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리턴즈
감독 이언희
출연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영리한 유머로 찾은 시리즈의 해법

한방 크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소소한 재미가 끊이지 않는 영리한 유머가 돋보인다. 범죄추리극으로서 장점은 부족하지만, 배우들의 개성을 잘 드러낸 생동감 있는 캐릭터는 이야기의 빈 곳을 잊게 한다. 긴장을 슬쩍 내려놓고 유머를 앞세운 것은 시리즈의 지속을 위한 성공적인 해법으로 보인다. 권상우, 성동일의 농익은 호흡과 한껏 과장된 이광수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하지만, 그에 비해 다소 밋밋한 악역들의 활약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리즈 연장의 가능성, 맑음
★★★
추리물 특유의 쾌감은 크게 기대하진 않는 게 좋다. 이 영화가 추리 대신 주력하는 건 따로 있다. 유머다. 유머 타율이 아주 높다 할 수는 없지만, 부담 없이 바라보며 키득거리게 하는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은 갖췄다. 사실, 많은 오락영화가 실패하는 부분이다. 성동일-권상우의 호흡이 무르익은 가운데, 새로 합류한 이광수가 톡톡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전편의 장점인 캐릭터성은 살리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폭력 수위는 완화한,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뚜렷한 영리한 속편이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웃음에 충실한 오락 영화
★★★
코미디와 추리를 엮은 탐정극 시리즈. 전편 <탐정: 더 비기닝>(2015)보다 코미디를 강화해 웃음 빈도가 더 높아졌다. 권상우 성동일 콤비가 주고받는 재담을 기본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광수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웃음 수위까지 끌어올린다. 연쇄살인을 풀어내면서 코미디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연출도 돋보인다. 다만 추리는 오락 영화를 지향한다고 해도 전형성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성 악역 캐릭터를 헐겁게 사용한 점이 가장 아쉽다.

탐정: 리턴즈

감독 이언희

출연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

개봉 2018 대한민국

상세보기

오션스8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송경원 <씨네21> 기자
눈이 즐거운 빈 수레
★★★
<오션스> 시리즈 주인공 대니 오션의 여동생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한탕을 위한 멤버를 모은다. 보석 전문가, 장물아비, 소매치기, 해커 등 각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꾸리는 전반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드림팀을 자처하는 이들의 계획은 허점 투성이라 우연과 행운에 기댈 때마다 긴장이 풀어진다. 동료들 간의 드라마도 느슨하다. 팽팽한 줄 위에서 선 능수능란 사기극이라기보다는 소파에 기대 편안하게 관람하는 스펙터클 패션쇼. 오션스의 껍질을 빌려왔지만 속은 딴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여성의 주체가 담보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멋지게 훔쳤지만…
★★☆
패션 디자이너, 보석전문가, 소매치기, 해커 등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불러낸 팀원들의 면면은 지나치리만큼 화려하다. 하지만 캐릭터의 화려함에 덧댈 이야기는 느슨하다 못해 지루할 지경이다.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색다른 하이스트 무비 이상의 장점을 찾기 어렵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쉽게 손에 넣었지만, 관객의 마음까지 훔쳐냈는지는 의문스럽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성공적인 리부트
★★☆
<오션스> 시리즈 고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젠더 스와프로 리부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원래 이 시리즈의 미덕은 정교한 범죄 설계보다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하는 데에 있는데,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은 그 욕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자신에게 부당하게 떨어진 ‘밉상 여배우’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비틀고 증폭시키면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앤 해서웨이가 발군. 물론 3편의 시리즈를 거느리며 캐릭터 사이의 끈끈한 관계와 성장 서사를 가진 <오션스 일레븐>에 비한다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이 도둑들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힘들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박수칠 때 더 화끈하게 해라
★★★
남자가 끼면 일만 복잡해져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케이퍼 무비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런 대사를 무심하게 내뱉는 광경을 목격하는 생경함/짜릿함이란. <오션스 일레븐>의 플롯을 거의 그대로 이식했지만, 범죄 구성원이 죄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어쨌든 색달라 보이는 즐거움을 안긴다. 인물들이 모이고 전략을 짜고 작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케이퍼 무비 특유의 긴장감이 미약한 것은 단점. 우연의 법칙에 너무 쉽게 플롯을 내주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박력 넘치는 여배우들이 떼로 나와 거침없이 활보하는 풍경은 기쁘지만, 그런 여배우들이기에 활용도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속편이 나온다면, 조금 더 치밀할 필요가 있겠다.

오션스8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아나, 헬레나 본햄 카터

개봉 2018 미국

상세보기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감독 스티븐 쉬블
출연 류이치 사카모토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소리의 철학
★★★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한 다큐멘터리. 암 투병 중인 위대한 영화음악가는 여전히 소리와 씨름한다. 소리의 흐름을 따라 다소 느슨하고 자유롭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류이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과, 이에 대한 예술가의 반응으로 구성된다. 소리의 탄생에 영감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그 섬세하고 내밀한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
환경운동가/반핵활동가로서의 류이치 사카모토를 담아내고자 시작된 기획이었다. 그러나 촬영 중간 류이치 사카모토가 암 판정을 받으면서 다큐는 자연스럽게 그의 삶 전반으로 확장된다. 카메라는 죽음의 그림자를 엿본 아티스트가 세상과 어떻게 다시 조율하는지,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를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따라간다. 그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더없이 친절한 안내서.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거장이 빚어내는 세상의 소리를 찾아서 
★★★☆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세계로 들어가는 고귀한 체험. 2012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을 찾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발길을 따라나선 영화는 2014년 인후암 판정을 받은 후 새 앨범 <async>와 영화음악 작업을 재개하는 과정, 40년 동안의 활동 기록 등 거장이 살아온 자취를 정갈하게 병렬한다.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들려주는 생의 깨달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업 방식도 뭉클하지만,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야말로 거장의 품격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다. 대상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본질과 가치관을 충실하게 담아낸 인물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감독 스티븐 쉬블

출연 류이치 사카모토

개봉 2017 일본

상세보기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진의 축제
★★★★★
-뤼크 고다르와 함께 누벨바그의 산증인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젊은 포토 아티스트 JR과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이자 로드 무비.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진들은 벽화가 되고, 그러면서 그들의 사연이 드러나고,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조금씩 시력을 잃어가는 88세 감독과, 길거리 사진으로 유명한 33세 예술가의 콜라보. 물 흐르듯 흘러가는 흐름 속에 수많은 의미와 감정을 담아내는 바르다 감독의 솜씨는 노화순청의 경지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예술이 되는 삶, 삶이 되는 예술
★★★★
누벨바그의 기수 중 한 명인 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거리 예술의 혁명가이자 사진작가 JR이 함께 작업한 나날의 기록. 소수자에 대한 관찰을 멈추지 않고 관습을 부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방향은 일치하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방식은 정반대다. 우연의 축복을 허용하는 바르다와 정밀한 준비가 필수인 JR은 서로 다른 길의 교차점에서 예술의 즐거움을 나눈다. 차이와 공존, 영감과 우정, 놀이와 예술에 관한 로드 다큐멘터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예술이 인간의 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
★★★★
세대와 매체를 가로지르는 바르다와 JR의 여정은 낮고 낡은 것, 잊히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려는 시도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애정을 잃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는 예술가들이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이들의 여정은 궁극적으로 예술이 우리 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좋은 예술은 인간을 향한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개봉 2017 프랑스

상세보기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
Ⅴ: 격돌 루움 전투,
Ⅵ: 탄생 붉은 혜성
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목소리) 출연 이케다 슈이치, 한 메구미, 우라야마 진

송경원 <씨네21> 기자
돌고 돌아 결국 순정. 세 배 빠른 그분의 활약!
★★★
1979년 첫 등장한 이래 어언 30여 년, 퍼스트 건담은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으로 귀환했다. OVA로 제작된 <오리진> 6부작은 일본에서 공개할 때마다 극장에서 이벤트 상영을 했는데 이번에 5,6편이 한 번에 국내에서 소개된다. OVA라고 하지만 작화, 연출, 구성 등 완성도는 웬만한 극장판에 뒤지지 않는데 특히 정교한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무엇보다 건담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 붉은 혜성 샤아의 탄생을 큰 스크린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을 만족시킬 만하다. 결국 팬심이라는 진입장벽이 문제지만 개별 작품으로 봐도 꽤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인다.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Ⅴ: 격돌 루움 전투

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출연 이케다 슈이치, 한 메구미, 우라야마 진, 긴가 반죠

개봉 2017 일본

상세보기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Ⅵ: 탄생 붉은 혜성

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출연 이케다 슈이치, 후루야 토오루, 우라야마 진, 긴가 반죠

개봉 2018 일본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