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지구 멸망의 해가 지나고 잠시 수그러드나 했더니 지구는 또다시 영화 속에서 멸망의 위기에 빠졌다. 10월 19일 개봉한 <지오스톰>은 인류가 이상 기후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인공위성이 역으로 이상 기후를 조성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지구는 참 많이 망하고 망했는데, 그 이유도 참 가지각색이다. 이쯤 되니 '지구 멸망 보고서'를 작성해볼 필요를 느껴 지구가 망하는 영화들과 그 유형을 모아봤다.

지오스톰

감독 딘 데블린

출연 제라드 버틀러, 애비 코니쉬, 짐 스터게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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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방사능
한국 영화에서도 보여준 바 있다. (<판도라>)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 중 하나다. 핵폭탄과 방사능은 꼭 지구 멸망을 야기하진 않아도 여러 영화에서 전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방사능은 그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헐크,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영웅의 원인이 되는 만능 물질로도 표현된다. 

판도라

감독 박정우

출연 김남길, 김주현, 정진영, 김영애, 문정희, 김대명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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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상영시간 120분 제작연도 2015

대표작은 역시 <매드 맥스> 시리즈. <매드 맥스>가 다소 어중간한 미래사회를 그렸음에도 흥행해서 이후 제작된 <매드 맥스 2>는 핵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그 압도적인 황량함과 어마무시한 액션들은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한다. <매드 맥스 3>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도 조지 밀러 감독은 핵전쟁 이후 아포칼립스의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개봉 2015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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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감독 L.Q. 존스 출연 돈 존슨, 팀 맥킨타이어 상영시간 91분 
제작연도 1975

핵전쟁 직후의 지구를 그린 많은 영화 중 1975년 <소년과 개>는 문명사회 멸망 이후 태어난 소년 빅과 그의 반려견 블러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보호막이 돼야 할 사회 자체가 망했다 보니 이들의 행동은 결코 도덕적이지 않고 본능과 생존 의지에만 기댄다. 썩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나는 전설이다>처럼 아포칼립스 세계 속 개와 인간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소년과 개

감독 L.Q. 존스

출연 돈 존슨, 팀 맥킨타이어

개봉 197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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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감독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출연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상영시간 117분 제작연도 2010


<일라이>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제시한 '황폐한 세상 속 한 남자'란 기본 틀을 가져와 세계를 떠돌며 문명사회를 위한 '물건'을 운반하는 인간과 그를 둘러싼 전쟁으로 풀어낸다. 그 '물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아닐지가 결정날 것이다. 

일라이

감독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출연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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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드
감독 자비에르 젠스 출연 로렌 저먼, 마이클 빈 상영시간 110분 제작연도 2011

핵폭발로 서서히 무너지는 세계를 벙커 속 생존자들로 풀어낸 <디바이드>는 황폐화된 지구를 보여주기보다 그 안에 남겨진 인간들의 광기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재난 영화인 줄 알고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디바이드

감독 자비에르 젠스

출연 로렌 저먼

개봉 2011 미국, 독일,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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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와 자연재해
<지오스톰>

봄이 봄이 아니고 가을이 가을이 아니다. 한국의 사계절을 두고 "봄, 여어어어어름, 갈, 겨어어어어울"이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 기후 변화조차 범지구적 이상 기후의 단서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온실가스 문제가 대두되고 2010년 전후로 대규모 지진 사태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역시 영화 속 지구 멸망의 원인으로 자주 지목된다.

투모로우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상영시간 123분 제작연도 2004

아예 이 종목(?)의 장인도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2004년 <투모로우>로 빙하기가 찾아온 지구를 그렸다. 동물들이 대거 이동하고 쉴 새 없이 비가 내리는 등 빙하기의 전조부터 서서히 미 대륙이 얼음으로 뒤덮이는 과정까지 아낌없이 그려냈다.

투모로우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에미 로섬, 셀라 워드, 대쉬 미혹, 케네스 웰쉬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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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상영시간 151분 제작연도 2009

이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12년 지구 멸망설에 맞춰 <2012>란 영화를 2009년에 내놓았다. 이 영화에선 홍수, 지진, 화산 폭발, 기타 자연재해가 자그마치 2시간 반 동안 펼쳐지고, 박살나는 랜드마크도 수없이 많다. 그야말로 '자연재해 끝판왕'이다.

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

개봉 2009 미국,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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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톰
감독 딘 데블린 출연 제라드 버틀러, 짐 스터게스 상영시간 109분 제작연도 2017

…라고 생각했는데 <2012>보다 더한 영화가 나타났다. <지오스톰>은 아예 '기후를 조정할 수 있는 인공위성'이란 설정을 넣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곳에선 혹한으로 사람이 얼고, 다른 곳에선 지층이 무너지며 불기둥이 솟구친다. 심지어 우주의 인공위성을 고치려고 하면서 우주 재난극도 펼쳐진다.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 <고질라>,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 등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을 제작한 딘 데블린의 첫 연출작이다.


바이러스
<감기>

2015년, 국내에 메르스가 발생했었다. 그와 함께 2013년 나온 영화 <감기>가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질병, 바이러스는 영화에서 자주 그려지는데 좀비 영화와 결합하는 경우도 많다.

감기

감독 김성수

출연 장혁, 수애, 박민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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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상영시간 130분 제작연도 2014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된 <혹성탈출> 리부트 삼부작은 유인원이 주인공이라 그렇지, 인간 입장에선 얄짤없는 재난극이다.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유인원에겐 높은 지능을, 인간에겐 죽음을 선사하는 시미안 플루(유인원 독감)란 병을 탄생시켰다. 영장류의 최상위라 자부했던 인간들이 분열되고 자멸하는 순간들이 삼부작 내내 그려진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브 잔, 아미아 밀러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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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상영시간 129분 제작연도 1995

아포칼립스이자 시간여행 영화인 <12 몽키즈>는 지구를 멸망시킨 바이러스 유포자를 잡기 위한 생존자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영화 대부분이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 초반부 바이러스로 멸망한 시대의 생존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테리 길리엄 감독이 연출을 맡아 SF 디스토피아 영화 <브라질>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개봉 199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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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로렌스 피시번 상영시간 109분 제작연도 2011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 혹은 역대 최고의 질병 재난극. 새로운 질병의 발병과 확산을 그린 <컨테이젼>은 주인공을 따라가는 여느 재난 영화와 달리 질병에 얽힌 인간 군상을 정적인 화면으로 담는다. 덕분에 이 단조로움을 공포로 느끼는 관객에겐 호평을 받았고, 기존 재난 영화의 스펙터클함을 바라는 관객에겐 졸작이란 소리를 들었다. 결론은? 궁금하면 한 번 보시라.

컨테이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로렌스 피시번,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슬렛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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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새로운 인류
<터미네이터 2>

미래가 다가올수록 점점 커지는 공포가 있다. 인공지능, 혹은 새로운 지성체를 향한 두려움이다. '알파고'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딥러닝이란 단어가 종종 들릴 정도로 인공지능은 발전하고 있다. 아직 로봇이나 안드로이드(핸드폰 얘기 아니다)는 먼 얘기 같지만 인공지능을 보면 언젠간 다가올 일임을 직감할 수 있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상영시간 115분 제작연도 2009

이런 종류 영화의 원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이다. 그중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1989년 <터미네이터> 이후 관객들이 상상했을 '심판의 날 이후' 세계를 마침내 구현했다. 기대에 비해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핵으로 황폐화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기계 로봇과의 전투 장면이나 카 체이싱 장면은 볼 만하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문 블러드굿

개봉 2009 미국, 독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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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감독 워쇼스키 자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상영시간 136분 제작연도 1999


가상현실 SF 영화인 <매트릭스> 삼부작도 인류에게 승리를 거둔 기계 문명이 만든 아포칼립스다. 현실에서 인류는 시온을 제외하면 적당한 거주지조차 없이 함선을 타고 떠도는 신세다. 기계 문명을 몰살하려던 인류가 하늘을 특수 연막으로 가려버린 암흑 폭풍 작전 탓에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인간은 기계에 의해 배양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나쁠 수도 없다.

매트릭스

감독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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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에서 날아온 위험
<아마겟돈>

수많은 재난극 중 가장 상상력이 넘치는 소재는 외계에서 온 무언가다. 대체로 외계인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괴생명체나 비행물체로만 묘사하기도 한다. 또 아예 행성이 지구로 냅다 달려오는 경우도 많은데 대표작이라면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가 양대 산맥이다.

아마겟돈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브루스 윌리스, 빌리 밥 손튼, 벤 애플렉, 리브 타일러

개봉 199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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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침공
감독 팀 버튼 출연 잭 니콜슨, 글렌 클로즈 상영시간 106분 제작연도 1996

'미국 만세'로 요약된 <인디펜던스 데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가 있다. 팀 버튼 감독의 <화성 침공>이다. 외계인을 미지의 존재로 그리는 여타 영화와 달리 우스꽝스러운 외형으로 낄낄거리며 잔인한 행동을 일삼는 <화성 침공>의 화성인은 새로운 아포칼립스를 선사한다. 거기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등장인물들도 재난을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다.

화성 침공

감독 팀 버튼

출연 잭 니콜슨, 글렌 클로즈, 아네트 베닝,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 드비토

개봉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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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크루즈, 저스틴 채트윈, 다코다 패닝 상영시간 116분 제작연도 2005

SF 문학과 SF 영화계의 전설인 <우주전쟁>은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침공한 우주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지구의 풍경을 한 가족의 눈으로 그렸다. 개봉 당시엔 평가가 갈리는 듯했지만 외계의 침공과 질서가 무너진 사회상을 동시에 담은 것만은 확실하다.

우주 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크루즈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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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상영시간 136분 제작연도 2011

<멜랑콜리아>는 정말 완벽한 '지구 멸망'을 그린 독특한 영화다. 영화는 인물의 심리를 그리는 전형적인 드라마지만, 전체 스토리로 보면 소행성 '멜랑콜리아'가 지구로 접근하면서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중이다. 우울증을 뜻하는 '멜랑콜리아'는 영화 제목이자 소행성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극단적 심리와 지구 멸망을 맞물린 결말이 인상적이다.

멜랑콜리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개봉 2011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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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만이 확실한 원인불명 재난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출연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코디 스밋 맥피 상영시간 111분 제작연도 2009

인간 사회가 완전히 무너진 황폐한 세계를 잿빛 영상으로 표현한 <더 로드>는 코맥 맥카시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소설은 '성서에 비견될 만하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영화는 기대에 못 미쳐 제작비 본전을 뽑는 데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을씨년스러운 잿빛 세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를 정확히 담아냈다.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출연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코디 스밋 맥피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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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상영시간 109분 제작연도 2006

<칠드런 오브 맨>에서는 모든 인류가 불임이 돼 사회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 '불임'이란 결과는 확실한데 원인은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아포칼립스라 하기엔 사회가 여전히 굴러가고 있지만 언젠가 모든 인류가 사라질 거란 무기력함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어떤 의미에선 물리적인 지구 멸망보다 더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칠드런 오브 맨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개봉 2006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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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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