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OTT 웨이브가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티빙과의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를 통해 K엔터테인먼트 플랫폼 KOCOWA+(Korean Content Wave)를 기반으로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뉴질랜드 등 39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KOCOWA+는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K-POP 콘텐츠 등을 다국어로 제공하며 월 구독료는 $6.99~$7.99로 책정되었다.
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한류가 활성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K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국외매출 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33억원을 기록한 2022년보다 약 32% 감소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티빙과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주주들의 이해관계 조율 등으로 인해 합병 진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웨이브의 이번 유럽‧오세아니아 진출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합병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는 전략으로 보인다. 연내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웨이브는 알뜰폰(MVNO), 유료방송, 가전, 유통,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