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김없이 (대부분의) 토요일이면 찾아오던 <무한도전>이 시즌 1의 막을 내렸습니다. 13년짜리 시즌 1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주책맞게 눈물이 흘렀던 것도 사실. 이대로 보내긴 아쉬워 긴 시간 동안 <무한도전>을 알차게 채워준 게스트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워낙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전부 다 다룰 순 없었고요. 그들 중 눈에 띄었던 영화배우들을 꼽았습니다.


김유정
2013년

때는 2013년, 지금은 성인이 된 김유정이 15살 꼬꼬마였던 시절 ‘명수는 12살’ 특집에 출연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1982년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이야기를 그렸죠. 이날 특집에는 배우 김광규가 멤버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김유정은 전학생이자 홍일점으로 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멤버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탕탕!


김태희
2006년

타임머신을 타고 2006년으로 가볼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미친’ 미모 자랑하는 김태희도 <무한도전>에 출연했습니다. ‘거꾸로 말해요 아하’ 코너가 메인으로 다루어지던 시기였죠. 김태희는 당시 영화 <중천> 홍보차 크리스마스 특집에 나왔는데요. 다소 촌스러운 멤버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는 김태희의 미모가 포인트!


박보검
2017년

지난 2017년 올해 개막한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다리며 기획된 <2018 평창> 특집에 박보검이 출연했죠. 당시 광희의 입대로 박보검이 빈자리를 채워주게 된 것인데요.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딜 가나 환영받는 믿고 검!) 멤버들과 박보검은 평창으로 떠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었던 김연아와 만났죠. 동계올림픽 특집답게 아이스하키, 팀 추월 스케이팅, 컬링 경기 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지섭
2011년, 2013년

멤버 정준하와의 친분으로 배우 소지섭은 <무한도전>에 여러 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2011년 처음으로 예능 단독 출연을 하게 된 <소지섭 비긴즈>를 시작으로 한 달 후 <소지섭 리턴즈> 1·2부에 출연했고, 2013년 연말에는 <쓸 친소>(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 제안을 받기도 했죠. 아쉽게도 출연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손예진
2014년

공교롭게도 얼마 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손예진 또한 <무한도전>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 <무한도전 응원단> 특집이었죠. 청순한 얼굴로 코믹 댄스를 선보이며 엉뚱미를 발산하고 뜬금없이 물구나무를 서는 등 내내 여배우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신선한 매력을 제대로 뿜뿜했습니다! (그나저나 이 언니 너무 예쁜 것..!)


송중기
2011년, 2012년

송중기의 <무한도전> 첫 출연은 2011년이었습니다. ‘TV 전쟁’ 특집 때 하하의 섭외 요청으로 잠깐 나왔었죠. 당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영화 <티끌 모아 로맨스>로 바쁘게 보내던 시기였는데요. 이듬해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 김제동 대신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나영
2012년

2012년 ‘개그학개론’ 특집에서 이나영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예상 가능하듯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로 1995년 무한대학교 개그동아리 신입생들이 MT를 떠나는 설정이었죠. 데프콘, 이태성, 이준 등 다른 게스트들도 함께 출연했지만, 당연히 주인공은 홍일점 이나영이었고 그녀의 이상형 월드컵으로 특집은 마무리됐습니다. 참고로 이상형 월드컵 우승자는 박명수였습니다.


조인성
2008년, 2011년

외모와 다르게(?) 예능 출연을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죠.“걸그룹보다 <무한도전>이 좋다”던 조인성이 <무한도전>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건 2008년이었습니다. (10년 전에도 꽃 같은 미모는 여전한 것..!) 정준하와의 친분으로 ‘베이징 올림픽 선전 기원 특집-레슬링’ 편에 출연했고, 그때의 활약으로 2011년 ‘조정 특집’에도 나오게 되죠. 그 사이 군대에 다녀오며 더욱 남자다운 모습으로 웃겨주는 모습이 역시 조인성다웠습니다.


잭 블랙
2016년, 2017년

누가 뭐래도 단연 역대급 게스트입니다. 2016년 영화 <쿵후팬더3> 프로모션으로 한국에 방문한 그는 ‘무한도전 예능학교 스쿨 오브 樂’ 특집에 출연했는데요. 닭싸움, 베게 싸움, 스타킹 쓰고 촛불 끄기, 물공 맞기 등 한국 예능의 다양한 게임과 소품을 맛보고, 한국 음악 맞추기 코너에서는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쏙 뺐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토크쇼에 출연해 <무한도전>을 극찬했고, 이듬해 LA에서 <무한도전>과 또 한 번 만났습니다. 처음엔 한국에서 잭 블랙이 한국 예능 신고식을 벌였다면, 두 번째 LA에서의 만남은 멤버들이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것인데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예능감으로 멤버들과 전혀 위화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선규
2017년

2017년 영화 <범죄도시> 속 위성락으로 핫했던 이 배우! 진선규는 2017년을 빛낸 유명인사들을 만난 ‘Q&A’ 특집에 출연했습니다. 그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영화 속 이미지와 전혀 다른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는데요. “데뷔 후 첫 예능인데, 너무 떨려서 청심환 먹고 올까 했다”라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환한 웃음에서 진심이 200% 느껴지는 것!


<아수라>
2016년

영화를 위해 주연배우가 모두 총출동한 특집도 있었습니다. 바로 ‘신들의 전쟁’ 특집이었죠. 영화 <아수라>의 배우들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김원해가 출연했습니다. 추격전은 각 팀의 팀원들이 상대팀의 계급을 추측해 자신보다 낮은 계급을 잡는 방식으로, 각 팀의 ‘킹’을 잡으면 이기는 룰이었죠. 배우들은 추격전 11년 차 <무한도전> 멤버들 못지않게 놀라운 집중력과 방전되지 않는 체력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쫀득한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오늘 알아본 <무한도전> 속 영화배우들은 여기까지! 리스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가장 좋아했던 게스트는 누가 있었나요? 댓글로 공유하는 훈훈함 기대하며!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 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