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맨>
인비저블맨

감독 리 워넬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개봉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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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연기 잘하는 배우, 엘리자베스 모스. 그가 출연한 공포영화 <인비저블맨>이 지난 2월 26일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냥의 시간> 등의 영화가 개봉을 연기했지만 <인비저블맨>의 선전은 예고된 것이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저예산 공포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 제작 영화라는 것, 고전 원작(1933년작 <투명인간>)의 리메이크라는 것도 장점이 된다. 블룸하우스의 첫 액션영화 <업그레이드>로 능력을 인정받은 리 워넬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모스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줄 수 있다. 엘리자베스 모스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잘 모른다면 여기 소개하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세 작품을 챙겨보길 바란다.


<어스>

<어스>
조던 필 감독의 <어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엘리자베스 모스를 분명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한 몇 명 안 되는 백인이기 때문이다. 모스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뇽)의 이웃 키티를 연기했다. 물론 이 영화의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이 똑같이 생긴 캐릭터인 달리아도 연기했다. 달리아는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달리아가 자신과 꼭닮은 키티와 ‘만난’ 뒤, 키티가 쓰던 화장대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며 아무 말 없이 기묘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다시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어스>는 스포일러 지뢰밭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모스의 연기는 주인공 루피타 뇽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어스

감독 조던 필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루피타 뇽,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애나 디옵, 윈스턴 듀크, 팀 헤이덱커

개봉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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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즈 테일>

<핸드메이즈 테일>
지금 엘리자베스 모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앞에 놓고 이야기해야 할 작품은 TV 시리즈 <핸드메이즈 테일>이다. 모스는 <핸드메이즈 테일>을 통해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에미상,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밖에 수많은 시상식에서 이름이 호명됐다. 이는 <핸드메이즈 테일>은 모스가 끌고 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해도 된다는 뜻이다. <핸드메이즈 테일>은 2017년 훌루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즌 3까지 방영됐으며 시즌 4는 2020년 가을 방영 예정이다. 현재진행형인 이 TV 시리즈는 명실공히 엘리자베스 모스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겠다. <핸드메이즈 테일>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가 원작이다. <시녀 이야기>는 기독교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길리어드라는 폭압저정권에 지배당하는 세상을 그리는 디스토피아 장르 소설이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준 오스본이라는 이름의 시녀를 연기했다. 준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길리어드에 맞선다.

핸드메이즈 테일

감독 리드 모라노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사미라 윌리, 조셉 파인즈,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 맥스 밍겔라, 매들린 브루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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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저자 마가렛 애트우드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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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

<매드맨>
엘리자베스 모스를 HBO에서 방영한 <매드맨>을 통해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그는 1990년에 데뷔한 아역 출신 배우다. 꼬마 시절부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만한 작품은 많지 않았다. 드라마 <웨스트윙>의 대통령(마틴 쉰) 막내딸 조이를 떠올리는 팬들도 있을 수 있겠다. 모스는 30~40대에겐 익숙한 제목의 <처음 만나는 자유>(1999)에도 출연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위노라 라이더와 안젤리나 졸리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하기는 어려웠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16살의 어린 나이에 훌륭히 소화했음에도 말이다.

<웨스트윙>
<처음 만나는 자유>

그런 그에게 <매드맨>은 성장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됐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시즌 7까지 방영된 <매드맨> 속 모스의 캐릭터와는 묘하게 그녀와 닮아 보인다. 1950년대 뉴욕 매드슨가의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모스는 (역시 이 드라마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존 햄이 연기한 주인공 돈 드레이퍼의 비서에서 카피라이터로 성장하는 페기 올슨을 연기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아무런 가책 없이 내뱉는 남자들에게 눈요기거리로 취급 당하던 페기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카피라이터로 성공하는 캐릭터다. 모스는 페기 올슨을 통해, 페기 올슨과 함께 성장했다고 봐도 좋겠다. 분명 모스는 누군가 등 뒤에서 ‘페기’라고 부르면 돌아볼 게 분명하다. 그녀 스스로 밝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BBC에서 방영된 드라마 <톱 오브 더 레이크>의 로빈이지만 말이다.

매드맨 1

출연 존 햄, 빈센트 카세이저, 엘리자베스 모스, 아론 스테이턴

방송 2007, 미국 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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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윙 시즌1

출연 마틴 쉰, 앨리슨 제니, 브래드리 휘트포드, 존 스펜서, 로브 로우, 자넬 몰로니

방송 1999, 미국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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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자유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위노나 라이더, 안젤리나 졸리

개봉 200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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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치 디스패치>

엘리자베스 모스가 출연한 주요 작품들을 알아봤다. 이 3편의 작품을 모스의 연기 인생에 대입해보자면, 1. <매드맨>을 통해 아역부터 시작된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2. <핸드메이즈 테일>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3. 그 사이에 출연한 <어스>로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여기 소개한 3편 가운데 2편이 TV 시리즈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국내에 모스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지 못한 영화팬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글의 맨앞에 아는 사람은 아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표현을 썼다. <인비저블맨>을 통해 모스는 국내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것이다. <어스>, <인비저블맨> 등 블룸하우스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스릴러 퀸’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었을 테다. 

모스의 차기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랜치 디스패치>다.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제프리 라이트, 애드리언 브로디, 베니시오 델 토로, 오웬 윌슨,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마티유 아말릭, 시얼샤 로넌, 세실 드 프랑스, 에드워드 노튼, 윌렘 대표 등과 함께 출연한다. 영화는 7월 미국 개봉 예정이다.

프렌치 디스패치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티모시 샬라메,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제프리 라이트, 베니시오 델 토로, 레아 세이두, 프란시스 맥도맨드,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리나 쿠드리, 스티브 박, 마티유 아말릭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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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