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성범죄 혐의 무죄에도 불구하고 빈털터리 신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의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재판으로 수백만 달러의 법적 비용을 지불하느라 자신의 집이 압류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어디서 살고 있냐는 피어스 모건의 질문에 "이번 주에 내가 살던 볼티모어 집이 압류당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웃긴다"면서 "집이 경매에 넘어가서 내 물건을 창고에 넣어야 한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주·조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는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영국에서 고소됐지만, 지난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앞서 1986년 당시 14살이었던 배우 앤서니 랩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넷플릭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하기도 했다. 앤서니 랩 성추행 혐의 역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케빈 스페이시는 법적 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파산 신청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산 신청을 할까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피할 수 있었다"면서 "자산이 전혀 없다. 여전히 빚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케빈 스페이시는 자신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성범죄 혐의로 인해 자신의 경력과 삶이 파괴되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그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타인의 몸을 만졌다"며 "나쁜 행위이고 이것을 책임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의 일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배우인 루아리 캐넌과 대니 드 릴로가 2013년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들의 몸을 만지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추가 폭로한 것에 대해 “웃기는 것이고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