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 of cinema>에서 정신적 고통에 관해 묘사한 25편의 스릴러를 꼽았습니다. 몹시 흥미진진하지만 세상을 의심하고 인간을 불신하게 만드는 (ㅠㅠ) 골치 아픈 영화들, 어떤 작품들이 있었나 살펴보겠습니다.


25. 엑스페리먼트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마렌 에거트
제작연도
 2001

14일간 지하 감옥에 참가자들을 고립시키고 역할 놀이를 하도록 한 심리학 실험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역할에 과몰입한 나머지 진짜 살인이 벌어지고 감옥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1971, 스탠포드 대학에서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해 실험한 실화를 바탕에 둔 영화로 권력과 폭력성의 상관관계를 차갑고 집요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엑스페리먼트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마렌 에거트, 크리스찬 버켈, 유스투스 본 도난이, 올리버 스토코브스키

개봉 2001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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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킬 리스트
감독 벤 웨틀리
출연 닐 마스켈, 미안나 버링
제작연도 2011

참전 용사였으나 현재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무직인 상태라 아내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인 제이(닐 마스켈)는 몹시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어느 날, 제이는 친구와 함께 청부살인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성직자, 정치인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의 부패를 단죄한다는 쾌감으로 그 자신조차 폭력에 물들어가던 때, 그의 마지막 킬 리스트는 뜻밖의 인물을 가리킵니다. 1970년대 공포영화 클래식으로부터의 영향이 짐작됩니다.

킬 리스트

감독 벤 휘틀리

출연 닐 마스켈, 미안나 버링

개봉 2011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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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엔젤 하트
감독 앨런 파커
출연 미키 루크
제작연도 1987

1953, 뉴욕의 사립 탐정 해리 엔젤(미키 루크)은 어느 날 사이퍼(로버트 드니로)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부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으나 얼마 전 실종된 가수 조니의 행방을 찾는 일입니다. 엔젤은 조니를 만난 사람들을 차례로 방문하는데, 얼마 뒤 그 사람들은 모두 시체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엔젤은 조니가 악마에게 혼을 팔아 모종의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단으로 부두교를 신봉하는 마을로 들어가며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빠집니다. 윌리엄 호츠버그의 오컬트 소설 <폴링 엔젤>이 원작이며, 음산하고 모호한 연출과 반전으로 유명해진 작품입니다.

엔젤 하트

감독 알란 파커

출연 미키 루크

개봉 198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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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텔 노 원
감독 기욤 까네
출연 프랑수아 클루제, 앙드레 뒤솔리에, 마리-조지 크로즈
제작연도 2006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 있다면? 8년 전 연쇄살인범에게서 아내를 잃은 벡(프랑수아 클루제)은 아내가 살아있다는 뉘앙스의 메일을 받고선 아내의 자취를 추적합니다. 한편 아내가 사망한 호수에서 다른 시체들이 떠오르고,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로 벡을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벡은 아내의 흔적을 쫓는 동시에 경찰까지 따돌려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합니다. 멜로드라마의 서정, 스릴러의 미스터리한 긴박감을 리드미컬하게 연결한 작품입니다.

텔 노 원

감독 기욤 까네

출연 프랑수아 클루제, 마리 조지 크로즈, 앙드레 뒤솔리에

개봉 2006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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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타임크라임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카라 엘레할데, 칸델라 페르난데즈
제작연도 2007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아내와 살고 있는 헥터(카라 엘레할데)는 어느 날 숲 속에서 여인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그 곳으로 가다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근처의 정체 모를 연구소로 피신한 헥터는 한 연구원으로부터 어떤 기계에 숨으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잠시 뒤 기계에서 나온 헥터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합니다. 타임슬립을 다루는 영화를 말할 때 항상 일컬어지는 작품 중 한 편으로, 시간의 난장에 빠져 허우적대는 주인공의 피로감과 긴장을 잘 살려냈습니다.

타임크라임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카라 엘레할데, 칸델라 페르난데즈

개봉 2007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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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
출연 염정아, 임수정, 문근영, 김갑수
제작연도 2003

한국영화도 있습니다. 고전 <장화홍련전>을 각색했으나 원작과는 무척이나 다른 결의 흥미로운 호러였죠. 새어머니와 두 딸, 무심한 아버지의 복잡한 관계성이 핵심이었습니다. 특정 시공간을 벗어난 듯한 이국적인 미장센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19.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출연 솔레다드 빌라밀, 리카도 다린
제작연도 2009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5년 전,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어느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은 바 있었으나 범인은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풀려납니다. 그때 범인을 함께 잡았던 이레네(솔레다드 빌라밀)와는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풀려난 범인이 벤야민을 공격하는 바람에 피신하기 위해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됩니다. 25년을 그때의 기억으로 괴로워한 벤야민은 이를 소설로 쓰고자 하고 이레네를 다시 찾습니다. 스릴러라기보단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으로, 음울한 역사가 구슬픈 사적 드라마와 교차하며 한층 비감을 자아냅니다. 놀랍게도 <예언자>(2009) <하얀 리본>(2009)을 제치고 제82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한 작품입니다.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출연 솔레다드 빌라밀, 리카도 다린, 칼라 쿠에브도, 파블로 라고

개봉 2009 아르헨티나,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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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야곱의 사다리
감독 애드리안 라인
출연 팀 로빈스, 엘리자베스 페나
제작연도 1990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제이콥(팀 로빈스)이 끊임없이 강박과 환각 등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과정을 참혹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 때 환각제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제이콥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래더’(Ladder)라는 이름의 환각제를 실험했고 자신이 그 실험 대상으로 이용됐다고 믿으며 함께 싸운 전우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악몽과 환상, 꿈과 현실이 무시무시하게 교차하며 제이콥을 옥죄어가는 과정이 감각적으로 연출됩니다.

야곱의 사다리

감독 애드리안 라인

출연 팀 로빈스, 엘리자베스 페나, 맷 크레이븐

개봉 199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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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혐오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카트린느 드뇌브, 이안 헨드리
제작연도 1965

불안과 강박, 폭력과 고독을 이만큼이나 꾸준하게 묘사하는 감독도 드뭅니다. 카트린느 드뇌브의 열연이 인상적인 <혐오>는 남성을 두려워하는 캐롤(카트린느 드뇌브)이 언니와 언니의 애인이 휴가를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은 상태에서 느끼는 고독과 공포를 그립니다. 악몽의 감각을 뛰어난 시각적 묘사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반항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까뜨린느 드뇌브, 이안 헨드리

개봉 1965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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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맨헌터
감독 마이클 만
출연 윌리엄 피터슨, 킴 그리스트, 조안 알렌, 브라이언 콕스
제작연도 1986

토마스 해리스의 1981년작 소설 <레드 드래곤>을 원작으로 합니다. <레드 드래곤>은 그 유명한 한니발 렉터 박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텍스트입니다. 은퇴한 뒤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고 있던 전직 FBI 요원 윌 그레이엄(윌리엄 피터슨)은 한 사건을 맡게 됩니다. 잔혹한 범죄로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렉터 박사(브라이언 콕스)가 감옥에 있음에도 렉터 박사의 살인 과정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 발생하고, 윌은 이를 수사하기 위해 렉터 박사와 면담을 하게 됩니다. 윌은 렉터 박사가 감옥 밖의 살인범과 내통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렉터 박사와의 면담은 윌의 정신을 흔들어놓습니다. 냉혹한 현실이 소박한 꿈을 지닌 남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와 인간성의 소외를 지적해온 마이클 만의 주제 의식이 시리즈물의 흥미로운 서사와 만난 작품입니다. 참고로, 브라이언 콕스는 렉터 박사를 연기하는 데 있어 스코틀랜드의 연쇄살인마 피터 매뉴얼의 사례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맨헌터

감독 마이클 만

출연 윌리암 L. 피터슨, 킴 그리스트, 조안 알렌

개봉 198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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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비디오드롬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제임스 우즈, 데보라 해리
제작연도 1983

유선 방송사 사장 맥스(제임스 우즈) VCR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사람입니다. 모종의 스너프 필름을 접하게 된 맥스는 이 필름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되짚기 시작합니다. TV 속에만 존재하는 오블리언 교수를 만나게 된 맥스는 점차 TV 속 세계로 빠져들며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살인, 불륜, 고문, 허무주의, 왜곡된 감각으로 점철된 미장센을 통해 이미지와 미디어, 인간의 상관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의 A급 특수효과감독인 릭 베이커 등이 참여해 저예산이라고는 믿기 힘든 진보적인 특수효과를 완성했습니다.

비디오드롬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출연 제임스 우즈, 손자 스미츠, 데보라 해리

개봉 1983 캐나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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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인의 말로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출연 베티 데이비스, 조안 크로포드
제작연도 1962

아역스타로 이름을 떨쳤으나 성인이 된 후 변변치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제인(베티 데이비스)은 대배우로 성공한 언니 블랜치(조안 크로포드)의 곁에서 술만 마시며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블랜치는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되고 제인은 언니를 돌보며 불만 가득한 생활을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블랜치가 알코올 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제인을 병원에 보내려 하자 제인은 블랜치를 학대하기 시작합니다.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의 광기과 강박, 끊임없는 관계의 전복, 서로를 향한 자매의 시기, 질투, 혐오감이 세밀하게 묘사된 수작입니다.

제인의 말로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출연 베티 데이비스, 조안 크로포드

개봉 196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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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이즈 와이드 셧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제작연도 1999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부부 윌리엄 하포드(톰 크루즈)와 엘리스(니콜 키드먼)는 억만장자 친구 빅터(시드니 폴락)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그날 밤이 지나고, 엘리스는 윌리엄에게 지난 날 어떤 해군에게 성적으로 끌린 적이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윌리엄은 다소 충격을 받고 일상에서 엘리스와 해군의 정사를 상상하는 일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혼돈을 떨치지 못한 윌리엄은 거리를 헤매다 친구의 초대로 회원제 섹스 파티에 가게 됩니다. 인간의 위선과 가면 아래 숨겨진 본성, 성적 욕망의 압박과 실현, 죄의식 등을 바탕에 두고 혼돈의 에로스를 펼쳐낸 작품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즈 와이드 셧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개봉 1999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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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테넌트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로만 폴란스키, 이자벨 아자니
제작연도 1976

트렐코프스키(로만 폴란스키)는 투신자살을 시도한 여자가 살던 아파트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웃과 자주 트러블이 생기고 트렐코프스키는 이로 인한 화 때문에 정신병적 행동을 하며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불편과 여러 층위의 심리적 압박을 비롯해 집단 생활에서 발생하는 병폐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이웃과의 불화, 층간 소음, 하우스 푸어 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현대의 관객이 보기에도 충분한 분노와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상징적이고 신경증적인 장면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테넌트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로만 폴란스키, 이자벨 아자니

개봉 1976 미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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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컨버세이션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진 핵크만
제작연도 1974

도청 전문가 해리(진 핵크만)는 앤과 마크의 대화를 도청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성실히 의뢰를 수행하던 해리는 의뢰인이 두 사람을 살해할 의도를 가졌음을 알게 됩니다. 증거물로 쓰기 위해 도청 테이프를 보관 중이던 해리는 의뢰인이 보낸 사람에게 테이프를 뺏긴 뒤 고민하다 살인을 막기 위해 범행 예상 장소로 향하지만 모든 면에서 자신이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서늘한 비판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무르익은 솜씨로 긴장을 조율합니다. 2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컨버세이션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진 핵크만

개봉 197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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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늑대의 시간
감독 잉마르 베리만
출연 막스 폰 시도우, 리브 울만
제작연도 1968

초상화가 요한과 아내 알마는 외딴 섬에 살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늑대 울음소리가 들리고, 요한은 괴로워합니다. 요한과 알마는 메르센스 남작의 성에 초대받는데, 요한은 그곳에서 과거 사랑한 여자 베로니카를 만나게 됩니다. 악마적 광기와 분열의 무드로 가득 찬 <늑대의 시간>은 잉마르 베리만의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내면의 분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의 강렬한 대비, 과장된 사운드, 관능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장면 연출은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늑대의 시간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출연 막스 폰 시도우, 리브 울만

개봉 1968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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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위커 맨
감독 로빈 하디
출연 에드워드 우드워드, 크리스토퍼 리
제작연도 1973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자 경찰관인 하우이(에드워드 우드워드)는 한 소녀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섬으로 파견됩니다. 하필 섬 사람들은 집단으로 고대의 이교를 신봉하고 있습니다. 기괴한 성문화와 인신공양 풍습이 있는 이 섬에서 하우이는 혼란을 겪습니다. 미스터리, 종교적 충돌, 가치관의 전복, 이로부터 비롯한 문화충격을 원시적이고 관능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컬트영화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훗날 동명의 리메이크 영화도 나왔으나 원작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망작이었습니다.

위커 맨

감독 로빈 하디

출연 에드워드 우드워드, 크리스토퍼 리

개봉 1973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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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데드 링거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제레미 아이언스, 쥬느비에브 뷰졸드
제작연도 1988

일란성 쌍둥이 형제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엘리엇과 비벌리는 성격만큼은 정반대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라고 믿는 형제는 연구와 애인을 모두 공유할 정도로 정신적 일체감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날, 비벌리는 한 여자를 향한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와의 삶을 꿈꾸며 엘리엇과의 분리를 시도합니다만 쌍둥이에게 상대방으로부터의 분리는 몹시 두려운 일입니다. 1975년에 벌어진 마커스 형제의 실화를 바탕에 두었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12역을 맡아 동일시된 두 인물의 육체와 정신의 해체 과정을 그리는 연기가 섬세합니다. 기괴하고 창의적인 수술 도구 소품, 쌍둥이 설정의 기술적 묘사 또한 인상적입니다.

데드 링거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출연 제레미 아이언스, 주느비에브 뷔졸드

개봉 1988 캐나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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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블루 벨벳
감독 데이빗 린치
출연 카일 맥라클란, 이사벨라 로셀리니, 데니스 호퍼
제작연도 1986

미국 중산층의 안온한 삶을 파고드는 악몽을 소년의 뒤틀린 성장담을 통해 은유하고, 색감의 선명한 대비, 현실과 초현실의 교차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집으로 돌아온 제프리(카일 맥라클란)는 산책 중 잘린 귀를 발견하고 형사 윌리엄(조지 디커슨)에게 전달합니다. 펍의 가수 도로시(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용의자로 의심받자 제프리는 호기심을 느끼고 도로시의 아파트에 숨어듭니다. 제프리는 도로시와 마약상 프랭크(데니스 호퍼)의 기이한 성적 유희를 목도합니다. 당시 약물 중독과 복잡한 개인사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데니스 호퍼는 폭력과 이상 취향으로 점철된 프랭크를 열연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합니다.

블루 벨벳

감독 데이빗 린치

출연 카일 맥라클란, 이사벨라 로셀리니, 데니스 호퍼, 로라 던, 호프 레인지

개봉 198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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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냥꾼의 밤
감독 찰스 로튼
출연 로버트 미첨, 쉘리 윈터스
제작연도 1955

차를 훔쳐 수감 중인 해리(로버트 미첨)는 수감 중 알게 된 사형수 벤으로부터 그가 큰 돈을 어딘가 숨겨놓았다는 것을 듣고 돈의 행방을 쫓아 벤의 유족에게 접근합니다. 해리는 전도사 행세를 하며 벤의 아내 윌라를 유혹해 결혼하고선 그대로 윌라를 살해합니다. 해리로부터 도망친 벤의 두 아이는 자상한 쿠퍼 부인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해리는 쿠퍼 부인을 찾아가지만 되려 경찰에 잡힙니다. 동화적 상상력과 환상이 화면의 강렬한 흑백 대비, 과장된 미술과 소품을 만나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얼핏 전형적으로 남을 캐릭터의 이중성을 부각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사냥꾼의 밤

감독 찰스 로튼

출연 로버트 미첨, 쉘리 윈터스

개봉 195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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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포의 대저택
감독 잭 클레이튼
출연 데보라 카, 피터 윈가드
제작연도 1961

1898년에 출간된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못 회전>을 영화화한 사이코 스릴러입니다. 고아가 된 두 남매의 가정교사로 초대받은 기든스(데보라 카)는 저택에 적응하며 일상을 보내던 중 저택 꼭대기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봅니다. 놀란 마음에 자초지종을 알아본 기든스는 그 남자가 오래 전 죽은 집사 피터라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곧 옛 가정교사의 유령까지 목격한 기든스는 두 남매의 비정상을 깨닫고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비교적 단순하고 장르적으로 각색된 영화는 고딕 호러 영화의 우아한 무드를 견지하면서도 긴박함을 잃지 않습니다. 흠잡을 데 없이 적역인 데보라 카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공포의 대저택

감독 잭 클레이튼

출연 데보라 카, 피터 윈가드

개봉 1961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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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금 보면 안돼
감독 니콜라스 로에그
출연 줄리 크리스티, 도날드 서덜랜드, 힐러리 메이슨
제작연도 1973

익사로 어린 딸을 비명에 보낸 존(도날드 서덜랜드)과 로라(줄리 크리스티) 부부는 슬픔을 잊고자 베네치아로 이사를 갑니다. 일도 구하고 그럭저럭 베네치아 생활에 적응하려던 부부는 정체 모를 자매의 등장으로 다시 일상을 위협받습니다. 자매 중 동생이 자신이 심령술사라며 죽은 딸의 영혼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로라는 혹합니다. 존은 로라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로 인해 부부 사이엔 갈등이 생깁니다. 물의 상징성, 흐릿한 안개, 선명한 붉은 색이 표현하는 불길한 감각, 심령술 등이 결합해 오컬트적인 무드를 강화합니다. 막판에 몰아치는 강렬한 클라이맥스가 인상적입니다.

지금 보면 안돼

감독 니콜라스 뢰그

출연 줄리 크리스티, 도날드 서덜랜드, 힐러리 메이슨

개봉 1973 이탈리아,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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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악마의 씨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미아 패로우, 존 카사베츠
제작연도 1968

맨하탄의 중산층 아파트로 입주한 로즈마리(미아 패로우)는 배우인 남편 가이(존 카사베츠)와 평화롭게 살던 중 악몽을 꾼 뒤 임신을 하게 됩니다. 임신한 로즈마리의 주변에 불길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로즈마리는 아파트가 악마숭배자들의 소굴이며 자신이 가진 아기 또한 악마의 씨앗임을 알게 됩니다. '악마의 씨'라는 제목부터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 작품(원작 제목을 직역한 '로즈메리의 아기'로도 불린다)은 미국의 추리소설가 아이라 레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로만 폴란스키가 미국에서 찍은 첫 영화이기도 합니다. 밝고 활기 넘치는 아파트의 분위기, 친절한 이웃들의 미소가 점차 주인공을 옥죄는 광기 어린 올가미로 돌변하는 과정이 긴장 넘치게 그려집니다. 유감스럽게도 <악마의 씨>의 성공 뒤,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찰스 맨슨의 광신도 무리에게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살해 원인이 <악마의 씨>의 영향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로즈메리의 아기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미아 패로

개봉 196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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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아볼릭
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
출연 시몬 시뇨레, 베라 클루조
제작연도 1955년

아내의 돈 덕에 기숙학교의 교장 노릇까지 하게 된 미셸(폴 뫼리스)은 고마운 줄도 모르고 아내 크리스티나(베라 클루조)에게 폭행과 모욕을 일삼는 남자입니다. 남편의 구박에 시달리던 크리스티나에게 어느 날 학교의 교사이자 미셸의 정부를 자처하는 니콜(시몬 시뇨레)이 찾아옵니다. 두 여자는 미셸을 살해하기로 하고 합심하지만 뜻밖에도 죽어버린 사람은 크리스티나입니다. 히치콕의 라이벌로 불렸던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서스펜스 연출이 흥미진진합니다.

디아볼릭

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

출연 시몬느 시뇨레, 베라 클루조

개봉 1955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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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기증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킴 노박
제작연도 1958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립탐정 스카티(제임스 스튜어트)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일하던 중 타깃인 매들린(킴 노박)을 향한 사랑에 빠집니다. 어느 날 매들린이 자살하고, 스카티는 매들린을 꼭 닮은 여인 주디를 만나 그에게 집착합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강박을 완벽한 미장센 연출로 빚어낸 <현기증>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를 꼽을 때 매번 첫 손에 꼽히곤 합니다.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감독의 사유와 태도를 은유한 자기 반영적 작품이기도 하며, 자연히 히치콕 특유의 서스펜스 연출과 촬영 기법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주인공 스카티의 고소공포증을 공감각적으로 구현한 시점숏이 인상적입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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