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은 어느덧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시리즈영화로 자리 잡았다. 동일한 캐릭터/배우, 감독 시스템을 유지한 채 일정 이상의 만듦새와 흥행까지 이어간 경우는 '조선명탐정'이 유일하다. KBS에서 <달려라 울엄마>(2003), <올드 미스 다이어리>(2004) 등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조합된 시트콤을 연출한 바 있는 김석윤 감독은 영화 데뷔작 <올드 미스 다이어리 극장판>(2006)에 이어 내놓은, 설날 연휴를 겨냥한 코미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성공시켰다. 3년 만에 발표한 속편 <사라진 놉의 딸>은 전작보다 평이 나빴지만 387만 관객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명맥을 유지했다. <송곳>(2015)과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두 드라마를 거친 후 만든 3편 <흡혈괴마의 비밀> 역시 엄연한 시리즈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중평. 우당당탕 허당 콤비 김민과 서필의 또렷한 매력, 코미디와 추리극의 적절한 배합, 매번 다른 배우가 맡는 여성 캐릭터의 존재 등은 이젠 '조선명탐정'의 전매특허가 됐다. 설날 시즌이 되면 콧수염 휘날리는 김명민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