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이 돌아온다.
1월 30일 <드래곤 길들이기 3>가 개봉한다. <드래곤 길들이기>(2010), <드래곤 길들이기 2>(2014)와 이어지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마지막 모험을 담은 영화다.

투슬리스를 아끼고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가 더 아쉽게 느껴질 터.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봤다.

투슬리스는 드림웍스 제작진이 새로 디자인했다. 한 직원의 컴퓨터 바탕화면의 흑표범 사진이 모티브였다고 한다. 원작 동화에서는 늑대에 가깝다고 묘사한다. 위 사진은 원작 서적의 투슬리스.

투슬리스는 흑표범 말고도 고양이, 개,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얼굴은 자이언트 살라맨더(장수 도룡뇽, 맨위 사진)와 딘 데블로이스와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연출한 <릴로와 스티치>의 스티치를 베이스로 했다.

투슬리스가 처음으로 미소를 따라 하는 장면은 애니메이터의 어린 자녀가 미소를 배우는 과정을 참고했다.

투슬리스가 히컵의 손에 다가가다 멈칫하는 움직임은 애니메이션 오류였다. 하지만 캐릭터와 상황에 딱 맞기 때문에 영화에 포함됐다.

<드래곤 길들이기>에선 드림웍스 로고 뒤로 나이트 퓨리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히컵의 스승 고버가 1편에서 사용한 의수는 총 14개다.

본래 데이빗 뉴먼이 음악 작업에 참여하려했으나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 작업 중이라 보류했다. 이후 음악을 맡은 존 파웰은  3편까지 함께 했다. 경마 선수 샬롯 뒤자르댕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 영화 음악을 사용했다.

원작 소설의 오디오북 내레이터를 맡은 테이비드 테넌트(맨위)가 스피톨트(Spitelout)로 등장했다. 극장판에선 1편만 등장했는데, 이후 TV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세상 끝으로 가자>로 돌아왔다.

1편은 시리즈 중 유일하게 드래곤(레드 데쓰, 위)이 주요 악역인 영화다. 레드 데스에게 제물을 바치는 드래곤 무리 중 <마다가스카>의 글로리아를 들고 가는 용도 있다.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 목소리 연기는 제라드 버틀러가 맡았다. 공교롭게도 제라드 버틀러는 용이 존재하는 세상을 그린 <레인 오브 파이어>에도 출연했다.

스토이크의 키는 무려 2m가 넘는다. 반면 히컵은 2편에서야 182cm로 성장했다.  182cm는 히컵의 목소리를 맡은 제이 배러셜의 키이기도 하다.

2편과 3편은 딘 데블로이드 감독 단독 연출작. 1편의 공동감독 크리스 샌더스는 2편 제작 당시 <크루즈 패밀리>를 준비중이어서 연출직을 내려놨다. 대신 2편, 3편 모두 총괄 제작으로 참여했다. 사진은 2002년 <릴로&스티치> 제작 당시 딘 데블로이드(왼쪽)와 크리스 샌더스.

히컵은 2편에서 한 번도 의상이 바뀌지 않는다. 1편은 몇 주간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2편은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버크마을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제작진의 자녀들이 그린 그림을 모티브로 했다. 

아스트리드가 에렛에게 하는 대사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Don't you know anything?)는 <왕좌의 게임> 이그리트가 존 스노우에게 하는 대사 “넌 아무것도 몰라”(you know nothing)에서 따왔다. 존 스노우를 연기한 키트 해링턴이 에렛의 목소리 성우이기 때문이다.

드라고를 연기한 디몬 하운수는 목소리 연기를 위해 목을 풀곤 했는데, 그중 하나는 큰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딘 데블로이드 감독은 그의 ‘비명’이 마음에 들어서 드라고가 소리를 질러 용을 불러낸다는 설정을 넣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투슬리스가 알파에게 도전하기 위해  불을 쏘는 장면, 불에 맞은 알파가 내는 소리는 고질라의 울음소리다.
영상의 3분 50초에서 들을 수 있다.

2편 속 가버의 마지막 대사 “족장님이 돌아왔다”(The Chief has come home!)는 1편 속 가버의 마지막 대사 “잘 돌아왔다”(Welcome home!)와 대구를 이룬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네 번째 3부작이다. 이 시리즈 전, <슈렉>, <마다가스카>, <쿵푸 팬더>가 3부작을 완성했다.

3편의 원제에는 ‘히든 월드’라는 부제를 사용한다. 3이라는 숫자는 제목에 없다. 사실 2편도 ‘얼음 동굴의 비밀’(Secrets Of The Ice Cave)이란 부제가 있었으나 개봉 전에 삭제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3> 개봉 한 달 전,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몇몇 웹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관련 서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요전개가 담긴 페이지가 미리보기로 올라와 비난을 받았다. 이후 모든 사이트에서 해당 미리보기가 삭제됐다.

<드래곤 길들이기 3>의 러닝타임은 104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길다. 그 다음으로 긴 건 <드래곤 길들이기 2>. 102분이다.

Warning
!!스포일러!!

다음 페이지부터 <드래곤 길들이기>, <드래곤 길들이기 2>의 결말 및 주요 전개에 대한 내용을 포함합니다.

처음에는 1편에서 히컵이 다리를 잃는 결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들은 이렇게 강한 용을 아무 대가 없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다리를 잃는 결말로 바뀌었다. 

두 감독은 가족 영화의 주인공이 다치는 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다. 테스트 스크리닝 이후 부모 관객들은 이 결말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했다. 영화 초반 히컵 때문에 투슬리스가 꼬리를 잃은 것과 수미쌍관을 이루는 결말로, 원작자도 극찬했다. 

초기 버전 엔딩은 히컵 혼자 떨어져 다치는 것이었으나 드림웍스의 창설 멤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히컵이 혼자 떨어지는 건 히컵과 투슬리스를 카우보이와 말처럼 단순한 관계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투슬리스와 히컵이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며, 두 캐릭터의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지금 엔딩은 그의 의견이 반영된 버전이다.

발카는 원래 악당으로 기획됐으나 변경됐다. 발카는 히컵, 스토이크와 20년간 떨어져 살았다. 세 사람이 상봉하고 20분 후 스토이크는 죽는다. 히컵은 발카를 엄마라고 딱 두 번 부른다.

최초 시나리오에서 세뇌된 투슬리스에게 죽는 건 가버였다. 하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초안을 읽고 스토이크가 죽는 게 스토리에 더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의견을 냈고, 영화에 반영됐다.

왼팔이 없는 드라고와 싸움 끝에 왼쪽 뿔을 잃는 그의 드래곤. 이는 1편에서 왼쪽 다리를, 왼쪽 꼬리날개를 잃은 히컵과 투슬리스의 대구다.

<드래곤 길들이기 3>에서 투슬리스의 종족 나이트 퓨리가 왜 멸종됐는지 밝혀진다. 그 이유는 3편의 악당 그림멜과 관련이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