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백합시다. “사실 <트랜스포머>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입니다. 아니라고요? 정말 아닙니까?

“모두가 욕을 하면서 본다”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개봉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점령했습니다. 에디터는 진심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욕을 하면서 왜 보는 걸까.
*참고로 과거에 비해 5편의 개봉 성적은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블로거 비됴알바의 분석을 참고하세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를 뒤졌습니다. 초록색 검색창에 ‘트랜스포머’라고 치면 주루룩 나오는 검색 결과 상위 블로그의 글들을 정독해봤습니다.

여러 블로그 글의 정독 결과가 맨 첫 문장입니다. 욕을 하면서 IMAX 3D 예매하신 분들은 사실 <트랜스포머>를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또 아니라고 하실 건가요? 

아래 그 증거들이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블로거 리뷰에서 찾아낸 증거들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혹평인 이들의 글을 꼼꼼히 살펴보면 분명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를 포함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게 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1편의 희열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는 사람들의 패턴을 생각해봤습니다. 시리즈의 새 영화 예고편이 뜨면 기대했다가 본편을 보고 실망합니다. 이게 반복됩니다. 2편부터 5편까지의 심리 변화는 대략 이렇습니다. ‘2편 기대→으응?, 3편 기대→이건 아닌데?, 4편 기대→이런! #@$%^$#, 5편 기대→역시나 에휴~.’ 2편에 대한 최초의 기대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건 2007년 개봉한 1편입니다. 1편에 대한 만족은 압도적이었습니다. 2편 이후 점점 떨어지는 만족감에도 1편에 대한 충성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1편 때의 초기 느낌이 그리운 건 사실이고 워낙 4편이 저에게는 별로였기에 이번 편 기대 높지 않았고요.
-무비 JY
<트랜스포머>
2007년 <트랜스포머 > 1편의 등장은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무비 럽웅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어떤 영화인가?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007년 처음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그야말로 충격적인 놀라움을 선사했지만…
-한마루

위 세 블로거는 모두 1편에 대한 칭찬을 글을 서두에 언급합니다. 1편에 대한 명성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원동력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원동력이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매편마다의 확실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1편은 변신. (엉엉엉 날 가져요 <트랜스포머>. 10년 전 변신 로봇을 스크린에서 본다는 그 희열, 그 충격만으로 이 시리즈를 매번 기대하고 챙겨보는지도 모르겠네요)
-레드써니
3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는 내내 하품만 하며 봤던지라 이 정도 적기도 참 힘든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이다. 1편을 보고 느꼈던 그 희열이 너무나 그리워지네. 6편도 나올 모양이던데 이제 좀 참아주시지… 싶다.
-럽카키

블로거 레드 써니, 럽카키는 에디터의 주장에 큰 힘이 돼줬습니다. 1편의 명성과 에너지는 분명 5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설마 지난 영화보다는 낫겠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이것은 실로 마케팅의 승리인 듯합니다. ‘기대→실망’의 패턴은 묘한 작용을 일으킵니다. 전편이 너무나 별로였기에 그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는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여기에 개봉 전 기대 요소가 작용합니다. ‘떡밥’이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케팅팀은 엄청난 사람들입니다.

2007년 첫 공개 후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켰으나 이후 계속되는 시리즈에 스토리보다는 스케일만 돋보인다는 것에서 관객들의 평이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무려 5편이 개봉했고, 스토리나 장면, 캐릭터 등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던 4편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관람하고 왔다.
-곰솔이

사람의 심리가 이렇습니다. 노름꾼의 마음도 이렇겠죠. 이건 중독입니다. <트랜스포머>에 중독된 것이란 말입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그러나 이번 5편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4DX>만큼은 마이클 베이가 절치부심하고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난 편과는 다르게 중국 자본이 많이 투입된 영화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를 해본 영화였다.
-뽀

실망이 바닥을 치면 기대가 상승하게 돼있습니다. 노름꾼들 말고 주식에 빠진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중국물이 빠진다는 호재(?!)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업계 최초로 ‘라이터스 룸’(Writer's Room) 시스템을 도입하여 스토리 보강에 힘을 썼다는 뉴스로 인해 살짝 기대감이 있었는데 다행인 점은 기대치가 어마무시한 레벨까지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자왕

‘라이터스 룸’이란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진을 한곳에 불러모아 시나리오를 쓴다는 뜻입니다. 여기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이 놀랍습니다. <어벤져스> 자크 펜, <아이언맨> 아트 마컴과 맷 홀로웨이, <블랙호크 다운> 켄 놀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제프 링크너, <뷰티풀 마인드> 아키바 골즈먼 등 12명입니다. 이상 언급한 각본가들이 글 한 자 안 쓰고 크레딧에 이름만 올려도 성공일 겁니다. 왜냐고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는 사람의 기대치는 사자왕 파워블로거처럼 한껏 낮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화려한 영상 외엔 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클 베이의 마지막 연출에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가 극찬했다는 각본이라는 말에 솔깃했는데.
-사과씨

스티븐 스필버그가 극찬했다고 하면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마케팅팀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스펙터클의 힘, 영화의 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똑같은 재료로 10년째 똑같은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어마어마한 덩치는 건재합니다.
-엑세니악

위 블로그에서 찾아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대한 유일한 장점입니다. 어마어마한 덩치는 영화의 스케일, 스펙터클을 말하는 것이겠죠.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는 이유는 스토리 로그 라인이 취약해도 CG 범벅 변신 로봇 액션 신이 눈호강시켜주니 그걸로 용서가 되는 건데…
-캅셀

해당 블로거는 발췌 부분 이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경우 로봇 액션마저 형편없다는 내용을 글을 전개합니다. 어쨌든 이전까지의 CG 범벅 로봇 액션은 합격점이라는 뜻 아닐까요.

이쯤 되면 트랜스포머는 늘 이름과 CG만 거창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랜스포머 6> 또한 제작 예정으로 2019년 여름에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요.
-에디

네, 맞습니다. 에디터는 <트랜스포머>가 CG만 거창하지만, 사실 그 힘이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만 봐도 스케일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기대라기보다는 역시 의리로 보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라서 그냥 다 내려놨습니다. 다 내려놓고 최악의 경우 그냥 스케일과 액션 신만 보자라는 마음으로 감상한 작품입니다.
-영준

스케일과 액션, 그것은 영화의 본질입니다. 거대한 스크린, 특히 IMAX 3D 화면과 귀를 울리는 엄청난 사운드는 아무리 부자라도 자기 집 거실에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트랜스포머> 예매를 하게 되는 겁니다.


변신로봇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트랜스포머> 토이 모음
실물 크기 피규어들.
<트랜스포머> 영화가 개봉을 하니 극장마다 포스터와 POP가 설치되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생기는 중입니다^^
-괴수의왕

<트랜스포머>를 계속 보게 되는 본질에 들어왔습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옵티머스 프라임 홍보를 위해 제작된 POP를 소개한 블로거 괴수의왕의 짧은 글에서도 이 시리즈, 정확하게는 변신 자동차 로봇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에디터의 착각은 아닐 겁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트랜스포머>를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거기에 우리가 좋아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메가트론이 나온다는 겁니다. 변신은 기본이고 심지어 말도 합니다. 게다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전에 보지 못한 새 캐릭터도 등장하죠. 이 본질이 바로 <트랜스포머> 팬들의 ‘의리’인 것 같습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일단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엄청나고 화려한 CG를 자랑합니다. 단 1%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퍼펙트한 CG를 자랑했죠. 중간 중간에 깨알같은 유머러스함 역시나 잊지 않았습니다. 노란색 칼라의 범블비는 언제봐도 동화적이고 예쁘더군요.
-루피형아

위 발췌 글에서 에디터가 본 핵심은 마지막 줄입니다. 범블비. 만약 다음 편에 범블비가 안 나온다면 어떨까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만큼 <트랜스포머>의 팬들은 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분명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관객을 끌어모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분명 마이클 베이의 잘못입니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마이클 베이를 욕해도 됩니다. 동시에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욕하면서도 보게 된다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볼 수밖에 없는, 사실은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1편이 정말 너무 잘나왔다
둘째, 심리 마케팅(?)의 승리
셋째, 액션 스펙터클의 힘
넷째, 사실 우린 모두 변신 자동차 로봇 덕후

*에디터의 의견, 주장은 발췌한 해당 블로거들의 글의 논지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에디터의 개인적 의견, 주장임을 잊지 마시길.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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