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귀여운 꼬마 안재홍은 커서 정봉이가 됩니다

안재홍

만우절을 하루 앞둔 오늘은 바로! 배우 안재홍의 생일입니다. 그의 생일을 맞아 푸근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가까워진 안재홍의 출연작들과 함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안재홍 어린시절, <구경>

1986년 3월 31일, 부산에서 태어난 안재홍은 1993년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단역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습니다. 당시 그는 일곱 살의 어린 나이였죠.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처음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대학교 재학 시절 참여한 단편영화 <구경>(2009)입니다.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05학번인 안재홍은 학과 교수였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단역으로 종종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나갔습니다.

구경

감독 김한결

출연 이미소, 안재홍, 배유람, 공민정

개봉 2009 대한민국

<1999, 면회>

고교 졸업 뒤 소원해진 친구들이 민욱(김창환)의 면회를 가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죠. 안재홍은 김태곤 감독의 영화 <1999, 면회>(2012)에서 재수생 승준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여자는 잘 모르지만 은근 속이 깊은 승준 역을 맡으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안재홍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남자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족구왕>

영화 <1999, 면회>의 강렬했던 재수생 이미지 덕분일까요. 안재홍은 <족구왕>(2013)에서는 족구를 사랑하는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 역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진짜 복학생을 데려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섭 역을 표현해낸 안재홍! 실제로 그의 족구 실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2014년, 안재홍은 <족구왕>의 시네마톡을 통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주 3회 족구 연습을 하며, 촬영 한 달 전부터 맹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1999, 면회

감독 김태곤

출연 김창환, 심희섭, 안재홍, 김꽃비

개봉 2012 대한민국

족구왕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개봉 2013 대한민국

<출중한 여자>

<타짜-신의 손>

영화 <족구왕>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등의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르고, 제2회 들꽃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빵! 뜰 것 같았던 안재홍. 하지만 그 이후로도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생활이 계속되고, 그는 약 2년 동안 <출중한 여자>, <타짜-신의 손> 등 주·조연 가리지 않고 공백기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갑니다.

출중한 여자

감독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백승빈

출연 천우희, 안재홍, 이주승, 조정치

개봉 2014 대한민국

타짜-신의 손

감독 강형철

출연 T.O.P,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개봉 2014 대한민국

<응답하라 1988>

그리고 그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찾아오죠. 바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입니다. 안재홍은 김성균(김성균)과 치타 여사(라미란)의 큰아들이자 정환(류준열)의 형 김정봉 역을 맡았습니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천재적인 집중력을 보이는 캐릭터였습니다. 극 중 미옥(이민지)과의 러브라인에서 보여준 순정남 이미지와 사랑스러운 모습들로 봉블리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응답하라 1988

연출 신원호

출연 성동일, 이일화, 류혜영, 혜리,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이세영

방송 2015, tvN

<널 기다리며>

<조작된 도시>

인생 캐릭터 정봉이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안재홍은 전공을 살려 단편 영화 <검은 돼지>(2015)를 연출한 바 있으며, 영화 <널 기다리며>(2015), <굿바이 싱글>(2016),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조작된 도시>(2017) 등을 통해 형사, 의사, 조감독, 영화 특수효과팀 막내로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널 기다리며

감독 모홍진

출연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개봉 2015 대한민국

조작된 도시

감독 박광현

출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개봉 2017 대한민국

<임금님의 사건수첩>

(왼쪽부터) 이선균, 안재홍

그가 상업영화에서 처음, 주연으로 등장한 작품은 문현성 감독의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입니다. 안재홍은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을 보좌하는, 비상한 두뇌의 신입 사관 이서 역으로 출연해 코믹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찰떡 케미를 자랑했던 안재홍과 이선균은 이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을 통해 연을 맺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선균은 제작부이자 단역 배우였던 안재홍을 비롯해 막내 스탭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촬영하며 더욱 가까워진 그들은 이후에도 함께 야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감독 문현성

출연 이선균, 안재홍

개봉 2016 대한민국

안재홍 인스타그램

너무나 귀여운 이 고양이는 안재홍의 반려묘 레이첼입니다. 어딘가 할리우드스러운 레이첼의 이름은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안재홍과 함께한 지 약 2년 반 정도 된 레이첼은 일명 ‘개냥이’로 안재홍만 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라고 합니다.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는 그는 쉬는 날이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고양이랑 놀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쌈, 마이웨이>

<쌈, 마이웨이> 관련 영상 댓글

기존의 어수룩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죠. 안재홍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에서 설희(송하윤)와 6년 차 커플인 주만 역을 연기했습니다. 극 중 사내 연애의 꽁냥거리는 모습은 물론 현실적인 이별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한번 정봉이는 영원한 정봉이라고. 관련 기사 댓글의 대부분에서 주만이가 아닌 정봉이로 불리며 정봉이 캐릭터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ㅋㅋ

쌈, 마이웨이

연출 이나정, 김동휘

출연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 김성오, 표예진, 이엘리야, 채동현

방송 2017, KBS2

<소공녀>

<풀잎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은 영화 <소공녀>(2017)입니다. 안재홍은 미소(이솜)가 사랑하는 남자친구 한솔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한편, 이솜은 <족구왕> 때부터 안재홍의 팬이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개그우먼 김신영, 신봉선 등이 안재홍을 이상형으로 밝히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배우 전소민도 드라마 <크로스>(2018)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이상형과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배우로 안재홍을 꼽으며 그의 핫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안재홍의 차기작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풀잎들>입니다. <풀잎들>은 지난 2월 15일,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최초 공개되었으며, 국내에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