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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lㅅr폐인 ㄱr슴앓○lㅎr게 만든 새드 멜로 명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명장면들

추아영기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봉 포스터 (사진 출처 = CGV)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봉 포스터 (사진 출처 = CGV)

 

2004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20년 후 다시 돌아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는 배우 소지섭과 임수정 주연의 새드 멜로드라마로 머리에 총알이 박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호주의 입양아 무혁(소지섭)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은채(임수정)를 만나면서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 두 남녀의 지독한 사랑이자 한 남자의 운명을 건 복수극인 <미사>는 ‘미사폐인’(<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낳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임수정은 이 드라마로 단숨에 주연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OTT 웨이브(Wavve)는 11월 22일 그 시절 레전드 드라마를 다시 보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를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2000년대 명작을 엄선해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로 4K로 업스케일링 돼 더 선명한 화질로 클래식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이어 <겨울연가>, <꽃보다 남자>, <쾌걸춘향>이 신작화될 예정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는 총 16부작이었던 원작을 감독과 주요 스태프가 함께해 6부작으로 거듭난다. 웨이브 공개에 앞서 CGV 단독 개봉을 통해 11월 16일 하루 동안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한 편당 1시간이 걸리며, 총 러닝타임은 6시간에 달한다.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3편과 4편 사이에 15분간의 인터미션이 주어진다. OTT와 극장 개봉으로 다시 만나기 전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명장면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면 어떨까. 


질긴 인연의 시작 - “야 이 폭탄 머리야”

〈미안하다 사랑한다〉 1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화 캡처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들이 지독한 사랑을 시작하게 될지. 무혁과 은채는 호주에서 처음 만난다. 가수 윤(정경호)의 코디네이터로 호주에 온 은채는 소매치기를 당해 이국의 길거리를 헤맨다. 골목에 주저앉아 있는 은채를 무혁이 발견한다. 은채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무혁을 만나 안심하고 허기를 채운다. 거리의 양아치로 살던 무혁은 은채를 스트립쇼를 하는 클럽에 팔아넘기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순수하게 사람을 믿은 은채가 마음에 걸린 무혁은 다시 그녀를 클럽에서 데리고 나온다. 이 장면은 무혁과 은채가 자신들을 뒤쫓는 클럽의 일당들을 피해 쓰레기통 옆에 숨은 장면이다. 은채를 구해낸 후 무혁은 다시 갈 길을 간다. 무뚝뚝한 무혁과 순수한 은채의 관계성을 잘 담고 있는 이 장면은 둘의 운명적인 만남, 인연의 시작을 담고 있다. 이때 은채는 말없이 제 갈 길을 가는 무혁에게 외친다. “야 이 폭탄 머리야!”. 은채의 무지개 니트와 어그 부츠도 눈길을 끈다. 


노래방에서 애국가 부르는 무혁 - “우리나라 만세!”

 

〈미안하다 사랑한다〉 7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7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7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7화 캡처 

 

이 남자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무혁은 노래방에서 애국가를 선곡하고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꿋꿋하게 열창한다. 노래방에 오기 전 무혁은 윤만을 바라보고 그를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은채를 보고 착잡해 한다. 그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노래방에서 윤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은채를 보고 마이크를 빼앗아 버린다. 그는 깊숙이 눌러놓은 마음과 설움을 애국가에 담아 토해낸다. 또 무혁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김치를 담가 달라고 말하던 그의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미안하다 사랑한다〉 9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9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9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9화 캡처 

 

<미사>의 명장면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무혁은 윤을 걱정하는 마음에 한동안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한 은채를 걱정한다. 좀처럼 다정한 말을 할 줄 모르는 무혁은 은채에게 되려 자신의 마음과 반대로 강하게 대한다. “밥 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밥 먹을래. 나랑 잘래. 밥 먹을래. 나랑 살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표현이 서투른 그는 과격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이렇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보면 자칫 우악스럽지만, 투박하고 거친 무혁의 사랑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전환점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혁의 우격다짐이 통했는지, 다음 장면에서 둘은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무혁의 절규 장면 - “나도 당신 아들이란 말야!” 

〈미안하다 사랑한다〉 12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2화 캡처

이 장면은 무혁이 자신의 친모인 오들희(이혜영)의 집을 찾아가 절규하는 장면이다. 무혁은 오들희가 아들 윤을 살리기 위해 자기 심장을 노린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들희의 집 문을 두드리며 설움을 토해낸다. "나도 당신 아들이라구! 나도 윤이처럼 당신이 낳아서 당신이 세상에 내놓은 당신 핏줄이란 말이야!! 나도 당신 아들이란 말야"라고 소리친다. 무혁의 절규 장면은 그의 깊은 상처와 버림받은 아들로서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


은채의 “사랑해요” 18연타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은채가 무혁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무려 18번 연속으로 외치는 장면은 무혁을 향한 은채의 사랑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은채는 무혁의 병을 알게 된 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무혁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은채는 자신을 자꾸만 밀어내는 무혁이 너무 속상하다. 은채의 절절한 고백을 담은 이 장면은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또 농도를 조절하며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임수정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은채의 절절한 고백은 당시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무혁의 오토바이 질주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16화 캡처

 

무혁은 엄마를 향한 복수심과 은채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접고 그들의 곁에서 떠나려 한다. 그는 사랑하는 그들을 위해 추억만 안고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병세가 악화한 무혁은 피를 흘리면서도 힘겹게 오토바이를 이끈다. 무혁의 처량한 모습 위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은채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또 무혁을 아들이라고 부르며 사랑을 전하는 오들희의 내레이션도 함께 나온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며 자신과 그녀의 화목한 모습을 상상한다. 무혁은 그다운 모습으로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