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튜 페리를 향한 애도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향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매튜 페리는 자택 자쿠지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응급구조대는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매튜 페리의 자택에 출동해 조치를 취했으나 안타깝게도 죽음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마약 등 약물이 발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기 시트콤 <프렌즈>를 함께 한, 가족과도 같은 동료 배우들이 슬픔이 가장 컸을 터.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쉼머는 현재 공동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튜 페리는 지난해 펴낸 자서전 「프렌즈, 연인들 그리고 끔찍한 그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할을 맡았던 기억과 약물중독 경험 등 자신이 겪은 삶의 굴곡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를 소개한 <피플>은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자서전”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후 진통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30년간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았다. 마약성 진통제 과용의 후유증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수술을 하고, 긴 시간 입원 생활을 했을 뿐더러 심지어 인공항문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죽을 뻔했던” 기억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알콜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은 채 그나마 정상적으로 촬영했던 유일한 시즌이 시즌9 밖에 없었다는 고백에 충격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를 숨기려고 했지만 약물 의존에 따른 외모 변화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당시 <프렌즈> 출연진이 그에게 그나마 유일한 힘이 돼주었다. 자서전을 통해, 당시 배우 교체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었다. 그렇게 <프렌즈> 종영 후 재활에 힘써 자서전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동참한 스타들 중에는 평소 <프렌즈>로 영어 공부를 했다고 밝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도 있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문구 없이 매튜 페리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난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로 미국을 찾아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던 방탄소년단(BTS)은,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RM의 유창한 영어 실력에 놀란 엘렌에게 그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보면서 영어를 배웠다. 어머니께서 모든 시즌 DVD를 사주셨고 처음에는 한국어 자막을 보며 공부하다가 나중에는 영어를 습득하게 됐다”고 답한 적 있다. 시즌 10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6명의 친구의 삶과 우정을 담은 시트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