★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심야식당에서 '먹는다'보다 더 중요한 행위는 '말하다'와 '들어주다'임이 점점 더 뚜렷해진다. 어쩌면 음식은 거들 뿐이지만, 따뜻한 밥 한끼를 눈과 마음으로 먹으며 전해받는 착한 위로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오래도록 곁에서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은 친구 같은 영화.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세월이 갈수록 깊은 맛을 내는 인생 레시피
★★★
만화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까지 9년째 ‘힐링’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는 <심야식당>의 이야기 재료는 늘 따뜻하고 신선하다. 두 번째 극장판 상차림의 주인공들은 여성들이다. 남자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30대 출판 편집자, 장성한 아들과 갈등을 겪는 중년의 메밀국숫집 주인, 아들에 얽힌 사연으로 도쿄로 상경한 할머니. <심야식당>을 꾸준히 찾는 우리가 그러하듯, 세 주인공은 마스터가 정성껏 차린 음식과 단골손님들의 배려에 기운을 얻고 근심 걱정을 말끔하게 털어낸다. 불고기 정식, 볶음 우동,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등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는 음식들이 드라마에서보다 더 먹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