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사 카테고리

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OTT&시리즈

넷쿠티디웨만 있는 게 아냐, 목적 따라 구독할 만한 OTT 플랫폼

성찬얼기자

이제는 영화도, 드라마도 더 이상 개봉 엄수, 본방사수에 목매지 않는다(물론 영화는 개봉 수익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OTT 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 감상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면서 OTT 구독을 단 하나도 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졌을 정도다. 구독형 상품의 시대다. 그렇지만 특정 OTT 플랫폼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샌가 '뭘 볼까'가 아니라 '뭘 봐야 하지'라고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때 특정 시청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OTT 플랫폼을 잠깐이라도 사용해보면 어떨까. 국내 구독자 순위 상위권(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디즈니플러스-웨이브) 외 든든하게 구독자를 지키고 있는 OTT를 소개한다.


애플tv+

 

R
애플tv+

 

전 세계 OTT 구독자 수 10위권에 있는 애플tv+는 국내에선 그렇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2019년, 국내에서 2021년 론칭한 애플의 OTT 플랫폼 애플tv+는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VOD 서비스까지 통합돼 마음에 드는 영화를 구매 소장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선 MLS(메이저 리그 사커) 등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어 더욱 인기가 많다.

애플tv+의 핵심은 '퀄리티'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OTT 플랫폼의 승부수가 '서비스하는 작품 수'에 있다면, 애플tv+는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특히 주력하고 있고 그렇기에 오리지널 콘텐츠에 꽤 많은 자본을 들여 퀄리티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애플tv+의 셀링포인트가 빛나는 부분은 여타 OTT 플랫폼과 달리 '화질'만큼은 차별화하지 않는다는 점. 넷플릭스의 경우 FHD 이상의 해상도로 작품을 보려면 무조건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 것에 비해 가장 저렴한 멤버십에서도 4K 해상도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돌비 비전, 돌비 아트모스 등 보다 관람에 특화된 기술이 적용된 작품도 서비스한다. 서비스되는 VOD도 이 같은 기술이 적용돼있어 화질과 음질을 꼼꼼히 따지는 이용자들은 진작부터 애플tv+를 VOD 구매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R
애플tv+ 홈페이지 캡처

 

애플tv+ 핵심 구독자라면 역시 애플 기기 이용자일 것이다. 애플 기기를 이용한다면 3개월 무료를 제공하고, 가족 ID를 연동해두었다면 5명과 공유할 수 있다. 에어팟 사용자라면 공간 음향을 활용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 비전 사용자라면 3D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일반 시청자더라도 SF 취향이라면 가장 적합한 플랫폼인데, <파운데이션> <포 올 맨카인드> <어둠의 나날> 등 SF 대작 시리즈가 많기 때문. 그 외 주력 콘텐츠라면 <세브란스> <파친코> <슬로 호시스>를 뽑을 수 있다. 애플tv+에서 배급을 맡은 <코다>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해 후발주자임에도 OTT 플랫폼 중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란 쾌거를 가장 먼저 이뤘다.


라프텔

R
라프텔

'그게 뭔데 오덕아'라고 물어볼 만한 작품은 라프텔에 다 있다. 라프텔은 애니메이션 전문 한국 토종 OTT 플랫폼으로, 2017년부터 서비스돼 두터운 고정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초창기엔 기존 작품을 서비스하는 스트리밍에 전념했지만, 2019년부터 독점 한국어 더빙이나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 등에도 뛰어들어 <슈퍼 시크릿> <그 여름> <호랑이 들어와요> 등을 공개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특정 구매층만 타깃으로 한 OTT 플랫폼인데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며 OTT 플랫폼의 포지션 전략을 돌아보게 했다.

R
라프텔 홈페이지 캡처

 

라프텔의 가장 큰 핵심은 처음부터 무료 이용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 구독형 상품이 있지만, 이용자가 원한다면 가입만 하고 광고를 시청한 대신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이 궁금한 작품을 '찍먹'하려고 들어왔다가 결국엔 응원하는 마음으로 멤버십에 가입했다는 후기도 많았다. 최근엔 OTT 서비스에 좀 더 힘을 주기 위해서인지 무료로 시청 시 낮은 해상도로 고정되지만, 꾸준히 구독자를 늘려오며 현재 500만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국내 토종 OTT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며(2023년 기준) 덕후의 구매력을 자극하기도. 여담으로 공동창업자 중 신형진이 전신마비에도 플랫폼 코딩에 참여하는 등 인간승리에 가까운 모습이 알려지며 덕후 팬덤을 넘어 대외적으로 눈길을 끌기도.


콜렉티오

 

R
콜렉티오

보통 시네필들 사이에서 꼭 구독하는 OTT 플랫폼은 'MUBI'다. 해당 플랫폼은 영화배급사가 운영하는 영화 전문 OTT 플랫폼인데 아쉽게도 한국에선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아 수많은 영화들을 영어자막으로 봐야 한다(물론 그것조차 감지덕지인 국내 미공개 예술영화가 많다지만). 그런 면에서 현재 한국에서 시네필 OTT 플랫폼을 소개한다면 콜렉티오가 있다. 콜렉티오는 예술영화 배급사 M&M 인터내셔널에서 서비스 중인 플랫폼으로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친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다. M&M 인터내셔널에서 배급한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는 당연히 있고,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혼의 줄리에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마태오 복음서>,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21번가의 살인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붉은 사막> 등을 독점 서비스 중이다. 예술영화 OTT 플랫폼 답게 다른 OTT와 달리 감독으로 큐레이션되고 있는 점이 특징.

 

콜렉티오 홈페이지 캡처
콜렉티오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 몇몇 배급사의 작품도 일부 입점하면서 작품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다만 중소배급사에서 서비스하는 만큼 OTT 플랫폼하면 떠오르는 방대한 작품은 기대하면 안된다. 플랫폼의 UI나 서비스의 스펙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극장 산업이 커져 다양한 영화를 만나기가 어려운 한국 극장가 실정에서 이렇게 출사표를 던진 도전정신은 앞으로도 쭉 눈여겨보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왓챠 / 도라마코리아

왓챠
왓챠
왓챠 홈페이지 캡처
왓챠 홈페이지 캡처

 

미드나 영드라면 다른 OTT 플랫폼이 더 맛집이다. 하지만 아시아권, 일본이나 중국 드라마에 목마른 시청자라면 이 두 OTT 플랫폼을 추천한다. 먼저 왓챠는 2016년부터 서비스 중이다. 흔히 '이게 왜 없어?'와 '이게 왜 있어?'가 교차하는 OTT 플랫폼이라고들 한다. 과거 방영했던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도 선공개하며 힘을 주고 있다. 영화 별점 데이터베이스 '왓챠피디아'를 같이 이용한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춰 큐레이션을 받을 수 있다. 또 '왓챠파티'라는 서비스로 함께 관람하며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기능이 있다. 영화 수입도 병행해 <아네트> <티탄> <유랑의 달> 등을 독점 서비스 중이며 <시멘틱 에러> <좋좋소>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개했다.

도라마코리아
도라마코리아
R
도라마코리아를 몰라도 이 자막장인 짤은 봤을지 모른다.

 

도라마코리아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어도 어디선가 영상을 본 적이 있을 수 있다. 이른바 '자막장인' OTT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드라마를 공개하면서 화면의 일본어를 한국어로 변경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 2017년부터 무료 스트리밍으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물론 광고를 봐야 한다). 드라마의 일본식 발음을 사명으로 쓴 만큼 일드덕후라면 도라마코리아를 거칠 수밖에 없을 정도.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같은 명작부터 현재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까지 일본 TV 방영 프로그램에 있어선 여타 OTT와 비교가 불가능. 다만 2023년 말부터 논란이 된 '망 사용료' 정책 때문에 현재는 해상도를 낮춰 서비스 중이란 점이 아쉽다.

R
도라마코리아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