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많은 변신을 합니다.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장르에 출연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가장 쉽고 눈에 확 띄는 건 ‘머리색 변신’인데요, 배역을 위해 염색까지 했던        
영화 속 배우들을 만나볼까요?

영화마다 파격적인 스타일을 뽑낸 김혜수, 특히 <차이나타운>과 <미옥>에서의 머리색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차이나타운>의 엄마는 갈색 톤 사이사이 희끗한 백발이 보입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보스다운 무게감을 실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엄마보다 젋고 더 적극적인 <미옥>의 인물 미옥은 아예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능동적인 성격을 드러냈고요!

엄마만이 아니죠! 이수경도 <차이나타운>에서 머리색 하나로 시선을 잡아끕니다.

강렬한 네온 핑크로 염색한 이수경은 다혈질이고 폭력적이지만 어쩐지 무시무시한 뒷골목 생활에 완전히 물들지 못하는 인물 쏭의 위태로움을 표현했죠.

한석규는 2008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는 백성찬 형사 역으로 새하얀 백발에 도전했습니다.
 

분명 형사지만 헤어스타일부터 소름 돋는 웃음소리, 당한 건 반드시 갚는다는 성격까지. 악당 못지 않은 어둠의 포스!

<소공녀>의 미소(이솜)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한푼 두푼 모아 인생 역전을 꿈꾸는 요즘 시대에,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와 담배를 위해 집을 포기하거든요.

“이방인 같은, 그러면서 도드라지는” 미소를 표현하기 위해 전고운 감독과 이솜은 희끗희끗한 백발을 선보였습니다.

김옥빈은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동하 역으로 핑크색 머리를 선보였습니다.

스스로 ‘다크하다’고 생각하는 행동파 동하는 의상이 대부분 검은 색이여서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뒀다는데요.

머리색이 빠지는 게 화면에 잘 보여서 3일에 한 번씩 염색을 했다고 합니다.

할리우드는 어떨까요?
할리우드 배우들도 머리색 하나로 대변신을 보여줍니다.
유독 금발로 염색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갈색 계열의 머리칼을 가진 라이언 고슬링은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에서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샛노란 금발을 선택했죠.

밝은 갈색 톤의 라이언 레이놀즈도

<페이퍼맨>에서 상상 속 친구인 캡틴 엑설런트를 연기하기 위해 금발로 염색했습니다(사실 머리보다 의상이 충격입니다만…)

반대로 원래 금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의 벨라를 위해 갈색으로 염색하고 인기가 대폭발해 아예 어두운 머리색이 기본으로 자리잡았죠.
(아래는 <퍼스널 쇼퍼>)

스파이더맨과 만나면서 머리색을 바꾼 배우들도 있습니다.

금발에 가까운 갈색 머리 커스 던스트는

붉은머리의 메리 제인 역으로 캐스팅 돼 삼부작내내 붉은 머리를 해야 했고

붉은 머리를 선호해서 평소에도 붉은 색으로 염색하고 다녔던 엠마 스톤은

금발 캐릭터인 그웬 스테이시 역으로 캐스팅 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자신의 원래 머리색인 금발로 돌아가야 했죠.

나오는 영화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레아 세이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엠마의 파란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촬영 기간에 꾸준히 염색을 했다고 합니다.

머리색 변신의 전설, 밀라 요보비치 되겠습니다. 원래 머리색은 어두운 갈색 계열이지만

<제5원소>에선 오렌지 색으로 염색하고 드레드 헤어스타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은 캐릭터 리루가 되더니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2002~2016)에선 앨리스 역을 맡아 금발부터 흑발까지 매편 조금씩 다른 머리색을 선보였습니다.

너무나도 특별한 머리색이지만!
알고 보니 염색이 아니었던 배우들을 만나볼까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스콧 필그림>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이터널 선샤인>의 케이트 윈슬렛는 모두 가발을 착용하고 촬영했다네요.

여러분은 영화 속 독특한 머리색으로 어떤 게 기억나시나요?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