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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로맨스’부터 법정 드라마까지, 서현진의 연기 변신 5선

추아영기자

〈트렁크〉
〈트렁크〉

 

멜로 장인, 로코 퀸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배우 서현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로 돌아왔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기간제 결혼을 매칭해주는 회사 NM의 소속 직원으로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또 오해영〉
〈또 오해영〉

서현진은 가수로 데뷔했지만 팀이 1년 만에 해체되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하지만 배우 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드라마 <황진이>에 단역으로 출연해 연기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7년 동안 별다른 일 없이 공백기를 보냈다. 서현진은 자격지심과 불안감으로 가득한 이 시기를 극복하고, <또 오해영>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서 SBS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흥행력을 입증했다. <또 오해영>으로 멜로 장인으로 등극한 서현진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와 같은 로맨스 장르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미지 변신을 거듭했다. <블랙독>, <왜 오수재인가>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성실하게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배우 서현진의 작품들을 돌아봤다.


<또 오해영>(2016)

〈또 오해영〉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의 박해영 작가가 각본을 쓴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서현진의 길고 긴 무명 시절을 단번에 끝낸 작품이다. 1회에서 2.1%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작한 드라마는 회를 거듭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끝내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0%를 기록하면서 유의미한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결혼식 전날 결혼이 어그러지고, 집에서 쫓겨나도 굴하지 않는 씩씩하고 당당한 여성 오해영 역을 맡았다. 서현진의 온몸을 내던진 코믹한 생활 연기부터 캐릭터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또 오해영〉
〈또 오해영〉
〈또 오해영〉
〈또 오해영〉

 

<또 오해영>은 ‘오해영’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동명의 이름에 얽힌 오해의 상황들이 연속되는 ‘오해 로맨스’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복잡한 상황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그리면서도 삶의 희망을 담고 있다. <또 오해영>은 이름은 같은데 외모와 능력에서 한참 차이 나는 두 오해영('흙해영' 서현진, '금해영' 전혜빈)과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에릭)의 인생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이 분한 오해영은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여린 인물이다. 공감형 캐릭터인 오해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연애와 결혼, 직장생활을 반추하게 하며 위로를 건넸다.


<사랑의 온도>(2017)

〈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서현진은 <또 오해영> 이후 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하며 로코 퀸의 입지를 굳힌다. <사랑의 온도>에서 그녀는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성격의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현수 역을 맡았다. <사랑의 온도>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현수와 요리사 온정선(양세종)이 서로 다른 사랑의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두 사람은 꿈을 이루기 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뒤, 꿈을 이룬 후에 다시 만나며 사랑과 꿈,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

 

〈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서현진은 사랑과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또 오해영>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감정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방영 초반, 서현진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10%를 넘겼으나, 중반부 이후 캐릭터 간의 갈팡질팡하는 갈등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서현진의 연기는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1 최고 시청률 27.6%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메디컬 드라마다. 지방의 작은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학 드라마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그의 제자들이 환자를 치료하며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돌담병원에서 일하게 된 외과 의사 윤서정 역을 맡았다. 그녀는 과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은 <낭만닥터 김사부>로 의학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의 아픔과 회복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감정을 격렬하게 쏟아내는 장면들을 소화했고, 의학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서현진이 특정 장르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블랙독>(2019~2020)

〈블랙독〉
〈블랙독〉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사립 고등학교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성장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블랙독>은 교육 현장의 정치적 갈등과 교사의 고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학창 시절 자신을 구해준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교사가 된 고하늘 역을 맡았다. 그녀는 학교라는 사회의 축소판 안에 던져진 ‘블랙독’(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을 블랙독 증후군이라 부른다)으로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한다.

〈블랙독〉
〈블랙독〉

<블랙독>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작품성과 서현진의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블랙독>은 교육 현장의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성실하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 자란 고하늘은 바람직한 고등학교 생활과 인서울의 대학 생활을 거치며 평범한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교직이수를 하고 사립학교에 오게 된 그녀는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을 맞닥뜨리며 성장통을 겪는다.


<왜 오수재인가>(2022)

 

〈왜 오수재인가〉
〈왜 오수재인가〉

 

<왜 오수재인가>는 서현진 배우가 원톱으로 극을 이끈 작품이다.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목표로 달려온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 오수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로스쿨 겸임교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자신을 옭아매는 사건들을 해결하며 다시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냉철하고 야망 넘치는 변호사 오수재 역을 맡았다. 그녀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복잡한 내면 연기로 극을 긴장감 넘치게 이끌었다.

〈왜 오수재인가〉
〈왜 오수재인가〉

 

 

서현진은 이 작품에서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냉철하고 독한 변호사 오수재로 변신했다. 기존의 따뜻하고 공감 가는 캐릭터들과 달리, 차갑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서현진은 <왜 오수재인가>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했다.