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런던아시아영화제(The 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이하 LEAFF, 집행위원장 전혜정)가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1월 3일(현지 시각) 폐막했다. LEAFF는 2015년 프리 페스티벌 개최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한국 영화와 아시아 영화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해 온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 아시아 영화제로, 올해는 홍콩의 진가신 감독과 임달화, 오군여 배우, 한국의 이종필 감독, 임지연 배우 등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폐막작은 신예 빈센트 차우 감독의 데뷔작인 홍콩영화 <리틀 레드 스위트>를 페막작이었다. 지난해 정지영 감독이 수상한 평생공로상은 <리틀 레드 스위트> 주연배우이기도 한 임달화가 받았다. 150여 편 이상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임달화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도둑들>(2012) 출연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올해 LEAFF에서는 한국 영화 초청작 총 6편이 런던에서 관객을 만났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종필 감독 <탈주>를 비롯해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된 오승욱 감독 <리볼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 <파묘>, 그리고 <원정빌라>와 <창혼: 구원의 밤>,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가 초청됐다. <리볼버>의 임지연 배우는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LEAFF는 올해 경쟁 섹션에 총 10편의 작품을 초청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심사위원 언급상을 선정했다. 올해 심사는 여느 해 보다 더욱 치열했다. 심사위원은 경쟁 섹션에 초청된 10편을 관람한 후,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작품상으로 홍콩 영화 <러브 라이즈>, 심사위원 언급상으로 대만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를 선정했다. <러브 라이즈>는 첨단화된 현대사회 속에 인간관계의 복잡한 본질과 상실을 투영하는 작품으로 호 미우키 감독의 연출력과 오군여의 밀도 높은 연기가 감동을 끌어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폐막식에서 작품상은 홍콩이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 온 대표 여배우 산드라 응(오군여)이 감독을 대신해 수상했다. 심사위원 언급상을 받은 존 수 감독의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공포 코미디 장르에 대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해석과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