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배우와 가장 유용한 배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더 많은 영화에서 톱스타를 보고 싶겠지만, 제작자는 무작정 그럴 수 없을 테니까요. PartyCasino라는 업체가 1980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상위 100편의 영화들의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과 제작에 투입된 예산을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밝혀진 놀라운 사실들을 공개합니다. ※ 버라이어티 기사를 참조했습니다.
투자 대비 가장 많은 돈을 벌어준 영화 배우는 누굴까요? 벌써 몇몇 이름을 떠올리는 분이 계실 텐데요. 최소 10편 이상의 영화에서 단독으로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를 대상으로 알아본 가성비 최고/최악의 영화 배우는 우리의 예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물론 영화에는 배우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들도 많이 작용합니다. 다만 주연 배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뽑아본 순위라는 걸 염두에 두고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 배우들입니다.
최악의 가성비 영화 배우
5위부터 1위까지입니다.
5위 안소니 홉킨스 - 1달러당 26센트 <양들의 침묵>(1991)의 한니발 렉터 역으로 정말 잠깐만 출연하고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연기의 지존 안소니 홉킨스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남아있는 나날>, <닉슨>, <아미스타드>로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죠. 하지만 <양들의 침묵>에서 오직 표정과 독설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지금 어디로 간 것일까요?
4위 휴 잭맨 - 1달러당 25센트 ‘맨 중의 맨’ 휴 잭맨이 4위라니요. <울버린>으로 막강한 흥행 파워를 보여 준 그에게도 <팬>, <프리즈너스>, <스워드피쉬>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3위 로버트 드 니로 - 1달러당 24센트 <비열한 거리>(1973)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시대의 걸작들을 수도 없이 내놓았던 로버트 드 니로가 3위입니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오랜 기간 전성기를 누렸던 그도 흥행만큼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나 봅니다. 최근엔 대배우답게 조·주연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위 조니 뎁 - 1달러당 20센트 200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매력남인 조니 뎁은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불릴 만큼 그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마침내 최고의 흥행배우로 등극했죠. 하지만 <론 레인저> 이후엔 줄줄이 영화가 실패하며 흥행 부도수표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1위 브래드 피트 - 1달러당 10센트 자타공인 지금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최악의 수익률이라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네임밸류에 비해 눈에 띌 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것이 줄곧 지적됐지만 최악의 가성비 영화 배우 1위라니요. 하지만 브래드 피트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임은 틀림없습니다. <킬링 소프틀리>, <바이 더 씨>, <얼라이드>를 생각하니 이런 결과도 어느 정도 이해되긴 합니다.
최고의 가성비 영화 배우
제작자들이 엄청나게 반길 배우들입니다.
1위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 1달러당 6.7달러 이름이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실 수도 있습니다.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지옥의 묵시록>으로 유명한 대배우 마틴 쉰의 아들이자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한때 할리우드 유망주였던 찰리 쉰의 형입니다. <잠복근무>(1987)로 이름을 알렸고, 동생 찰리 쉰과 함께 출연한 <궁둥이에 총을 쏜 남자> 같은 저예산 코믹물이 크게 흥행했죠.
2위 장 클로드 반담 - 1달러당 4.2달러 B급 액션 무비의 최고 배우 장 클로드 반담이 2위입니다. <더블 반담>, <하드 타겟>, <유니버셜 솔저>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작품들이죠.
3위 멜 깁슨 - 1달러당 3.5달러 멜 깁슨은 <리썰 웨폰> 시리즈로 액션 스타에 등극했습니다. <브레이브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거머쥐는 등 연출력까지 갖춘 배우죠. 한때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선정된 멜 깁슨은 제작자도 좋아하는 배우임이 틀림없습니다.
4위 타일러 페리 - 1달러당 3달러 이 배우도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배우입니다. 하지만이번 주 북미박스오피스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할로윈 주간의 박스오피스 1위가 바로 타일러 페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부 2! 어 마디아 할로윈>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흑인 엔터테이너 중 한명인데요. <마디아 감옥가다>, <내가 왜 결혼했을까?> 등 박스오피스 1위 작품들이 넘쳐납니다.
5위 더들리 무어 - 1달러당 3달러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더들리 무어가 5위에 올랐습니다. 1980년을 전후해 <텐>, <사랑의 열병> 등 코미디 영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배우로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영화 여자 배우 순위
남자 배우보다 상대적으로 주연급 기회가 적은 여자 배우에 한정해서 살펴본 결과입니다.
3위는 1달러당 2.9달러의 옥타비아 스펜서입니다. <헬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죠. 최근작 <설국열차>, <히든 피겨스>, <오두막> 등에선 주연급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2위는 1달러당 3.5달러의 레지나 홀이 차지했습니다.레지나 홀은 온갖 공포영화의 장면들을 패러디해 제목만큼 무서운 흥행을 이끈 <무서운 영화> 시리즈만으로도 자격이 충분합니다.
1위는 1달러당 9.8달러의 로즈 번입니다.그녀가 비중 있게 출연한 <28주 후>, <인시디어스> 같은 공포물과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스파이> 같은 코미디물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덕이겠지요.
PartyCasino는 장르별 최고와 최악의 수익률도 발표했는데요.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최고 수익률 장르 1위 미스터리 - 1달러당 39.89달러 2위 공포물 - 1달러당 34.13달러 3위 스릴러 - 1달러당 17.36달러 4위 다큐멘터리 - 1달러당 7.38달러
최저 수익률 장르 1위 액션 - 1달러당 1.89달러 2위 범죄물 -1달러당 2.01달러 3위 뮤지컬 - 1달러당 2.05달러
씨네플레이 에디터 심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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