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났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하루 확진자 숫자가 4만 4000명을 넘어 최고치에 이르렀다. 전 세계 확진자는 1000만 명이 넘었다. 미국은 물론 국내도 2차 대유행(2nd Wave)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비롯한 여러 영화의 개봉이 다시 연기되고 각종 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국내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아카데미 시상식 등 미국에서 열리는 영화제 및 행사의 소식을 정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6월 15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내년 4월 25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원래는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다. 8주 연기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건 네 번째라고 한다. 1938년 홍수 사태로 일주일,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사건으로 이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을 때 하루 연기된 적이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 발표로 인해 할리우드 및 영화 산업의 변화가 감지된다. 외신들은 아카데미 연기의 의미를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아카데미의 개최 연기 결정의 여파일까. 골든글로브 시상식도 연기를 발표했다. 6월 23일 골든글로브는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1년 2월 28일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에 있는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개최된다. N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든글로브는 주로 1월 초에 개최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 속한 85명의 기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프라임타임 에미상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통상적으로 에미상이라고 부른다. 미국 텔레비전 미술 및 과학협회(ATAS,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가 주관한다. 그해 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우수한 작품에 대해 시상한다. 에미상은 9월 20일 개최될 예정이다. 아직 연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6월 16일에는 지미 카멜을 시상식 사회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7월 28일에는 수상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참고로 6월 26일에는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주관하는 곳은 같다. 이 시상식은 주간에 방송되는 TV 프로그램에 대해 심사하고 시상한다. 별로 인기가 없어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SDCC, San Diego Comic-Con International)은 줄여서 샌디에이고 코믹콘 혹은 그냥 코믹콘으로 통용되는 거대한 대중문화 행사다. 코믹콘은 이른바 ‘덕후’들의 놀이터였다. 코믹북을 기반한 만화, 판타지 소설, 게임 등과 관련된 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마블 영화를 비롯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홍보의 장이 되면서 국내에도 유명해졌다. 코믹콘은 4월 17일 행사를 취소했다.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6월 11일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른바 코믹콘앳홈(Comic-Con@Home)이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텔루라이드영화제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된 곳이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에서 열린 텔루라이드영화제였다. 올해 텔루라이드영화제는 현재까지는 연기 소식이 없다. 6월 2일, 영화제 측은 9월에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