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사 카테고리

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OTT&시리즈

드론부터 사족 보행 로봇까지...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힙한 액션물 〈킬러들의 쇼핑몰〉

씨네플레이
〈킬러들의 쇼핑몰〉
〈킬러들의 쇼핑몰〉 포스터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오는 17일, 디즈니+가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을 공개한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하는 <킬러들의 쇼핑몰>은 수상한 쇼핑몰을 비밀리에 운영하며 부모를 잃은 조카를 돌봐 온 삼촌 ‘진만’(이동욱)이 사망하며 사건이 벌어진다. ‘진만’과 십여 년을 함께 살아온 조카 ‘지안’(김혜준)에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187억 원 유산이 남고 그를 노리는 수상한 킬러들이 지안의 목숨을 위협한다. 지안은 이유도 모른 채 공격을 당하고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영화 <도어락>(2018), 드라마 <구해줘2>(2019)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물의 매력을 선보인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수상한 쇼핑몰을 운영해 온 미스터리한 삼촌 정진만 역은 영화 <싱글 인 서울>(2023), 드라마 <구미호뎐 1938>(2023)의 배우 이동욱이, 숨겨진 과거를 지닌 삼촌 손에 자라며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온 조카 정지안 역은 디즈니+ <커넥트>(2022), 드라마 <구경이>(2021)의 배우 김혜준이 맡았다.

지난해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무빙>에 이어 디즈니+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씨네플레이 두 기자가 앞서 1부와 2부를 살펴보았다. 눈여겨보면 좋을 관람 포인트와 함께 <킬러들의 쇼핑몰>을 둘러보고자 한다.


시청 포인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짜임새 있는 구성

〈킬러들의 쇼핑몰〉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한적한 농촌 풍경 속 벌판 위로 어울리지 않게 드론이 날아다닌다. 총을 든 남자들은 갈대 사이에 숨어서 한곳을 주시한다. 드론과 남자들은 모두 그곳으로 향한다. 한눈에 봐도 담벼락이 완전히 헐린 집. 이미 사건은 벌어졌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미스터리로 우리를 작중의 세계에 끌어들인 채 시작한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각색했다. 이권 감독은 원작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하는 설정이지만, 현재의 시점에서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언급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이런 원작의 구성을 고수한다. 플래시백을 통해 시청자에게 비극적 사건을 겪은 지안의 유년기를 드러내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삼촌과 지안의 남다른 관계를 엿보게 한다. 오프닝에서 진만의 장례를 치르고 온 지안이 갑자기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게 된 이유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 속에서 서서히 알려진다.


개성 있는 캐릭터의 출연

〈킬러들의 쇼핑몰〉
〈킬러들의 쇼핑몰〉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1화는 정체 모를 괴한의 습격을 당하는 지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정체는 최고 실력의 스나이퍼 ‘이성조’(서현우)이다. 뿐만 아니다. 습격의 현장에는 모든 것에 특화된 올라운더 킬러 ‘소민혜’(금해나)가 총에 맞은 채 숨을 고르고 있다. 강렬한 두 인물 가운데 살기 위해 애쓰는 평범한 대학생 지안의 모습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집착적으로 지안의 목숨을 노리는 스나이퍼 이성조는 진만의 과거 동료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는 이성조에게 지안은 그저 187억 그 자체이다. 이성조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는 특유의 친근한 인상 뒤로 언뜻 비추는 서늘한 표정으로 보다 살벌한 악역을 창조해냈다. 그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사철성’, <남산의 부장들>이 ‘전두혁’ 등 매 작품마다 본연의 얼굴을 잊게 하는 캐릭터 소화력을 뽐낸 배우이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말끔하게 넘긴 장발과 구수한 말투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영화 <아멜리에>와 <레옹>을 연상시키는 짧은 단발이 인상적인 캐릭터 소민혜도 눈여겨볼 만하다. 맨몸 격투뿐 아니라 총과 칼을 다루는데도 능숙한 S급 킬러인 소민혜 역은 배우 금해나가 맡았다. 2022년 영화 <겨울매미>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연기상’을 수상한 금해나는 독립영화에서 인정받은 신예이다. 금해나는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서늘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만능 킬러인 소민혜가 왜 지안과 함께 이성조의 공격을 받고 있는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온갖 액션을 담아내려고 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이권 감독은 <킬러들의 쇼핑몰>에 “온갖 액션을 담아내려고 했다”. 감독의 포부대로 <킬러들의 쇼핑몰>은 각 캐릭터마다 다른 콘셉트의 액션을 선보인다. 과거 용병이었던 진만은 맨손 격투술부터 각종 무기에 능수능란한 액션을 선보이고, 지안은 무에타이를 중심으로 한 입식타격 류의 기술을 보여준다. 민혜는 레슬링, 유도와 같은 근접전에 적합한 액션, 스나이퍼 성조는 장총을 비롯한 다양한 총기 액션을 보여준다.

초반 액션씬 중에서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드론을 활용한 액션이다. 총을 단 드론은 무차별적으로 진만의 집에 공격을 퍼붓는다. 드론은 집안으로 들어와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인간의 불완전한 시각 능력으로는 볼 수 없는 곳에 숨은 사람까지 찾아내며 긴장감을 배가한다. <킬러들의 쇼핑몰>의 각종 무기들은 CG보다는 리얼함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드론과 사족 보행 로봇 역시 실제 사용되는 제품을 리폼해 화면 속에서 더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감각적인 화면 구성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컷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은 첫 화부터 감각적인 연출로 가득하다. 짧은 쇼트(shot, 한 번에 촬영한 장면)를 빠르게 전환하거나, 적극적인 카메라 무빙, 다양한 앵글 등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촬영을 맡은 이성재 감독은 긴박한 액션을 시청자가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타이트하게 촬영하거나 주인공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와이드 렌즈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 같은 연출 기법은 <킬러들의 쇼핑몰>의 핵심 포인트인 ‘액션’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속도감 있는 쇼트의 활용은 <킬러들의 쇼핑몰>이 선보일 액션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그간 장르물에서 두각을 보였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온갖 종류의 액션을 담고자 했다”는 그는 매 에피소드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2화 감상평

〈킬러들의 쇼핑몰〉 포스터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포스터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1부와 2부는 시간을 넘나드는 플롯 구성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본격적인 액션신이 담기진 않았지만 몇 차례의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는 과정을 통해 차근히 서사를 빌드업 해 나간다. 주인공 지안이 알 수 없는 싸움에 휘말리며 실체에 다가가는 것처럼 시청자 역시 진만과 지안의 혼란스러운 이야기의 조각들을 맞추어가는 시간이다. 다소 전개가 느린 감이 있지만 화려한 연출 기법이 작품이 곧 선사할 액션신을 기대하게 한다. <킬러들의 쇼핑몰>이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을 표방한 만큼 전에 없던 새로운 액션신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씨네플레이 이진주 기자

<킬러들의 쇼핑몰>은 기존의 액션물과 달리 느린 호흡으로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캐릭터 서사에 중점을 두고 차분하게 빌드업하는 서사 진행 방식은 강풀 작가의 <무빙>을 떠올리게 한다.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함으로써 작품 전체의 몰입도를 높인다. 갑작스럽게 삼촌을 잃은 후, 애도할 틈도 없이 난데없는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고 있는 지안의 심정으로 액션씬을 따라가면서 액션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슬로우 모션과 같은 다양한 연출 기법과 음악 감독 프라이머리의 스타일리시한 OST는 액션씬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2화까지는 빌드업에 가깝고, 그 이후가 더 기대되는 작품!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

〈킬러들의 쇼핑몰〉
〈킬러들의 쇼핑몰〉

 

 


씨네플레이 이진주·추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