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주목해야 할 영화 장르가 있다. 팝스타나 록스타들의 일대기 혹은 콘서트 실황을 담은 일명 록큐멘터리 그것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이 각색된 서사 영화로 접하는 것도 좋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뤄지는 팝스타, 록스타들의 생생한 일상과 인생은 팬들로 하여금 또 다른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무대 뒤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아래 소개할 록큐멘터리 영화 5편을 주목해보자.


<비욘세의 홈커밍>
Homecoming: A Film by Beyoncé , 2019
감독 비욘세, 에드 버크15세 관람가137분

4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비욘세의 홈커밍>. 2018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서 펼친 비욘세의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공개된 후 화제를 몰고 있는 작품이다. 2018 코첼라는 비욘세에게 코첼라 첫 흑인 여성 가수 헤드라이너로 선정된 무대이자 출산 후 가진 첫 무대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중요한 무대였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일각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비욘세는 그런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급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무대는 비욘세+코첼라를 합친 ‘비첼라’(Beychella) 불리며 팬들 사이에 레전드 아닌 전설이 되었다고.
 
<비욘세의 홈커밍>은 두 번에 걸쳤던 콘서트 실황을 교차편집을 통해 담아냈다. 여왕처럼 등장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남편인 제이 지(Jay Z)와의 합동무대, 다시 뭉친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까지 2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 그뿐만 아니라 공연 준비 과정을 무대 사이마다 삽입하여 비욘세가 전달하고자 했던 흑인 문화와 아이덴티티,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보여준다.

<비욘세의 홈커밍>
<비욘세의 홈커밍>
비욘세의 홈커밍

감독 비욘세, 에드 버크

출연 비욘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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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
Gaga: Five Foot Two , 2017
감독 크리스 마우카벨다큐멘터리100분

화려하고 기괴한 의상들, 독특한 행동으로 늘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팝스타 레이디 가가. 최근 <스타 이즈 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의 전성기까지 맞은 그의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록큐멘터리를 추천한다.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은 레이디 가가가 정규 5집 앨범 <조앤>(Joanne) 작업 과정부터 2017년 전설의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아직 안 봤다면 검색해보시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다큐다. ‘레이디 가가라는 가면보다 그 너머에 있는 스테파니 조앤 앤젤리나 제르마노타 한 사람의 모습을 조명했다. 작업할 때마다 이별을 겪고 있어 정신적으로 지쳐버린 공허한 모습과 그럼에도 상처를 헤집으면서까지 음악을 하려는 열정, 오랜 기간 앓아 온 섬유근육통 투병까지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레이디 가가가 왜 작은 거인인지 깨닫게 될 것.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
2017 슈퍼볼 하프타임 쇼 리허설.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

감독 크리스 마우카벨

출연 레이디 가가

개봉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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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 2016
감독 론 하워드12세 관람가100분

대중음악사에 비틀스가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일주일을 8일로 살 만큼 바빴던 그들의 4년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무대를 했던 1966년까지 혼돈이었던 시대에서 비틀스라는 이름아래 최선을 다했던 네 남자의 진실된 이야기는 비틀마니아들에게 향수를 선사할 것이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에드 설리번 쇼> 라이브 공연, 게이터 볼 경기장 콘서트 외에 총 12개의 리마스터링 된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1965년 뉴욕 셰이 스타디움(Shea Stadium) 콘서트 복원 영상을 주목해 볼만하다. 마지막 공식 무대였던 사무실 옥상 공연도 크레디트와 함께 엔딩을 장식하니, 비틀마니아라면 필람해야 할 작품.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가 직접 참여한 인터뷰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제작에 재밌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론 하워드 감독은 제작 단계에서 SNS를 통해 당시 팬들이 소유하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구하는 글을 업로드했다고 한다. 이에 총 2000여 개의 희귀한 사진과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이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비틀스의 모습과 이들이 이끌어낸 당대의 리얼한 분위기를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비틀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비틀즈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도 추천한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감독 론 하워드

출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개봉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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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비틀즈는 세상을 바꿨나

감독 톰 오델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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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좌) 노엘 갤러거 (우) 리암 갤러거

<슈퍼소닉>
Supersonic, 2016
감독 화이트크로스15세 관람가122분

노래 몇 곡 가진 무명 밴드였고,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온 세상을 원했던 밴드. 최후의 밴드이자 가장 위대한 밴드”.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를 이렇게 말했다. 1990년대 브릿팝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위대한 밴드 오아시스의 데뷔곡 슈퍼소닉’(Supersonic) 동명의 영화 <슈퍼소닉> 1993년 맨체스터 첫 공연 이후 1996년 25만 명을 동원한 넵워스 공연까지 3년 만에 무명에서 록앤롤의 최정상에 올랐던 오아시스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보다 <슈퍼소닉> 오아시스의 중심축이었던 갤러거즈(노엘 갤러거&리암 갤러거) 삶을 보여주는 전기영화에 가깝다. 두 형제의 어린 시절부터 오아시스 결성 이후 벌어졌던 주요 상황들의 나열과 이에 대해 본인들이 직접 첨언한 목소리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동이었던 두 형제의 불행했던 가족사, 여러 논란들,‘슈퍼소닉’, ‘토크 투나잇’(Talk Tonight)과 같은 명곡들의 제작 비하인드까지 오아시스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영화. <슈퍼소닉> 보면 두 사람의 재결합을 염원하면서도 차라리 지금이 더 서로의 심신 안정에 나은 것 같다는 모순된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5월에 있을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내한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팬이라면 <슈퍼소닉>은 필수 코스다.

(왼쪽부터) 어린 시절의 노엘, 폴, 리암 갤러거 형제.
(왼쪽부터) 성인이 된 노엘, 리암 갤러거 형제
1996년 넵워스 공연 당시. 만족하냐고? 노엘의 대답은...
슈퍼소닉

감독 맷 화이트크로스

출연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개봉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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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헤드 풀 오브 드림스>
Coldplay: A Head Full Of Dreams, 2018
감독 화이트크로스12세 관람가105분

오아시스 이후 포스트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인 콜드플레이(Coldplay).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시도함과 동시에 콜드플레이만의 고유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곡을 내보이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다. 지난 2017년 정규 7<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의 제목에서 따온 <콜드플레이: 헤드 풀 오브 드림스>1996UCL 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만나 콜드플레이를 결성하기부터 2017년 월드투어까지 약 20여 년의 세월을 그린 록큐멘터리 영화다. 절친한 친구에서 가족으로 거듭난 이들의 시간들을 카메라와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콜드플레이가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옐로우’(Yellow),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 등 콜드플레이를 대표하는 명곡 외에도 ‘힘 포 더 위켄드’(Hymm for the weekend) 7집 수록곡들을 월드투어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 월드 투어 영상 중에 서울 영상 투어도 스치듯 등장하는데, 당시 콘서트를 갔던 팬이라면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에 개봉해 단 2일간 메가박스에서 상영, 콘서트 못지않은 티켓팅 열기를 보여주었다.

<콜드플레이: 헤드 풀 오브 드림스>
2017년 서울 내한 공연 당시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