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은 감독과 주연배우들뿐일까요? 당연히 아니죠! 카메라 뒤에 있는 수많은 스태프들부터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하는 조연·단역배우들까지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인데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엑스트라에 집중해보았습니다. 영화를 빛내는 숨은 공신 엑스트라를 많이 동원한 작품들! 아무래도 전쟁영화나 시대극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어떤 작품이 가장 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했냐구요? 함께 확인해보시죠!


<덩케르크>
1,500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핫한 신작 <덩케르크>부터 시작해볼까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탈출 작전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군인 역할을 할 많은 배우들이 필요했는데요. CG를 싫어하고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놀란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실제 덩케르크 해변에 약 1,500명의 배우를 동원해 촬영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덩케르크와 주변 마을 출신이었다고 하죠. 또한 더욱 많은 군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군인 모형의 입간판도 동원되었다는 사실!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핀 화이트헤드, 마크 라이런스, 톰 하디, 아뉴린 바나드, 톰 글린 카니, 잭 로던, 배리 케오간, 해리 스타일스, 케네스 브래너, 킬리언 머피

개봉 2017 영국,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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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2,000명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작 <글래디에이터>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로마 제국군과 게르만족의 전투 장면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 결투를 벌이는 검투사들과 경기장을 꽉 채운 수많은 관중들까지 나오는 이 장면에 투입된 엑스트라는 2,000여 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화면에서는 35,000명으로 보이게 CG 처리를 했죠. 덕분에 더욱 스케일이 커 보이는 전투 장면 완!성!

글래디에이터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리처드 해리스

개봉 2000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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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2,500명

한국 전쟁영화의 레전드로 남은 작품이죠.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까지 성공한 장동건X원빈 조합의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2,500명의 엑스트라가 출연했습니다. 다른 영화들 속 엑스트라들과 다르게 흥미로운 점은 참여한 배우들 중 활동 중인 연예인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최민식은 평양 전투 당시 인민군 육군 총좌로, 김수로는 반공청년단장으로 잠깐 얼굴을 비쳤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보조 출연보다는 우정 출연이라는 말이 더 맞겠죠. 가수 조성모는 조선 인민군으로 0.5초 정도 나오고ㅋㅋㅋㅋ 김재중(맞습니다, 그 영웅재중)은 자신이 카메라에 나온 장면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원빈, 이은주

개봉 200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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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6,840명

언뜻 봐도 굉장한 숫자의 스틸컷 속 인물들. 영화 속에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서 강제로 노동착취를 당한 수많은 조선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는데요. 해저 1,000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 갇힌 채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하고 있는 조선인 징용자들, 이외에도 일본인 형사·군인, 위안부 소녀 등까지 합쳐 <군함도>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6,840명이라고 하죠. 주연배우와 무술팀을 합치면 7,0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중 조선인 징용자 캐릭터 80여 명은 미리 캐스팅한 배우들로,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못 먹는 등 식단 조절을 주연배우들과 함께 했으며, 보조 출연자들 가운데는 황정민보다 더 많은 회차에 출연한 배우들도 있다고 합니다.

군함도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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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75,000명

천 단위에서 만단 위로 급 뛰어버린 인원 수ㅋㅋㅋㅋ 도시국가 트로이와 그리스를 주축으로 한 아카이아 연합군 사이의 전쟁을 그린 영화 <트로이>, 브래드 피트와 올랜도 블룸만 나오는 게 아니죠. 볼프강 페터젠 감독과 제작진은 이전의 다른 어떤 영화도 시도하지 못했던 전투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수천 대의 전함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채워 넣었고, 병사 역할에 75,0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했습니다.

트로이

감독 볼프강 페터젠

출연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도 블룸, 다이앤 크루거, 브라이언 콕스, 숀 빈, 브렌단 글리슨, 세프론 버로우스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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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100,000명

<벤허>는 미국 남북전쟁 장군 출신 루 월리스가 1880년 쓴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인데요. 무성영화, 리메이크작,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등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진 바 있죠. 여기서 언급할 작품은 1959년 개봉한 <벤허>입니다. 작년에 국내에서 재개봉하기도 했구요.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CG로 몇만 명의 군중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당시엔 그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전차 경주 대회 장면에 무려 10만 명의 배우들이 군중 행렬을 만들어 끝없이 화면을 채우는데요. 사람뿐 아니라 2,500마리의 말, 200마리의 낙타까지 동원돼, 그야말로 쪽수로 압도하는 장면입니다.

벤허

감독 윌리엄 와일러

출연 찰톤 헤스톤, 잭 호킨스, 하야 하라릿, 스티븐 보이드

개봉 195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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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300,000명

마하트마 간디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제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영화 속 클라이맥스인 간디의 장례식 장면에 동원된 엑스트라는 무려..! 30만 명입니다. 이들 중 10만 명은 처음에 계약이 되어있던 배우들이었고, 20만 명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인도 각지에서 지원자를 모집한 엑스트라였는데요. 심지어 무료로 출연했다는 후문! 1981년 1월 31일 간디가 사망한 지 33주년 되는 날 촬영된 이 장면은 총 11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어 필름 2만 피트의 분량을 찍었고, 영화에서는 2분가량으로 편집되어 상영되었습니다. 이는 한 장면에 나온 최다 엑스트라 동원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간디

감독 리차드 아텐보로

출연 벤 킹슬리

개봉 1982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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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750,000명

끝판왕이 등장했습니다. 1805년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한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가 원작인데요. 1956년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미국판 작품과 1972년과 2016년 영국에서 만든 드라마, 2007년 이탈리아·프랑스·독일·러시아·폴란드 합작의 드라마도 있죠. 하지만 어마어마한 엑스트라를 동원한 작품은 미국판도 영국판도 아닌!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가 감독·주연을 맡아 1966년부터 1년간 4부작으로 나누어 만든 러시아(당시 소련) 영화입니다. 75만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러시아군 특유의 '우라 돌격'을 실감 나게 묘사하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출연료는 도대체 어떻게..!) 당시는 러시아가 아니라 소련이라서 대규모 동원이 가능했다는 후문. 또한 영화 속 최다 엑스트라 동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기록이죠.

전쟁과 평화

감독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출연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루드밀라 사벨리에바

개봉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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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아본 영화 속 엑스트라는 여기까지! 으리으리한 엑스트라를 동원한 또 다른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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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