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는 동물을 사랑한다. 동물이라고 칭하기 조금은 애매한 초록색 괴물 슈렉부터 동물원의 사자, 얼룩말, 기린, 하마, 펭귄, 그리고 쿵푸를 사랑하는 팬더와 그의 동료 원숭이, , 호랑이, 사마귀까지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을 드림웍스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왔다. 그리고 드림웍스는 속편을 사랑한다. 웬만한 작품들은 개봉과 동시에 2편 제작이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수의 작품들이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7년 개봉한 <트롤> 두 번째 이야기, <트롤: 월드 투어>의 개봉을 맞아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또 다른 시리즈 작품들을 무엇이 있나 찾아보았다. 본문에 언급된 시리즈물 외에도 <크루즈 패밀리>의 속편이 202012월 개봉 예정, <보스 베이비 2>가 2021년 개봉 예정이다.


<슈렉> 시리즈
2001년~2010년

2001년 개봉한 <슈렉>의 첫 번째 이야기는 몹시 신선했다. 청순가련 어여쁜 공주는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줄만 알았는데. <슈렉>의 주인공인 슈렉은 못생긴 초록색 괴물이었고, 사랑에 빠진 공주와 키스를 한 후엔 왕자가 되긴커녕 공주가 괴물이 되어버렸다. <슈렉> 시리즈는 줄곧 옛날 옛적 동화를 기초로 삼은 기존의 애니메이션들과는 차별화된 지점을 보여준다. 특히 뜬금없는 뮤지컬 구성을 비꼬거나 극중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푼젤을 등장시키는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요소를 가장 많이 풍자했는데, 여기에는 디즈니 출신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 CEO 제프리 카첸버그의 영향이 한몫했다고.
 
이처럼 <슈렉>은 신선한 스토리와 전재로 관객들과 기자들의 찬사를 고루 받았는데, 내용적인 측면에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흥행에도 성공한다. 목소리 연기를 한 성우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스타 할리우드 배우들이 모두 출동했기 때문. 또한 시리즈 속 장화 신은 고양이가 큰 인기를 얻으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작 <장화신은 고양이>가 제작되기도 했다. 네 번째 이야기 <슈렉 포에버>로 막을 내린 줄 알았더니, 20229<슈렉5>가 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슈렉

감독 앤드류 아담슨, 비키 젠슨

출연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존 리스고

개봉 200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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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 시리즈
2005년~2014년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4인방 사자 알렉스와 얼룩말 마티, 기린 멜먼, 하마 글로리아가 뜻하지 않게 미지의 정글 마다가스카에 표류하게 되며 벌어지며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이들은 마다가스카에서의 모험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가던 중 아프리카에 불시착 하게 되고, 그다음엔 유럽으로 향한다. 시리즈는 뉴요커 동물 4인방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들을 그린다. 사자가 주인공인 만큼 <라이온 킹>이 떠오르는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디즈니와는 다른 노선을 가고 있는 드림웍스인 만큼 이번에도 알렉스의 캐릭터를 다르게 풀어낸다. 밀림의 왕이었던 <라이온 킹> 속 심바는 인간들이 없는 야생에서만 존재했지만, 알렉스는 사람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일상인 인간친화적인 캐릭터로 결을 달리한다.
 
이번에도 역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의 면면이 대단한데, 알렉스를 연기한 벤 스틸러부터 마티 역할의 크리스 록, 멜먼을 연기한 데이빗 쉼머, 글로리아 역할의 제이다 핀켓 스미스까지, 그리고 이외에도 샤샤 바론 코헨과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참여했다.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신 스틸러이자 매력 넘치는 펭귄 4인방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작도 만들어졌다. 장편 TV 시리즈로 처음 제작되어 방영되었고,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4<마다가스카의 펭귄>이 개봉하기도 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존 말코비치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마다가스카

감독 에릭 다넬, 톰 맥그라스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 록, 데이빗 쉼머, 제이다 핀켓 스미스

개봉 20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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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시리즈
2008년~2016년

초고도 비만 팬더가 쿵푸를 한다고? 줄거리부터가 심상치 않은 <쿵푸 팬더>는 기발한 스토리와 배꼽 잡는 유머, 눈물 쏙 빼는 감동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쿵푸 팬더>의 스토리 책임자 제니퍼 여 넬슨의 공이 큰데, 재미교포인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은 둔 것은 캐릭터라고 강조하며 유머를 잘 살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캐릭터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쿵푸 팬더>의 등장인물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던 그녀는 <쿵푸 팬더2><쿵푸 팬더3>의 메가폰을 잡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화려한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이 돋보이는데 드림웍스의 더빙 캐스팅 실력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팬더 포 목소리는 포의 모습과 싱크로율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잭 블랙이, 사부는 더스틴 호프만, 포의 동료들은 성룡,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세스 로건 등이 연기했다. 크게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쿵푸 팬더> 또한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스핀오프작인 <쿵푸팬더: 전설의 마스터>는 기존의 주인공 무적의 5인방과 함께 사부를 중심으로 본 작품에서 나오지 않는 캐릭터들과 악역들이 다수 출연한다.

쿵푸 팬더

감독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출연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성룡, 루시 리우, 안젤리나 졸리, 이안 맥쉐인, 데이빗 크로스, 세스 로건

개봉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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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2010년~2019년

이번엔 인간도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에 살고 있는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 하지만 그는 드래곤 사냥에 소질이 없는 사고뭉치로 불리는데, 어느 날 부상당한 드래곤을 구해 돌보게 된다. 소년은 나약했고 친구가 필요했다. 용에게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는 히컵의 친구가 되었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이지만 다소 충격(!)적인 결말과 교훈을 통해 진부함을 한껏 덜어낸다. 무엇보다 투슬리스의 귀여움이 모든 것을 무마시키는데,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투슬리스의 행동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의 심쿵을 유발하는 것!
 
목소리 연기에는 역시 케이트 블란쳇, 제라드 버틀러, 크리스틴 위그, 조나 힐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바로 <아바타>에 버금가는 3D 기술이다. 특히 이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창공을 가르는 비행신에서 빛난다. 1편부터 3편까지 4D로 함께 개봉하며 애니메이션 속 플라잉 액션을 관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생동감 있는 4D를 느끼기에 적합한 애니메이션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단편작과 TV 시리즈 등으로 제작되었다.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출연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조나 힐

개봉 2010.05.20. / 2019.01.1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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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시리즈
2016년~

동물이라고 해야 할까, 괴물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엔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보다 인형으로 유명한 트롤들을 스크린에 옮겨놨다. 노래와 춤이 끊이지 않는 트롤 왕국, 이 행복한 왕국에 늘 우울에 젖어있는 버겐족이 침입해 친구들을 납치한다. 긍정 공주 파피와 늘 걱정인형 브랜치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버겐 타운으로 떠난다. <트롤>은 드림웍스 최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해석한 고전 팝과 최신 팝을 조화롭게 섞어내며 귀를 사로잡는다. 두 번째 이야기 <트롤: 월드 투어>에서는 팝, , 클래식, 테크노, 컨트리, 펑크 음악을 테마로 한 여섯 개의 트롤 마을을 무대로 하며 각종 음악 장르의 대표곡들로 극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1편에서는 안나 켄드릭,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이 디샤넬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고, 국내에서는 이성경이 공주 파피를, 박형식이 브랜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2편에는 샘 록웰과 제이미 도넌이 새로 합류했으며, 국내에서는 레드벨벳의 웬디가 파피를, SF9의 로운이 브랜치의 목소리 더빙을 맡는다. 지난 10일 북미에서 개봉한 <트롤: 월드투어>는 오는 4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드림웍스의 여러 시리즈들로 미루어 보아 <트롤> 또한 3편까지 나올 가능성이 몹시 높은데, 다음엔 어떤 음악들로 관객들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