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3
감독 딘 데블로이스
목소리 출연 제이 바루첼,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블란쳇, 키트 해링턴, 크레이그 퍼거슨

송경원 <씨네21> 기자
아쉬운 이별을 위로하는 깔끔한 마무리.

시리즈의 마지막. 발상과 시점을 전환하거나 쓸데없는 장식을 덧붙이는 대신 그동안 잘 해왔던 것, 이미 검증된 것들을 갈고 닦아 강화시켜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특화했다. 드래곤의 활강 액션은 한층 역동적으로 다듬어졌고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일단 눈은 즐겁다. 다만 1편의 갈등 구도와 문제 해결, 2편의 드래곤 사냥꾼 등 전체적으로 동어 반복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히든카드 라이트 퓨어리와의 만남도 <월-E>의 감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만족스럽지만 TV판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를 늘린 것 같은 기분. 시리즈의 대미로는 아쉽지만 단독으로는 충분히 즐길만하다. 1,2,3편을 총 정리하는 엔딩은 살짝 반칙. 함께 해온 시간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눈물을 피해가기가 힘들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성숙한 헤어짐, 사려 깊은 안녕

새로운 악당 등장의 서사보다는, 다른 존재가 서로를 길들이고 함께 모험을 겪는다는 시리즈 전체의 골자가 더 돋보인다. 보는 내내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했던 짜릿한 활강의 쾌감 역시 여전하다. 기존에 잘하던 것들을 탄탄하게 잘 해낸 3편이라는 얘기다. 물론 투슬리스의 로맨스는 사랑스럽다. 다만 그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건,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성숙한 헤어짐이다.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시리즈가 관객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사려 깊은 안녕으로 기억될 만하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시리즈에 걸맞는 마지막 인사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존재와 소통하면서 성장하는 히컵(제이 바루첼)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이끌어왔던 <드래곤 길들이기>가 작별 인사를 건냈다. 이번에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생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제대로 이별하는 법을 깨닫는다. 우정을 나누던 소년들이 어른이 되는 순간은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더할 나위 없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시리즈의 무난한 안착

2010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기대주로 떠오르며 힘차게 날아오른 <드래곤 길들이기>가 10년의 비행을 마무리한다. 정겨운 히컵의 목소리와 함께 버크 섬의 전경이 펼쳐지는 시작도 같다. 바이킹 소년과 드래곤의 우정과 모험에서 출발해 성장, 공존, 세대교체로 뻗어 나간 주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책임의 무게를 짊어진 히컵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뭉클함을 주지만 익숙함 반, 새로움 반으로 채운 안전한 선택은 획기적인 1편을 넘어서기엔 무리다. 그럼에도 예술의 경지에 오른 시각효과와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결말은 꽤 값지게 느껴진다. 두고두고 보고픈 결실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3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 제이 바루첼, 케이트 블란쳇, 아메리카 페레라, F. 머레이 아브라함, 키트 해링턴, 크레이그 퍼거슨

개봉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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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감독 한준희
출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차보다 사람에 집중
★★★
숨 막히는 카체이싱 장면에 대한 기대, 범인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수사팀의 팀워크는 영화의 중심과 거리가 있다. 오히려 캐릭터의 면면과 각자의 사연이 흥미를 끈다. 전형적인 수사물의 서사를 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개인사에 주목하지만, 이마저도 특정 인물에 집중할 뿐 대부분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멀어지며 개성이 흐려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기대 이상, 그나마 영화의 활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아쉬움 속에서도 눈이 번쩍 뜨일 장면이 쿠키 영상에 숨겨져 있다. 후속편에 대한 기대 이유이기도 하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덜컹거리는 질주

개성 강한 캐릭터들,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신선한 소재에서 나오는 강점이 분명하다. 근사하게 인물에 녹아든 배우들의 면면을 보는 재미도 또렷하다. 다만 캐릭터들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밝혀지면서 특정 인물들이 갑자기 주변부로 밀려나는 듯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너무 많은 인물과 사연을 욱여넣는 바람에 캐릭터와 서사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경우들도 생겼다. 서사가 조금은 울퉁불퉁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를 상쇄하기에는 기대했던 질주의 쾌감이 예상보다 약한 편. 시리즈를 염두에 둔 듯한 구성도 보이는데, 기왕 그렇다면 이번 편은 개인 대 개인의 대결에 집중하는 대신 초반의 캐릭터 특징들을 살려가면서 팀 '뺑반'으로서의 활약을 더 두드러지게 그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흥미로운 설정, 아쉬운 후반전

내사과에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경위 은시연(공효진). 경찰 내 조직의 일상적인 디테일과 그 안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경찰들의 모습, 관계 등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인다. 다만 초반 캐릭터 전개가 후반에 접어들어 약화된 점, 도심 시가전을 구현한 추격신은 스케일에 비해 다소 긴장의 속력이 붙질 않아 아쉽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좋은 엔진을 달고도···

뺑반(뺑소니 전담반)이란 소재를 보고 쾌감 넘치는 속도감을 상상했다면 예상은 빗나간다. 영화가 주목하는 건 경찰들의 직업정신과 소시민들의 연대다. 기대와 다른 결의 영화라는 것이 <뺑반>의 결함은 아니다. 예상을 잘 비틀면 오히려 신선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영화가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캐릭터 구축은 좋지만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평이해서 긴장감이 약하고, 카체이싱 액션 또한 의아할 정도로 찰기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의미심장하게 등장한 여성 캐릭터들은 제대로 된 사연을 부여받지 못하면서 극이 진행될수록 주변부로 밀려난다. 좋은 엔진을 달고서도 연신 서행하는 느낌.

뺑반

감독 한준희

출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개봉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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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감독 김중현
출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박시완, 박영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녀가 사는 세상

척박한 현실과 생존의 의지. 그 사이에서 주인공 민경의 삶은 수없이 흔들린다. 여기서 감독의 카메라는 쉽게 좌절하지도, 무책임하게 낙관주의를 선택하지도 않고, 그녀의 떠도는 삶을 바라본다. 표피적으로 '헬조선'을 그리지 않는, 인물의 '처지'에 대해 밀착하는 영화. 조민경은 2019년의 첫 발견이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섣불리 희망을 입에 담을 수 없는 계절, 그저 체념할 수 없는 삶에 대하여

나쁜 선택을 반복하며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는 여자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도둑질, 험담, 거짓말을 반복해온 민경의 삶은 타인에 의해 재단되거나 설명될 수 없다. 인물의 변명을 하지 않으면서도 왜 저럴 수밖에 없을지 고민에 동참하게 만드는 영화. 현실의 참담함을 시대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감독의 서늘한 태도가 미덥다. 서사적으로 헐거운 부분이 꽤 있는데 도리어 그 빈틈 덕분에 인물에 대한 판단과 질문이 관객에게 '이월'된다. <가시>(2011)의 김중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자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감독상, 넷팩상 수상작.

이월

감독 김중현

출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박시완, 박영빈

개봉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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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라멘샵
감독 에릭 쿠
출연 사이토 타쿠미, 이하라 츠요시, 마츠다 세이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함

일본 대중 음식 '라멘'과 싱가포르 대표 음식 '바쿠테'의 결합을 통해 가족의 단절과 두 나라 간 역사의 앙금 해소를 시도한다. 줄지어 등장하는 요리들이 미각을 깨우지만, 이야기 자체의 맛이 새롭지는 않다.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함이 <우리가족: 라멘샵>의 특징이라면 특징. 일본과 싱가포르 외교관계 수립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란 목적에 충실한 결과물이다.

우리가족: 라멘샵

감독 에릭 쿠

출연 이하라 츠요시, 마츠다 세이코, 사이토 타쿠미

개봉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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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
감독 최신규, 김진철
목소리 출연 이지현, 김용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카봇 보는 가족이라면 대만족

첫 번째 극장판 개봉 이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극장판은 더욱 야심차다. 전편이 공룡이었다면 이번엔 '센' 동물이 나선다. 사자, 상어, 버팔로, 맘모스가 새로운 카봇으로 활약하고, 공룡-사자-트럭이 합체한 3단 카봇까지 요리조리 변신하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전편보다 크다. 웃음 코드도 늘었다. 유머를 담당하는 주인공 차탄의 엄마, 아빠뿐 아니라 버팔로 카봇이 가세해 흥을 돋운다. 카봇계의 아이돌 같다고나 할까. 분위기를 적절하게 데우는 OST도 이번 시리즈의 칭찬 요소다. 극 중 차탄의 설명처럼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즐길거리 넘치는 알찬 78분.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

감독 최신규, 김진철

출연 이지현, 김용준

개봉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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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인 브뤼셀
감독 프랑수아 트루켄즈, 장-프랑수아 헨스겐스
출연 루브나 아자발, 올리비에 구르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시도는 좋으나 맥 빠지는 캐릭터

1980년대 벨기에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갱단  '브라방의 살인마'를 모티프 삼은 범죄 액션 영화. 30년간 풀리지 않은 사건에 용의자로 휘말린 거물 범죄자 탈옥수와 사건의 음모를 파헤치는 수사관이 중심이다. 현금 수송차 탈취 장면이나 추격 장면은 범죄 액션 장르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문제는 캐릭터 운용이다. 각자 영역에서 움직일 때는 주도적이었던 두 인물은 대면하고부터 급격히 수동적으로 변한다. 벨기에 국민배우 올리비에 구르메와 <그을린 사랑>(2011)으로 알려진 루브나 아자발이 연기력을 불어넣지만 속수무책이다. 주인공에게 힘이 실리지 않으니 장르적 재미도, 사회악의 실체를 고발하려는 의도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킬러 인 브뤼셀

감독 프랑수아 트루켄즈, 장-프랑수아 헨스겐스

출연 루브나 아자발, 올리비에 구르메

개봉 20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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