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배우가 있습니다. 8월 24일에 개봉한 영화 <더 테이블>과 8월 25일에 방영을 막 시작한 드라마 <청춘시대 2>의 주연배우, 한예리입니다. 요즘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당신이 몰랐을 수 있는 그녀에 관한 이야기들!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 배우이자 무용수다
배우로 알려진 그녀지만 사실 생후 28개월부터 무용을 시작한 천생 무용수입니다. 당시 식당을 운영하던 부모님은 어린 한예리를 맡길 마땅한 어린이집을 찾지 못해
무용학원에 맡긴 것이 계기가 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무용과를 졸업한 그녀는 현재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무용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어쩐지 <춘몽> 속 그녀의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나이가 한참 들어서 할머니가 되더라도 작은 내 방에서 춤을 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 즐겁고 내 삶에 있어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면 한다."
- 한예리 <텐아시아>

<기린과 아프리카>

2. 친구 과제에 출연했다가 연기상을 받았다
한예종을 다니던 시절, 영상물 전공하는 친구들의 과제를 도와달라는 부탁으로 <기린과 아프리카>에 출연하게 됩니다. '아프리카 배낭여행 클럽'에서 만난 교사와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입니다. 아프리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녀를 볼 수 있죠. 단 한 번도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는데도 이 작품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사실 그전부터 한예종 영상원에서 무용수가 필요할 때, 단역 출연을 하는 등 종종 영화 촬영을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수상을 계기로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죠.

기린과 아프리카

감독 김민숙

출연 한예리, 황건, 오대환

개봉 200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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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명은 김예리다
그녀의 본명은 한예리가 아닌 김예리입니다. 왜 성을 바꾼 예명을 쓰냐고요? 그녀의 어머니가 '김예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던 중 동명이인이 너무 많았기에 '하나밖에 없는 예리'라는 뜻을 담아 '한예리'로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 무용수로 활동할 때는 김예리로 활동합니다.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4. 무용으로 자신이 무형문화재가 될 줄 알았다
연기로 수상까지 했지만, 당시 그녀에게 연기는 여전히 취미일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속 한예리를 인상 깊게 본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그녀에게 영화계에 발을 들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전통무용 대학원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무용수로 활동할 계획이었기에 거절합니다. 2년 뒤 대표는 한 번 더 제안했고, 그녀는 결국 배우로 활동하기로 합니다. 대표의 집요함이 없었더라면 그녀가 무용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자신이 무형문화재가 될 줄 알았다는 언급을 자주 합니다.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감독 최지영

출연 한예리, 박지영, 김영재, 홍종현, 서봉순

개봉 2009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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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로드 넘버 원>, <푸른 강은 흘러라>

5. 북한인, 조선족 역할을 많이 맡았다
유난히 북한인과 조선족 역할을 많이 맡습니다. <푸른 강은 흘러라>에서 연변 사투리를 구사해 모두가 진짜 연변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이때 북한 말투를 배우기 위해 연변에 4개월간 어학연수를(ㅋㅋㅋㅋ)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해무>의 조선족 밀항자 홍매, <춘몽>의 조선족, <코리아>의 북한 선수 유순복, <로드 넘버 원>의 북한군 여전사, <스파이> 속 독특한 사투리 연기까지! 맡은 역할 족족 리얼한 북한 사투리 연기를 완벽히 해냅니다. 사실 그녀의 실제 고향은 충정북도 제천이지만요.


6. <군도> 초반에 짧게 등장한 '곡지'는 한예리였다
예전부터 윤종빈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던 한예리! 그녀는 감독에게 아무 역할이라도 좋으니 출연시켜주면 안 되냐고 졸랐고 (ㅋㅋㅋㅋ) 결국 짤막하지만 강한 캐릭터인 '곡지'를 맡게 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 김해숙, 하정우와 연기도 할 수 있었죠. 스틸컷만 보면 분장 때문에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7. 예능과 영화 속에서 그녀의 춤사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무용수인 그녀는 작품 속에서 고운 춤선을 자랑합니다. <춘몽>에선 춤을 추는 신만 3번 등장하고요, <최악의 하루>에서 그녀의 춤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선 무림고수 척사광 역을 맡아 다양한 무용을 선보입니다. 사실 척사광은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이었지만, 한예리로 캐스팅된 후 무용을 하는 인물로 바뀐 것이라고 하네요.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춤들은 모두 그녀가 창작합니다.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감독과 미리 상의한 후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땐 소고춤, 살풀이춤, 승무, 검무까지 다양한 춤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친구는 감정과 정서를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수라 그런지 몸으로 생각하는 게 익숙하다. 동작, 표정 하나하나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맑은 물이 흘러가는 듯한 이미지다."
- <춘몽>의 장률 감독 <뉴스엔미디어>

8. 고양이 나레이션을 한 적이 있다
그녀는 드라마 <상상고양이>의 복길이 나레이션을 맡았습니다. 실제 고양이 복길이에 그녀의 목소리만 덧붙인 것인데요. 도도하면서도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복길이의 속마음을 그녀의 목소리로 대신합니다. 실제로 고양이 덕후라고 밝힌 그녀여서인지 복길이의 말투에 위화감이 없더라고요. (ㅋㅋㅋㅋ)


9. 직장인 진명 & 전문 결혼 사기꾼 은희
8월 25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청춘시대 2>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진명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즌1 때는 대학 등록금과 친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전전하던 대학생이었다면, 이젠 대학 졸업과 더불어 취직까지 성공한 진명으로 나타납니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진명에게 벌어질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네요.

현재 상영중인 <더 테이블>에서는 전문 결혼 사기꾼으로 등장합니다. 배우 김혜옥과 가짜 모녀를 연기하는데, 거짓과 진실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안정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더 테이블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개봉 2016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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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차기작으로는 2018년 개봉 예정인 김지운 감독의 <인랑>(가제)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영화에서 구미경 역을 맡은 그녀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에디터는 <코리아>에서 한예리를 처음 봤지만, 그녀의 묵직한 연기력을 발견한 건 <최악의 하루>에서였습니다. 짜증나는 상황 속에서 터질 듯 말 듯한 분노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예리뿐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녀만의 연기 표현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무용수 김예리, 배우 한예리가 앞으로 보여줄 멋진 모습들을 기대합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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