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의 감정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촘촘히 구성된 로맨스 영화. 여주인공 캐릭터의 선택에 대해선 관객에 따라 입장 차가 꽤 클 듯하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접근한다. 다소 튈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지만, 카리타 에리카의 조용한 매력이 영화의 톤을 끌고 간다

아사코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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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룸
감독 애덤 로비텔
출연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제이 엘리스, 타일러 라빈, 데보라 앤 윌

송경원 <씨네21> 기자
가볍고 깔끔하게 디자인된 방탈출 게임 대리체험
★★★
제목 그대로 방탈출 게임을 테마로 하여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다. 오븐 룸(화형), 아이스 룸(동사), 업사이드다운 룸(추락), 포이즌 룸(질식), 일루전 룸(환각), 크러쉬 룸(압사) 등 각 방별로 어떤 함정이 설치되어 있고 어떤 방식으로 탈출하는지가 영화의 핵심이다. 아무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이야기와 캐릭터의 설득력도 확보한다. 트릭 자체는 다소 단순하고 추리과정도 조잡한 면이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젊은층 공략하는 흥미진진 위기탈출

방 탈출 소재 영화 중에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승부한다. 시작부터 결말부를 노출하며 집중도를 높이고 참가자들 중 일부만 소개하면서 최대한 깔끔하게 출발한다. 뜸들이지 않고 본격적인 밀실 게임으로 들어가는 진행 속도나 ‘15세 관람가에 맞춤한 캐릭터 구성, 추리와 공포의 설계도 적절하다. 참가자들의 사연과 게임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이야기에 균열이 생기고 이를 봉합하는데 뒷심을 쓰지만 마지막까지 미끼를 던지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스케이프 룸

감독 애덤 로비텔

출연 데보라 앤 월, 타일러 라빈,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제이 엘리스, 닉 도다니, 요릭 밴 와게닌젠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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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미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타이사 파미가, 브래들리 쿠퍼

송경원 <씨네21> 기자
용서 받지 못한 자는 이제 용서 받길 원하는가.
★★★☆
온전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의한, 이스트우드를 위한, 이스트우드의 영화.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87세의 마약배달원 레오 샤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백합을 재배하는 원예가이자 2차 대전 참전용사인 얼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운반책이 되는 이야기는 실제 90세의 노장 현역 감독이자 건전한 보수주의자 이스트우드가 걸어온 길과 여러 모로 겹친다. 전작들에 비해 극적 긴장이나 연출이 다소 헐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유난히 말이 많아 이해받고 싶어 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유일한, 그리고 강력한 기교는 오직 이스트우드의 굽은 등과 주름진 얼굴에 있다. 영화와 캐릭터와 배우의 아우라가 분리되지 않는, 진귀한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 이후 10년 만에 연기와 연출을 겸한 작품. <그랜 토리노>가 이스트우드의 신념을 묵직하게 담아낸 회고록 같았다면, <라스트 미션>은 90살이 된 이스트우드가 자기 세대를 대표해 써 내려간 반성문에 가까워 보인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향한 회한,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인생을 살아오며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들... 노장은 이 모든 것들을 껴안아 보듬고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삶의 조언까지 건넨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이스트우드의 창작열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경외심이 드는 건 늘 기본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라스트 미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타이사 파미가, 브래들리 쿠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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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크
감독 정희재
출연 노정의, 박희순, 김고은, 김학선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소녀의 성장물. <히치하이크>는 최근 한국 독립영화들이 보여 온 경향에서 크게 벗어난 작품은 아니다.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의 삶에 올라타고 싶었던(히치하이크) 소녀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요령부리지 않고 묵묵히 그려낸다. 여러 우연들이 온 힘을 다해 주인공 정애의 삶을 흔들어대지만, 그 속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노정의의 힘 있는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 정서를 순화시킨다.

히치하이크

감독 정희재

출연 노정의, 박희순, 김고은, 김학선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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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페이스
감독 바네사 필류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 알반 레누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인어공주를 위하여

술과 파티에 의존하는 불안한 엄마와 어린 딸은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한다영화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드러난다모녀의 집이 바닷가 근처이고 반짝이는 메이크업이나 파티 의상딸이 학교 연극에서 맡은 역할이 그렇다바네사 필로 감독은 이미지와 영상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판타지로 도피하는 엄마와 현실에서 투쟁하는 딸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준다가정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소외계층으로 시선을 넓히는 후반부는 일렁이던 감정의 물고를 틔우고야 만다 

엔젤페이스

감독 바네사 필류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 알반 레누아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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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선생
감독 츠키카와 쇼
출연 타케우치 료마, 하마베 미나미

송경원 <씨네21> 기자
비글미 터지는 무한 긍정 명랑 에너지
★★★
고다 모모코 작가의 만화 <선생군주>를 영화화 했다. 쉽게 반하고 맹렬하게 직진하다 고백도 못해보고 번번이 차이는 연애바보 여고생과 얼굴천재 난공불락 철벽남 선생의 로맨틱 코미디. 여고생 사마룬 역의 하마네 미나미의 귀엽고 명랑하고 과장된 연기가 이 영화의 심장이다. 원작의 풋풋하고 간지럽고 달콤한 정서를 제대로 살려냈다. 일본만화 특유의 밝고 과장된 분위기를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떠받친다. 하마베 미마니, 다케우치 료마 두 주연배우의 매력이 팔 할이다. 달달함에 달달함을 더해 종이 한 장 차이로 유치함과 오글거림을 넘나드니 주의할 것.

철벽선생

감독 츠키카와 쇼

출연 타케우치 료마, 하마베 미나미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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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다
감독 윤미아
출연 후지와라 노리카, 야마데라 코이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회복이라는 작은 기적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땅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난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이 견뎌야 했던 시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들의 담담한 모습이 오히려 관객의 감정을 움직인다. 구성이 좀 더 탄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봄은 온다

감독 윤미아

출연 후지와라 노리카, 야마데라 코이치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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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왕국의 꿀벌 여왕
감독 아르나드 부롱, 안톤 크링스
목소리 출연 최원형, 장은숙, 안종덕, 전진아, 장경희, 변종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감성 풍부한 '꿀재미' 애니메이션

책임감 강하지만 평범한 곤충이 되고픈 꿀벌 여왕과 과거의 잘못으로 자신감을 잃은 귀뚜라미 마술사가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모험극. 프랑스 동화 시리즈 <꽃밭에 사는 작은 친구들>의 작가 안톤 크링스가 원안과 연출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귀여우면서도 각각의 특성을 살린 곤충 캐릭터 구현뿐 아니라 악당으로 등장하는 해충들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그리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동 애니메이션에 샹송 ‘라 비 앙 로즈(장밋빛 인생)’가 주제곡으로 쓰여 이색적이면서도 동화적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숲속왕국의 꿀벌 여왕

감독 아르나드 부롱, 안톤 크링스

출연 저스틴 롱, 최원형, 장은숙, 안종덕, 전진아, 장경희, 변종필, 박영화, 고성일, 케이트 마라, 케브 아담스

개봉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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